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혼자 살걸 그랬어

by 은서아빠

서로 사랑하는 사이라고 해서 무조건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해줘야 할까요?

당신 자신에게 물어보세요. 당신은 그렇게 할 수 있나요?

그렇게 못할 겁니다.

그런데 왜 상대방은 그렇게 할 것이라고 믿고 서슴지 않고 강요하는 건가요?

당신이 아니듯 그도 아닙니다.


부부사이에 절대 적용할 수 없는 사자성어가 있다면 그것은 "이심전심"입니다.

오래 살다 보면 대충 눈치코치로 상대의 뜻을 알아차릴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어쩌다 그런 것입니다.

말하지 않는데 상대방의 뜻을 알아차리는 것은 쉽지 않아요.

오히려 가장 많이 적용할 수 있는 사자성어는 "동상이몽"입니다.

한 이불을 덮고 자지만 생각은 다른 것이 부부이지요.


우리는 배우자의 정서를 잘 모릅니다. 그러면서 배우자가 나를 먼저 이해해야 하고

내 생각을 따라야 한다고 주장하지요.

나도 모르는 나를 내가 먼저 알아야 하고 그다음 배우자에게 알려줘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나도 배우자에 대해서 배우고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 나와 너는 다르다는 것을, 그리고 그 다름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사랑한다는 건 뭘까요? 상대의 마음을 알고 헤아리는 것입니다.

상대가 원하는 것을 해주는 것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아내상을 그려놓고, 아내가 거기에 합당할 때는 사랑을 하고

그렇지 않을 때는 미워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어요.

그건 아내가 아니라 내 이상형을 사랑한 거였어요. 바로 나를 사랑한 것이죠.


불행한 결혼생활을 하는 사람은 배우자가 바뀐다 해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사람은 누구나 완벽하지 않고 오히려 결점투성이죠.

그 결점 때문에 갈등해야 한다면 그 누구와 살아도 마찬가지예요.

종류만 다를 뿐 모든 사람은 결점을 갖고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서로의 결점만 본다면 그 결점은 크게 확대돼서 내게도 비치겠지요.

결국 배우자의 결점이 문제가 아니라 그 결점만 바라보는 내 시각이 문제인 겁니다.


결혼생활은 배우자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나를 바꾸는 것이다.

배우자를 바꾸는 것보다 내가 바뀌는 게 더 쉽습니다.


부부간에 일어나는 갈등은 상대방의 인격의 문제가 아니라 두 사람의 시각 차이임을 인식해야 한다.

서로의 시각이 다르다는 것은 누가 옳고 그른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합니다.


남편이 가장 행복할 때는 언제일까요? 바로 아내가 행복할 때입니다.

반대로 아내가 가장 행복할 때는 언제일까요? 남편이 행복할 때입니다.

나는 행복한데 아내나 가족이 불행하다면 그건 행복이 아닙니다.


나는 나로서 독특하고 개성적이며, 배우자 또한 독특하고 개성적이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합니다.

나는 나대로, 배우자는 배우자 대로 자신의 세상이 있고 충분히 가치가 있는 존재임을 인정해야 합니다.

너는 왜 나차럼 생각하고, 나처럼 행동하지 못하냐고 다그쳐서도 안 됩니다.

애초에 그것은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나는 네가 아니고, 너 또한 내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독서는 실천을 위한 것이다.

그리고 실천이 지식을 쌓는 것보다 더 힘든 것이다.

오늘도 내가 알고 생각하는 것들을 실천하기 위해 조금씩 노력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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