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기
<너와 등을 맞대면/글,그림 무르르>
소년은 언제나 혼자였어요.
깊고 어두운 꿈은
언제나 소년의 용기를
산산조각
내
버렸어요.
소년은 용기를 내보았지만
자신을 붙잡고 있던 두려움에
끝내 밖으로 나서지 못했다.
그래도
끝까지 포기하지는 않았다.
벽에 기대서라도
밖으로 나가려는
소년의 의지 앞에
한 소녀가 나타나
말없이
등을 내어준다.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하지 않는 일.
소녀의 온기 속에서
소년은
두려움을 내려놓고
다시 용기를 채운다.
그리고
등 뒤가 아닌
서로를 바라보는 방향으로
함께 선다.
누군가는
소녀의 따뜻함을
기다리고,
기다리고,
또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그 따뜻함을 통해
온기를 품을 수 있는
그날이
반드시
찾아오기를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
내가
먼저
용기를 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