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장 좋아하는 색깔이야
너무, 너무 예쁘지?
눈에 뜨일 때마다 무심히 지나치지 않고
내게 알려주었지요
그제서야 붉은 벽에 올라 탄 단풍잎도
분수대를 휘감아 오르는 담쟁이 넝쿨도 연초록 이더군요
그 동안 반짝이는 당신의 눈동자안에
너른 마당위로 주렁주렁하던 청포도 나무가 들어 있어요
아, 마당 너른 그 집으로 이사오면서 덤으로 생긴
청포도 나무 그늘 아래서 스무번 넘는 여름을 보낸 거였군요
한 길을 나란히, 앞 뒤로 그렇게 한참을 걷다보면
향이 배이고, 색이 물들고, 바람맛마저 저며 드는가 봅니다
어디 연한 초록만 내게 전염되진 않았을 터이지요
나도 당신의 고향에 들어 앉아 살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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