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일뤼미나시옹
국외자 한 번 된 적 없이 실뿌리를 찾는 가출 한번 없이 숫자의 주머니를 차고 잇몸에 달라붙는 떡을 먹고 느리게 십계의 관리부를 넘기면서 파란 눈을 한 번도 뜨지 못하고 사과의 추락을 기대하면서 피가 돌지 않는 손으로 과실을 주우며 적선의 동전을 천사의 날개깃인양 어깨로 던지는,
이후에도 구리동전 이전에도 구리동전의 출납부로 채워놓은 서랍을 아랫배에 담고 걷는 비릿한 검은 실루엣 찢어버릴 사랑이 와도 꿀벌의 탈주를 기다리는 꽃의 종말에 꿀물을 빠는 눈의 자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