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처

by 일뤼미나시옹

거처



뻘물의 샛강이 몸 씻으러 먼 강으로 가고 있다

어디 가서든 이름 짓지 마라, 샛강


바깥에서 또 다른 바깥을 보게 되는 안개의 순백

구근이 백합이 되려는 숨 막히는 안간힘의 순백


내가 나를 숨기고

풀벌레 가을밤 울음

몸 둘 바 없는 경청


참 멀리도 왔구나, 울려고


근처 풀 섶에는 살점이

증발한 새의 사체


몸 둘 바 없는

달빛은 온후하게

빈 터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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