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서 가족입니다

사진: Unsplash의Matt Duncan

by 정원에

어둑한 지하주차장을 걸어 나오면서 전화로 물었습니다

뭐 필요한 거 없어?

뭐 먹을까?

치킨 할까 양념할까??


.....


어, 후라이드!


뭐 다른 거 필요한 거 없어?

뭐 마실까?

사이다 할까 스프라이트 살까???


.....


그래, 맥주!!



양손 가득 안고 집으로 들어오니

오마, 나 약!

원하지 않던 갑분 혼치맥이지만

낮이 흥얼흥얼 잘 잊혀집니다


나처럼 당신도

생각처럼 말이 안 나와도

나도 당신처럼

생각보다 말이 먼저여도


그 생각을 서로 읽어 내는 우리

그 생각에 애써 타박 않는 우리

그런 당신과 내가 가족입니다

그런 당신과 내가 식구입니다


내생의 여 행에 서 잘만나

오늘도 잘 다녀 왔 습니다

내일도 잘 다녀 올 겁니다

그래서 또 얼굴 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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