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을 떠나다.

by 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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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롭게 시작했던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고향으로 내려가는날.

사실 언제나 고향에 가는일은 설레는 일이었다. 늘 반겨주는 부모님이 있었고 친구가 있었고 또 너무나 익숙한 우리 동네가 있기때문이다. 서울에서는 늘 헤매던 길도 고향에서는 눈 감고도 찾아갈만큼 편했기에 언제나 고향을 가는 일은 나에게 힐링이었다.


하지만 이번은 달랐다. 내가 선택은 했지만 쫒겨가는것 같았고, 고향에 내려간다는 이야기를 전한 몇몇 친구는 나를 두고 패잔병같다 했다. 부정할수 없었다. 나도 그런 생각이 들었기때문이었다. 그렇게 터미널에가 고향가는 버스를 타고 가는 내내 마음이 편치 않았다. 아마 이런 기분은 내가 서울을 향했을때의 기분과 비례하는게 아닐까 싶었다. 호기롭게 시작한만큼 되돌아가는길은 마음이 힘들었다.


그렇게 버스에 내려 집에 도착해 문을 열자 그런 마음은 눈녹듯 사라졌다.

늘 봐왔던 익숙한 냄새와 온도, 그리고 달려나와 고생했다며 나를 반겨주는 부모님을 보면서 서울에서 쫒겨왔다느니, 패배자라느니란 말은 마음속에서 사라졌고, 잘 내려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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