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정말 빠르다

[다들 그렇게 살아요. 뻔한 이유로 행복하게] 04

by 정원에

['다들' 그렇게 살고 있는 '우리'는 바로 당신이고 나이다. 당신이 나이고 내가 당신인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다. 뻔한 이유로 뭉근한 행복을 바라는 당신의 가슴이 나의 등이고 나의 가슴이 당신이 등이 되어 주면서.]




'벌써' 10월이다,

'어느새' 가을이다,

'어느덧' 일 년이다,

'어쩌다 보니' 내 나이 00이다.


시간 정말 빠르다, 고 자주 느끼는 건

계절이 바뀌고 제철 과일 익어가듯

그 시간만큼 나이를

잘 먹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먹구름 가득한 날은 바람에 섞어 쓴웃음을 삼키고

뭉게구름 둥실 거리던 날에는 화사한 햇살에 마른 눈물을 훔치며

당신의 시간들을

아주 근사하게 잘 지켜냈던 거다.


어릴 때는 남에게 집중하느라

지금은 '하나의 나'가 아닌 나를 찾느라

매 순간 주어지는 당신의 시간을

아끼고 쪼개 쓰면서.


그러는 동안 당신은

당신 나름의 대처법을 찾았거나

당신옆에서 대신 찾아 준

누군가를 찾것이다.


가느다란 초침이

순간 순간 굵은 시침을 밀어내듯

당신의 오늘안에 있는 연약한 숨결들이

당신의 위대하고 찬란한 인생의 전부다.


이유 없는 행동은 없지만

미뤄둔 모든 게

지나고 나면 다 후회다.

이유조차 기억나지 않는다.


그러니 오늘을 미루지 말자.

언제나 오늘에 잘 살자.

이래도 저래도 다 나만의 오늘이니까.

당신은 결국 행복을 포기하지 않을거니까.


[당신은 나이고 나는 당신이다. '우리'도 '그들'도 당신이며 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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