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전부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아무것도 아닌 것도 아니다
“돈이 다는 아니야.” 참 많이 듣는 말이다. 나도 예전엔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쉽게 동의했다. 사랑, 건강, 시간 같은 것들이 더 소중하다는 말에 별 의심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살아갈수록 이런 생각도 함께 든다. 정말 그럴까? 돈은 정말 그렇게 중요하지 않은 걸까?
아침에 눈을 떴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걱정이 통장 잔고라면, 하루는 얼마나 무거울까. 병원비가 부담돼 치료를 미루고, 아이 학원비에 허리가 휘고, 밀린 월세에 눈치를 봐야 하는 상황에서, ‘돈이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말은 쉽게 나오지 않는다.
물론 돈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진 않는다. 하지만 분명한 건, 돈이 있으면 많은 것이 가능해진다는 점이다. 제때 치료를 받을 수 있고, 마음 편한 집에서 쉴 수 있으며, 하고 싶은 일을 조금 더 용기 있게 선택할 수 있다. 가끔은 하기 싫은 일에 “아니요”라고 말할 힘도 생긴다. 무조건 많은 돈이 필요한 건 아니다. 하지만 최소한의 경제적 안정은 삶에 큰 여유를 준다.
누군가는 말한다. “그렇게 돈에 목매지 않아도 돼.” 맞는 말이다. 그러나 적어도 어느 정도는 있어야, 돈 걱정이 아닌 다른 것들을 생각할 수 있다.
돈을 지나치게 좇으면 지치고, 너무 외면하면 흔들린다.
돈이 전부는 아니다. 하지만 아무것도 아닌 것도 아니다.
그래서 우리는 오늘도, 그 사이에서 균형을 배워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