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여덟, 코로나 시국에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홀로 유학을 떠난 아들이 지난 주, 이년만에 귀국을 했다.
이제 막 성인이 된 아들은, 나한테 첫잔을 받아야 한다는 스스로의 약속을 지키려고 직접, 신분증을 보여주고 소주 한 병을 사와 내 앞에 앉았다.
두어 잔의 소주를 정중하게 마시면서 아들은 폰 화면을 보여줬다.
삼십여년전 열반 하신 성철 스님의 모습위에 쓰여진 그 유명한 말씀이 도드라지게 보였다.
"아버지, 저는 작년, 올해 스트레스가 생길 때는 운동을 했어요. 그래서 체육 시간에 가장 공을 들여 공부를 했어요. 그리고 나선 성철 스님의 말씀을 저에게 물었어요. 그게 큰 힘이 되었어요"
자기말에 확신을 가진 아들의 눈빛이 자정이 넘어서도, 평생 처음 마신 두 잔의 소주에도 생기 넘치게 반짝거렸다.
그러면서 어린 나이에 홀로 떠났던 고딩 아들은 그렇게 어른스러운 '아드님'이 되어 잠깐 돌아와 주었다.
요즘은 우리 '아드님'에게 인생을, 다시 배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