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볶이 한 그릇을 앞에 둔 딸은
세상에서 제일 환한 표정을 짓는다.
얼굴이 빨개질 만큼 맵지만 젓가락은 멈추지 않는다.
“아빠, 이거 진짜 맛있다. 오늘 진짜 행복해.”
그 한마디가 참 따뜻하다.
딸은 눈앞의 기쁨을 온전히 누린다.
그저 맛있으니까 행복하다.
그 모습을 보며 나는 조용히 배운다.
행복은 생각보다 멀리 있지 않은데,
나는 종종 그걸 잊고 산다.
늘 더 나은 날만 바라보다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을 지나칠 때가 많았다.
행복은 만드는 게 아니라 발견하는 것이다.
행복은 이미 내 주변에 와 있고
그저 내가 알아봐 주기만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