매거진 그림읽기

수박 먹는 사람: 레나토 구투소

by 일뤼미나시옹


Renato Guttus - moma

Melon Eaters (1948) ( 88,9 x 115,9 cm)





식구 / 구광본


늦은 밤에 모여 앉았습니다

수박이 하나 놓여 있고요

어둠 속에서 뒤척이는 잎사귀,

잠못드는 우리 영혼입니다

발갛게 익은 속살을 베어물 때마다

흰 이빨이 무거워지는 여름 밤

얼마나 세월이 더 흘러야 할까요

넓고 둥근 잎사귀들이 퍼져나가

다시 뿌리의 상처를 어루만질 때까지는요

오랜 헤어짐을 위하여

둥글게 모여 앉은 이 자들이

아버지, 바로 당신의 식구들입니다

keyword
일뤼미나시옹 인문・교양 분야 크리에이터 직업 예술가 프로필
팔로워 3,3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