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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장가 휘파람 Dec 15. 2016

계절의 끝에서 만나는 영화 - 스타벅

잠재된 무의식으로 써나가는 영화 이야기









의미의 마디를 잇는 무의식의 흐름으로 다가가는 영화보기

계절의 끝에서 만나는 운명적 영화
스타벅 -



한해의 끝에 서면
달랑 하나 남은 달력
디셈버라는 계절의 차거운 끝이 가뜩이나 멍한 가슴을
휑하니 차거운 눈보라 속으로 밀당해버리고만다

계절의 끝에서 디셈버에서 고독과 함박눈 아득한 바람 앞인데
길거리마다 들리던 캐롤송도 없고 커져버린 아이들 덕에
크리스마스트리도 없다 하물며 X마스 카드니 연하장은 어림도 없는 일이다
그렇다면 한편의 따스하고 세월을 돌아보게 하는 한 편의
영화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럴 때 떠오르는 영화가 바로 스타벅이다


쥐구멍에도 볕들 날 있다고 했던가?


매일의 일상이
누군가의 운명이
쳇바퀴 돌듯
한없이 처량하기만 하다고 해서
그것이 영원한 종말이라거나 끝은 아닐 것이다

살아가는 나날 속엔
이따금
금빛 찬란한 경이로움이 뿜어져 나오기도 하는 까닭이다

잡지 속 풍만한 여인의 사진을 보며 무수한 아이들을 만든
오래 전 기억이 새로운 소식으로 다가와
운명적 만남을 가져온다

예기치 못했고
떠올릴 일조차 없을 것들이
뽀얀 햇살에 흐릿하게 바라다 보이는 어느 오랜 날의
빛바랜 사진의 흐릿한 기억처럼
측은하게 다가온다


시간은 멀고 그리움은 차분한데
새로운 운명이 아지랑이 가물거림처럼
조물거리며 다가온다


섣부른 간섭 혹은 참견이란 것들이
간혹
잠시 후회를 가져오곤 한다

성급하다는 건 잘 모른다는 것이고 그간의 세월이 품은
현재의 자취를 망각한다는 것이다
그러하기에 삶은 기다림 인내 혹은 바라봄과 같은 것들을
더욱 윤택하고 윤기 나게 하는 오묘한 섭리로 날아오르게 하는가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과가 좋으면 또한 웃음보가 터지고 기분 좋은 희열이 방긋
웃음꽃을 피우곤 하는 것이 인생의 아이러니인 거다


빌리브 미

그리고 누구를 믿을 것인가
두 쪽으로 나뉜 삶과 흔들리는 마음 가운데서

믿는 다는 것
그리고 삶을 나아간다는 것은
우리 삶의 흔들리는 날들의 혼란스러운 일탈이 되기보다는
따스함으로 다가서는 한걸음이 될 것이다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삶인 줄 알았는데
만나고 싶어 하는 이들이 많고
그네들에게 뭔가 도움을 줄 수 있음이
새삼
삶의 기운이 되고 날개가 되며 푸른 창공을 쏘아 올리는
기다란 노을의 찬란한 햇살이 되기도 한다


누군가를 도와주며 솟아나는 빛은
나에게로 다가와 희망이 되고 촛불이 되며 훨훨 타오르는
불꽃으로 거대해진다

삶의 신비라는 것들이 오묘하고 섬세하며 찬란한 마법이
불러일으켜는 놀라운 빛깔은 얼마나 놀랍기 그지없는지
도깨비망망이처럼 종잡을 수 없는 것이다

도움을 통해 내 삶이 빛을 발하고 의미가 되며 새로운
기운이 되어 스스로의 하루를 쑥쑥 크게 한다


연말이면 간혹
외로움 뭔 쓸쓸함이 깃털 같은 눈송이로 내리곤 한다

그럴 때 물끄러미 바라보며 생각하게 하는 영화가
바로 스타벅이 아닐까?

