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롭게 시작한 서울생활이었다. 막연한 자신감으로 올라와 많은걸 경험했지만 난관에 부딪혔다.
꿈을 담아 넓게만 보이던 고시원방은 상황이 안좋아지자 감옥처럼 느껴졌고, 맛있는 음식을 자주 해먹던 주방은 가질 않게되고 술로 하루를 보내는 일도 많아졌다.
왜 그랬을까? 지금 생각하면 조금 부드럽게 처리했으면 될일이었는데 당시는 굽히는게 너무 어려웠다. 물론 그때의 굽히지않는 젊음을 좋아한다. 아무튼 더이상은 서울에 머무를수가 없을 정도가 되었다.
졸업은 못했지만 7학기의 학자금을 받아 사용했고 매달 나오는 이자와 고시원비를 감당하기는 나에게는 역부족이었다. 학자금 이자가 빠져나가는걸 보면 숨이 막혔고 앞으로 남은 학자금을 생각하면 더 숨이 막혔다. 또 그런 생각을 많이 하다보니 방 한칸한칸 꿈이 가득하게 보였던 고시원은 이 시대에 제일 못사는 사람이 모인 곳같은 느낌이 들었고 당연히 나도 그 안에 속해진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결심해야햐했다. 아니 결심같은건 필요없었다. 무조건 난 서울을 떠나야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