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보험이 모든 피해를 보상해주지 않지만 없는것보다낫다.
화재조사관으로 일을 하다 보면 많은 화재 현장에서 화재로 인해 슬퍼하는 많은 피해자들을 보게 된다. 화재는 참 무섭다. 화재로 인해 한순간에 집을 잃고 삶의 일터를 잃고 자신의 전 재산과 심지어 소중한 사람을 잃을 수도 있다.
아마 보통의 대다수 사람은 평생 화재를 직접 경험해 볼 일이 없다. 운이 좋았던 건지 본인도 소방관이 되기 전에는 뉴스에서나 화재를 보았지 직접 화재를 경험한 적은 없었다. “설마 우리 집에 불이 나겠어.”, “설마 내가 화재를 경험하겠어.”라는 생각으로 살았지만, 나의 이런 생각은 소방관이 된 이후로 특히 화재조사관 업무를 하면서 완전히 바뀌었다.
화재는 언제든지 모든 장소, 모든 제품에서 발생할 수 있다. 화재와 관련된 이야기는 이어지는 글에서 자세히 이야기할 예정이고 오늘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이것이다. “화재보험은 반드시 가입하자.”이다. 당연히 본인도 화재조사관 업무를 하면서 화재보험에 가입했다. 화재는 언제든 발생할 수 있고 자신이 아무리 예방한다고 해도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화재조사 업무를 통해 알게 되었다.
2년 전 주택화재 신고받아 현장에 나갔던 경험이 있다. 80이 넘은 노모는 자식들이 돈을 모아 수리를 해준 집을 자신의 실수로 다 태워버렸다며 자책하고 바닥에 앉아 있었다. 불행히도 그 집은 화재보험에 가입되어 있지 않았다. 그 노모를 보니 집을 잃은 슬픔과 자식들에 대한 미안함의 감정이 느껴졌다. 이날 바로 본인도 어머니가 사는 주택 역시 화재보험에 가입했다. 물론 화재보험에 가입했다고 해서 화재로 인한 모든 피해를 보상받을 수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보험에 가입하지 않는 것보다는 낫다. 화재의 위험성은 자신만 피해를 보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자기 집의 화재로 인해 다른 사람의 생명과 재산을 빼앗을 수 있다는 게 더 큰 무서움이다. 그리고 그 피해에 대한 보상도 불이 난 집에서 보상해야 한다. 이처럼 화재는 한순간에 자신의 모든 것뿐만 아니라 타인의 생명과 재산도 빼앗을 수 있는 무서운 것이다. 자신이 가진 가장 큰 재산은 아마도 집일 것이다. 자신의 가장 큰 재산을 지키기 위해 화재보험은 꼭 필요하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