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라는 것
창 밖으로 엿보았고
빗에 젖을 때 스몄고
바람에게 전해 들었으며
너를 통해 감흥 되었고
술자리에 내 팽개쳐진
마음
객기 부릴 때 끄집어내 짓이기고
세상에 항변의 대상으로
또 끄집어내 학대했던
마음
오늘만큼은
가고 싶은 곳으로 가게
뻥 뚫어버린 마음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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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타나는 1946년부터 그가 생을 마감한 1968년까지 미국과 소련의 우주개발 경쟁으로 도래한 우주시대에 대한 응답으로 ‘공간주의(Spazialismo)’를 주창함으로써 당대의 세계관을 드러내는 작업을 선보였다. 제2차 세계대전 종식 후 현대 과학과 과학기술의 발전에 따라 시작된 인류의 우주탐사는 당대의 여러 유럽 미술가들이 지녔던 실험적인 전위정신의 단초가 되었는데, 이들은 우주시대를 인식하고 그것의 의미를 분석함으로써 동시대의 흐름에 동참하려는 새로운 움직임을 형성하였다. 이러한 시대정신을 공유했던 폰타나는 일곱 편의 공간주의 선언문을 통해 ‘공간 개념(Concetto Spaziale)’이라는 독자적인 미학을 정립하고 이를 반영한 작품을 제작함으로써 우주시대에 부응하는 새로운 미술을 제안하였다. 그러나 폰타나에 관한 기존의 연구는 그가 회화 작업에서 선보인 ‘제스처(gesture)’를 앵포르멜 맥락에서 조명하는 논의가 주를 이루었으며, 조각 및 설치의 경우 특정 작품들을 단편적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었다. 이에 본 연구는 그의 공간주의 회화, 조각, 설치 전반을 우주시대라는 역사적 맥락에서 고찰함으로써, 우주를 상징하는 ‘빈 공간’이라는 요소를 핵심 축으로 한 그의 작품세계에 나타나는 다층적인 공간 실험을 살펴보고자 하였다. 우선, 폰타나는 여러 가지 도구들을 이용해 직접 캔버스를 구멍내거나 절개하는 행위를 통해, 2차원의 평면이 실제 공간을 포함하는 3차원으로 변형되고 나아가 시간의 차원을 획득하는 회화 작업을 하였다. 이는 캔버스의 표면을 열고 우주라는 무한 공간의 차원을 반영한다는 그의 입장이 나타난 것이며, 이러한 작업에는 우주에 관한 인식에서 비롯된 정신적 차원이 드러나기도 한다. 또한 그는 전통적인 재료들을 가지고 시각적으로 빈 공간을 포함하는 다양한 형태의 조각들을 제작하였다. 이는 조각 내부의 공간과 주변 공간 사이의 물리적 경계를 와해시킨다는 개념적 사고를 바탕으로 한 또 다 른 차원의 공간 개념을 보여준다. 한편, 그는 ‘공간 환경(Ambiente Spaziale)’이라 명명된 설치 작업에서 빛을 내는 비물질적 재료들을 여러 방식으로 활용하여 주변 환경을 작품으로 끌어들인다. 이로써 그는 작품이 건축적 공간으로 확장되고 나아가 관람자의 경험까지 포함하는 총체적인 공간의 개념을 구현하였다. 이렇게 폰타나는 회화, 조각, 건축을 아우르는 공간 개념을 통해, 물질을 초월하여 공간과 시간의 통합에 이르는 4차원적 미술을 제시한다. 이는 곧 우주적 차원과 동일한 것으로서, 공간의 무한성과 시간의 영원성이라는 우주에 내포된 상징적 의미들을 수반하는 개념적 작업이다. 이처럼 폰타나는 다양한 매체와 형식을 통해 공간에 대한 실험을 함으로써 무한 공간이라는 개념, 즉 우주적 공간을 현시한다. 빈 공간이라는 요소는 그가 우주시대의 새로운 공간 감각, 나아가 새로운 세계관을 구현하는 작업을 펼치는데 기폭제 역할을 하였다. 즉, 그가 우주와 관련된 개념적, 정신적 요소들을 작품에 반영하고자 했던 것이 곧 공간주의 작업인 셈이다. 이와 같은 폰타나의 공간주의 작업은 예술적이고 철학적인 공간의 문제를 20세기 후반부 추상미술 담론의 화두에 올려놓았으며, 그러한 공간에 대한 본성과 개념의 정립에 기여하였다. 나아가 그는 공간주의 개념을 통해 동시대의 흐름에 동참하려는 의지를 보임으로써, 추상과 구상, 추상주의와 리얼리즘을 모두 아우르는 새로운 미술 형태를 만들어내었다
<이화여자 대학교 미술사학과 , 박소연 글>
Lucio Fontana - Concetto Spaziale [1964-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