사람 사이에서 고독 안쪽에서 인생이라는 허탈의 근처에서
시간은 모래처럼 흩어지고 바람은 알 수 없는 곳으로 날아가 버린다

우린 지금 만남과 헤어짐의 접점 12월이라는 팔랑개비 끄트머리에
단풍조차 탈색되고 말라버린 채
차마 떨어지지 못한 우악스런 낙엽처럼 간당간당 매달려있다
지금은 물끄러미 돌아보는 시절
흐릿함을 선명하게 하는 바람을 타고 날고 있다


사람의 안쪽엔 어떤 것들이 들었을까요?
때론 끔찍하지만
때로는 감동으로 다가서기도 한답니다

사람 속에서 사람 안에서 사람 사이에서 우린 얼마나
힘들고 고마우며 가슴 아프고 살가우며 고통스럽고 참담하며
희열에 감싸이고 감동과 환희에 뛰어올랐던가요!

그런 사랑의 안쪽을
단점과 허점과 불가해한 실마리로 놀래키는 일들이 비일비재한 날들에
우린 또 함께 걸어 나간답니다


어쩜 우린 모두가 형제이기에
모두가 남이기에
그래선지 많이 닮고 너무나 간절한 건지도 몰라
그래서 운명과 인연이랑 우연이랑 숙명은 같은 걸 거야


툭!
질문 하나가 떨어진다
존재란 무엇인가?
문명과 야만의 차이는 무얼까?
삶의 의미, 방식, 나아가야하는 걸음걸이처럼 산다는 건 무얼 의미하는 걸까!


올 연말은 어이 이리 진지하고 의미심장하며 따분한 거지?
그리움이 물밀듯 밀려온다


우리네 삶이란 것이 참 그래요!
심오한 듯 가볍고요
가벼운 듯 오묘하거든요!

돈으로 움직이는 것들이 태반이에요
십중팔구는 돈으로 울고 웃으며 오두방정을 떨지요
치졸하기도 하고 차갑기도 하구요 불처럼 뜨겁다가도
이슬처럼 사라지곤 한답니다


우리 삶이 기억하는 것들이 춤을 추고 있어요
다가서는 것들이 많으면 피곤하고
하나도 없으면 고독에 사무쳐 엉엉 눈물을 쏟으며 헐거운 듯
서글퍼하느라 여념이 없기도 하구요

우린 모두 어떻게 살아야하나요? 무얼 하며 하루를 살아야 하냐고요
그런데요 너무나 신기한 건 그런 근심 걱정 불안과 고뇌 가운데서도
하루는 마치 아무 일도 없다는 듯 두루 뭉실 넘어가곤 하는 것이지요
간혹 가슴이 미어질 만큼 고통스런 나날도 있기야 하지만요


갈등의 바다에 둥실 뜬 이파리 하나가 있어요
존재들은 그걸 인생이라는 피조물이라 불러요
우리는 그렇게 흔들리며 눈물지으며 웃음꽃 핀 햇살과 그늘을 오가며
종알거리는 참새처럼 지저귀며 산답니다


비가 내린다
그리고 달린다
뭔가를 좋아하는 것이 있다는 건
좋아하는 걸 한다는 건
그리고 마음을 활짝 열어 보여줄
그런 누군가 곁에 있다는 건 어둔 밤하늘 닿지는 않아도
위로가 되는 반짝이는 빛이 되어주는 별과 같다
그래서 희망으로 웃는다 하지만 아무래도 따스해지진 않는다

그리움이랑 보고픔의 사이가 이와 같다
밝지도 따스하지도 않지만
그냥 거기 있어 위안꺼리라고 하는 푸념 같은

그러하니, 가슴에 따슨 모닥불을 피워놓고 곁에 앉은 이라면
그거야말로
어마어마한 축복이 아니겠는가!

