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쓰던 근육을 사용해서였을까.
그다음 날 바로 종아리, 앞허벅지 쪽에 근육통이 생겼다.
경험으로 말하자면 등산이나 계단 오르기는 직빵이다.
몸이라는 게 참 신기하리만큼 정확하다.
평소와 다른 행동을 한 걸 바로 티 나게 알려주는 거 보면 말이다.
세월이 흐르면 얼굴에 그 사람이 살아온 과정이 보인다고들 말한다.
주름진 얼굴은 어쩔 수 없겠지만
느긋한 여유로운 미소로 누군가를 바라보는 표정을 지니고 있길 바라본다.
계단을 내려갈 때 가장 심했던 근육통은 며칠간의 통증이 있고 괜찮아졌고,
또다시 찾아온다면 ‘내가 무리했구나’ 하며
스트레칭이나 마사지를 해야 한다는 팁까지 얻었다.
하지만
몸도 얼굴의 주름처럼 세월에 따라 말을 듣지 않을 것이다.
아빠께서 어느 날 다리가 아프다고 했고,
그 뒤로 병원, 한의원등 방법을 써봤지만 효과는 크지 않았다.
한 번씩 같이 걸을 일이 있으면 느려진 걸음을 바로 알아차릴 수 있어 마음이 무거워진다.
일시적 근육통이었으면 좋겠지만 그러기엔
세월이 가는 줄 모르고 무리하게 사용했을 것이다.
‘본인만을 위해서가 아닌 가족들을 위해서 그랬다는 걸 좀 늦게 알아차렸다.‘
계획은 전혀 없지만 결혼식에 아빠와 같이 입장을 하면 아빠의 속도로 걸어야겠다고
미리 생각해 본다.
그리고 지하철에 마주치는 남자아이와 엄마 연배로 보이시는 분도 함께 응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