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이 말해주지 않는 것들

평균은 환상, 중위값이 현실이다

by 은서아빠

요즘 SNS에서는 억대 연봉과 수십억 자산이 자연스럽게 스쳐 지나간다. 모두가 부자인 시대처럼 보이지만, 실제 현실은 그만큼 화려하지 않다. 그래서 사람들의 삶을 이해할 때는 평균보다 중위값이 더 정확한 기준이 된다. 중간에 선 사람의 현실이 우리의 삶과 훨씬 닮아 있기 때문이다.


2025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는 이 간극을 더 분명하게 보여준다. 가구당 평균 자산은 5억 6,678만 원, 평균 순자산은 4억 7,144만 원, 평균 소득은 7,427만 원이다. 겉으로만 보면 사회 전체가 안정적인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 수치는 상위 자산가들이 평균을 끌어올린 결과다. 숫자를 현실적으로 바라보면 그림이 달라진다.

2025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

가구당 중위 순자산은 2억 3,860만 원으로, 평균보다 약 2억 3천만 원 낮다. 이는 전체 가구의 절반이 이보다 적은 자산으로 생활하고 있다는 뜻이다. 자산 분포를 봐도 현실은 선명하다. 전체 가구의 56.4%가 순자산 3억 원 미만이며, 10억 원 이상 자산가 비율은 11.8%에 불과하다. SNS에서 흔히 보이는 10억·20억 자산은 일상적 현실이 아니라 극히 일부의 이야기다.

2.jpg 가구별 순자산 보유 현황

소득도 크게 다르지 않다. 가구당 평균 소득은 7,427만 원이지만 중위 소득은 5,800만 원이다. 평균을 기준으로 보면 모두가 여유로운 것처럼 느껴지지만, 현실에서 절반의 가구는 연 5천만 원대 소득으로 현재의 삶과 미래 준비를 동시에 해내고 있다.

3.jpg 가구 평균소득 및 중위소득 현황


평균 가구원 수 2.2명을 기준으로 나누면 현실은 더 가까워진다. 1인당 평균 순자산은 약 2억 1,429만 원,

1인당 중위 순자산은 약 1억 845만 원이다. 은퇴 준비가 왜 어렵고, 자산 형성이 왜 오래 걸리는지 자연스럽게 이해된다.

4.jpg 1인당 자산 및 소득 현황

자신이 평균에 미치지 못한다고 해서 부족한 삶을 살고 있는 것이 아니다. 애초에 평균은 현실보다 높게 형성된 지표일 뿐, 그 숫자에 미치지 못한다고 자신을 탓할 이유는 없다.

중요한 것은 평균이라는 착시에 흔들리지 않고, 중위값이라는 현실의 기준을 통해 내가 서 있는 지점을 제대로 아는 일이다. 현실을 바로 볼 수 있으면 내가 어떤 속도로, 어떤 방식으로 살아야 하는지도 자연스럽게 보인다.

우리가 비교해야 할 대상은 남이 아니라 '어제의 나'다. '평균이 아니라 현실', '남이 아니라 나' 이 두 가지를 기준 삼아 오늘부터라도 차근차근 나아가면 된다. 결국 중요한 것은 숫자가 아니라, 꾸준히 나아지려는 나의 마음가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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