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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리, 시작보다 중요한 것은 ‘지속’

by 은서아빠

복리는 단순히 원금에 이자가 붙는 구조가 아니다. 이자에 다시 이자가 붙어 돈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힘이다. 적은 돈이라도 시간이 지나면 큰 자산으로 성장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를 ‘복리의 마법’이라 부른다.

하지만 현실에서 이 마법을 온전히 누리기란 쉽지 않다. 젊은 시절부터 반복되는 큰 지출이 복리의 시간을 끊어버리기 때문이다.


20대 후반, 결혼과 신혼집

직장생활을 시작해 조금씩 모은 돈으로 결혼식을 올리고, 신혼집 계약금과 잔금을 치른다. 그동안 쌓아둔 자산이 한순간에 빠져나가면서 투자를 이어가기 어려워진다.

30대 초반, 첫 집과 대출

더 넓은 집, 더 좋은 위치를 꿈꾸며 대출을 받는다. 월급의 상당 부분이 대출 상환으로 빠져나가 투자 여력이 줄어든다. 결국 복리의 시계는 멈춘다.

40대, 자녀 교육비

학원비 등 각종 교육비가 늘어난다. 당장의 현금 흐름이 중요해지면서 투자보다 생활비에 집중하게 된다.

50~60대, 부모와 자녀 지원

부모님의 병원비, 요양비, 자녀 결혼자금 등 큰 지출이 이어진다. 노후를 위해 자산을 불려야 하는 시점에도 목돈이 빠져나가면서 복리의 기회가 줄어든다.


복리의 시간을 지키는 방법

1. 자동화된 투자 구조 만들기
월급의 일정 금액을 자동으로 투자 계좌로 보내면, 큰 지출에도 복리의 흐름이 멈추지 않는다.

2. 자산 분리하기
생활비, 큰 지출용 자산, 투자 자산을 구분하면 전체 자산이 한 번에 흔들리지 않는다. 집을 사더라도 장기 투자 자산은 그대로 성장할 수 있다.

3. 지출 계획과 목표 세우기
결혼, 주택, 교육비처럼 예측 가능한 지출은 미리 준비해야 한다. 계획이 없으면 투자는 중단되고 복리의 효과도 사라진다.

4. 현금 흐름 자산 확보
배당주나 배당 ETF처럼 작더라도 정기적으로 현금이 들어오는 자산을 마련하면, 지출이 많아도 투자 계좌는 멈추지 않는다.

5. 비상금 확보
예기치 못한 지출은 복리를 깨뜨리는 가장 큰 이유다. 생활비 6개월 치 정도를 비상금으로 두면 투자 자산을 지킬 수 있다.

6. 수입원 다양화
한 가지 수입에 의존하면 지출이 늘어날 때 투자부터 멈춘다. 부업, 강의, 배당, 이자, 임대 등 다양한 수입원이 있다면, 한쪽이 흔들려도 복리의 흐름을 유지할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배우자와의 공감대다. 투자와 지출 계획에 대한 이해와 동의가 없으면 계획은 쉽게 흔들린다. 목표를 공유하고, 생활과 투자 모두에서 협력할 때 장기적인 부가 만들어진다.

복리는 일찍 시작하는 것보다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작이 늦더라도 꾸준히 이어가는 사람, 적은 돈이라도 계속 투자하는 사람은 결국 복리의 마법을 경험한다.
돈을 다 쓰고 다시 시작하는 순간, 복리의 시계는 멈춘다. 또한 복리는 기다려주지 않는다. 시간을 붙잡는 사람에게만, 그 힘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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