쉰다; 쉰다

[ 언어와 나의 세계 ] 91

by 정원에


우리는 흔히 ‘쉰다’는 것을 아무것도 안 하고 멈춰 있는 상태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숨을 쉬는 과정을 천천히 들여다 보면 잘못된 생각이라는 것을 금방 알게 된다.

숨을 ‘쉰다’고 할 때, 그것은 들이마시기만 하거나, 내뱉기만 하는 게 아니다. 들이마신 후에는 반드시 내뱉어야 한다. 내뱉은 행위가 있어야 다시 들어마실 공간이 생긴다.


즉, 휴식은 활동의 단절이 아니라 다음 활동을 위한 들숨의 전제 조건이다. 우리 조상들은 이 생명의 리듬을 꿰뚫어 보고, 숨을 고르는 것과 일손을 잠시 놓는 것을 모두 ‘쉰다’라고 표현한 게 분명하다.

이것은 쉬기만 해서도 안되지만, 쉬지 않아서도 안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숨을 쉬지 않으면 죽듯이, 제대로 쉬지 않으면 영혼이 질식한다.

글의 쉼표처럼 휴식은 인생이라는 문장이 엉키지 않게 해주는 쉼표이다. ‘쉬다’에 담긴 메시지는 명확하다. 휴식은 삶과 분리된 별개의 보상이 아니라, 삶을 지속하게 하는 호흡 그 자체라는 것!


오늘 하루, 내가 무언가에 쫒기듯 답답했다면 그것은 나의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너무 오랫동안 숨을 참고 있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지금 잠시 깊게, 길게 내뱉어 본다. 이것이 바로 ‘쉬는’ 것이다.


푸른 창공을 나는 새들에게 배운다. 계속 날고 있어도, 쉬지 않고 날개짓을 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잘 쉰다는 건, 잘 살기 위해 숨을 고르는 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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