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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뤼미나시옹 Mar 06. 2019

조지 클라우슨 : 대장장이

George Clausen - Our Blacksmith [1931]



말의 편자를 만드는 대장장이들이다. 육체노동을 통한 강한 남성성을 느낄 수 있다. 노동은 고되다는 일차적인 관념에서 벗어나서 보면, 그림은 역동적인 몸의 움직임을 통해 삶에의 긍정을 보여준다. 벌겋게 달궈진 말의 편자와 타오르는 숯가마는 우리 생의 심장과 같다. 모루에 달궈진 편자를 두드리고 형태를 만들어내는 대장장이들의 몸은 창으로 들어오는 빛의 조명으로 팔의 근육과 노동으로 달련된 굵은 목선이 도드라진다. 강한 정신의 소유자일수록 강한 육체를 소유하고 살아야 한다. 육체의 허약함은 정신의 비대함을 추구하게 된다. 강한 육체의 소유자일수록 강한 정신의 소유자가 될 자격이 있다. 험한 일 뒤에 오는 육체의 피로엔 시적인 생의 발견이 있다. 어떤 일이든 몸을 쓰지 않는 일이 어디 있으랴. 하물며 샛강 변에 쓸쓸한 수양버들도 얼마나 피나는 노력 끝에 이 자리를 지키는지. 커다란 홍수가 밀쳐오면 그날부로 끝날 때까지 혼신의 힘을 다한다는 걸, 조용한 가운데서 보게 된다. 


https://twitter.com/kimjungyong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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