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놀 줄 아는 사람은 시간을 잘 가지고 논다.
밤과 아침, 여름과 겨울, 젊음과 늙음, 어른과 아이, 현실과 환상, 과거와 미래, 현재와 영원, 일과 휴식, 직업과 취미, 노동과 봉사, 일과 예술, 시작과 끝 사이에서.
잘 놀 줄 아는 사람은 감정을 잘 가지고 논다.
슬픔과 기쁨, 분노와 희열, 사랑과 미움, 의심과 믿음, 나댐과 나섬, 성공과 실패, 희망과 절망, 용기와 두려움, 평범과 비범, 비겁과 의연, 성공과 실패 사이에서.
잘 놀 줄 아는 사람은 상황을 잘 가지고 논다.
썰물과 밀물, 거짓과 진실, 오만과 겸손, 편협과 관용, 경멸과 존경, 이기심과 헌신, 현재와 영원, 혼돈과 질서, 순수와 타락, 동정과 냉정, 낭만과 현실 사이에서.
잘 놀 줄 아는 사람은 관계를 잘 가지고 논다.
만남과 이별, 친밀과 거리, 틈과 간격, 소통과 침묵, 경쟁과 협력, 주류와 비주류, 익숙함과 새로움, 남성과 여성, 지배와 복종, 동조와 반항, 유대와 독립 사이에서.
잘 놀 줄 아는 사람은 생각을 잘 가지고 논다.
고정관념과 창의, 일상과 일탈, 계획과 즉흥, 논리와 감성, 전통과 혁신, 부분과 전체, 비판과 수용, 소유와 나눔, 경쟁과 협력, 권위와 평등, 개인과 공동체 사이에서.
잘 놀 줄 아는 사람은 존재를 잘 가지고 논다.
존재와 부재, 실체와 실존, 채움과 비움, 움직임과 멈춤, 드러냄과 숨김, 소유와 나눔 , 단절과 연결, 순간과 영원, 복잡과 단순, 확실과 불확실, 나와 타인 사이에서.
잘 놀 줄 아는 사람은 경계를 잘 가지고 논다.
안과 밖의 경계, 나와 너의 경계, 허용과 금지의 경계, 현실과 가상의 경계, 개인과 사회의 경계, 취업과 미취업 경계, 공과 사, 신과 인간,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잘 놀 줄 아는 사람은 수많은 '사이' 사이에 넉넉한 중간지대를 지니고 있다. 스스로를 극단으로 강제하지 않을 안전 펜스를.
그들은 몸이 다소 불편할 때라도 늘 혼이 건강한 사람들이다. 그 안에는 결코 불안하지 않은 자신만의 분명한 기준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사람들은 언제, 어디서나 스스로에게 던진 다음 질문에 단호하게 예쓰라고 대답한다. 아니, 이 질문 자체를 잘 던지지 않는다. 당연하니까!
지금 하고 있는 게 재밌는가?
그런 사람들이 '그럴 수도 있지'라는 말 다음으로 즐겨 내뱉은 말이 있다.
오히려 좋아!
https://blog.naver.com/ji_dam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