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면

by 정원에

내가 나의

막연한 조급함을 발견합니다.

나를 발견합니다.

내가 나의

짙어진 불안함을 발견합니다.

나를 발견합니다.


내가 나의

뚜렷한 부족함을 발견합니다.

나를 발견합니다.

내가 나의

잠재된 강인함을 발견합니다.

나를 발견합니다.


조급함을 밀어내고

불안함이 옅어지고

부족함을 인정하고

강인함이 작동하는


그 원천은 오직 내가 나를 쓰는 겁니다.

그래서 오늘도 씁니다.

보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보기 위해서 씁니다.


이렇게 그렇게

마디마디가 써도 씁니다.

달디달아도 씁니다.

무미해도 그저 씁니다.


무엇을 쓰는지는

왜 쓰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누가 쓰는지가 중요하니까요..

그래서 내가 나를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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