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III
돌멩이마다 바람이 나누는 인사말, 우리는 별이기에
자갈이 되고 있는 채석장 돌덩이들 빈 터에서 구루가 되고 있는 자갈들
물무늬로 근친을 맺는 돌멩이들의 둥그스름한 뉘앙스
손의 온기를 돌에게 건네며 돌의 사주를 느끼며
물의 여행을 포기한 돌 하나의 모난 일광욕
나비를 낳았고 전쟁의 침상을 기록했으며 칼을 벼리며 피 바람을 일으켰던 돌의 아랫배
떨어진 풋감에 곰팡이 피는 동안 나이를 먹는 현무암
발음도 없고 기록도 없어야 한다
동남향으로 기울어 저의 벼랑을 깎고 있는 돌
들에 처박힌 돌, 다만 푹 젖으려고, 무엇엔가 푹 젖으려고
마침내 산을 내려온 돌은 봄비를 머금고 다시 맞은편 산으로
스스로가 연장이며 몸이며 끓는 유골인 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