귀찮고 미끄럽고 녹으면 지저분해서 눈이 오면 안되는걸까요?
그럼 낭만은 감성은 온 세상을 하얗게 덮어주는 포근한
뿌드득 눈을 밟는 소리, 하얀 순백에 발자국을 남기고 거니는 설레임
눈꽃 핀 나무를 툭 걷어차 쏟아지는 눈송이에 깜짝 뛰어오르는 놀람
눈싸움이랑 어색하게 생긴 눈사람을 만드는 즐거움
우린 하나를 위해 하나를 포기해야하지만,
그것이 펑펑 내리는 함박눈이 되어선 안 되잖아요


어떤 ?
그 무슨?
의미라는 걸 바래야하는걸까?
아마 그래야할꺼야 그래야 이따금 비빌 언덕을 떠올리며
마음은 평정을 되찾을 것이고
간혹 찾아가야하는 핑계를 둘러댈 수 있을 테니까

하지만
아무런 의미조차 없다면 어떠한가?
누구의 것도 아닌 별이 어둠에 반짝임만으로도 존재는
기운을 얻고 나약한 마음에 흔들리는
그리움을 한 아름 안아 훌쩍 웃음 짓는걸!

그저, 어딘가에 존재함으로서, 그것만으로도 위안이 되는 것들이
있다
물과 불이 만나면 하나는 사라져야하지만
적당한 아주 알맞은 딱 좋은 거리에 있다면
둘 다 출렁이는 충만함으로 따스하고 밝은 빛으로
물결에 일렁이는 정겨움으로 넘실거리며 웃음꽃을 피울 테니까


천성은 잘 변하질 않아!
그리고
밤과 낮이 불분명해진 세상의 이기들 문명 덕분인지
이제는 옳고 그름조차 불분명한 때가 많지
더구나 인생의 마디마디에 도무지 어떤 결정, 어떻게 해야 할지,
도통 감을 잡거나, 선택이나, 결정을 해야 할지 종잡을 수 없는
일들이 비일비재하기도하거든!
그러니 어떻게 우스운 삶을 무겁게만 볼 수 있을까?


영화엔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가난을 물려줌과 곁에 함께 있지 못함 중에 더욱
가슴이 아팠던 것은 무엇일까?'

무언가를 해줄 수 있음은
뭔가를 필요로 하는 사랑에게 그걸 해줄 수 있음은
별똥별을 보는 순간 소원을 빌은 자만이 누릴 수 있는
섭리의 한가운데만은 아닐 것이다
그런 것이야말로 어둠에 동경하는 빛으로 다가와
어느 먼 곳으로 이끌어가는 어둠의 빛이 된 꽃으로
하염없는 성근 발걸음으로 꼬옥 안아주는 위안이랄 것이다


사람들은
확신을 좋아합니다
더구나 눈에 보이는 거엔 환장을 하죠!
하지만 소탐대실이라고 눈엣 것에 너무 마음을 빼앗기다보면
정작 너무나 커서 도무지 눈으로 헤아릴 수조차 없이 거대하고
어마어마하게 소중한 것을 잃곤 하지요
그러니 우리 확실하고 구체적이며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는 확신에
너무 기대며 사는 건 잠시 뒤로 미룰 줄도 아는 여유가 있으면
더욱 좋지 않을까요?


겹겹이 헤아릴 수조차 없이 감싸 안은 팔들이
재산이며 값진 보배이고 삶의 의미들이랍니다
사랑 운명 그리고 우연과 인연이랑 숙명으로 감싸인
삶의 궤적을 가만 돌아보며 가슴 뭉클 웃는 시간이 함께라면
올 연말의 매듭은 더할 나위 없이 흥겹지 않을까요?


한편의 영화로도 우린 새로운 삶의 개운한 기운을 되찾을 수 있는
섭리 신비 마법의 요술을 한껏 부릴 수 있는 거거든요


533 142 생물학적 아버지는 그렇게
가슴 벅찬 희열에 울컥 감동을 먹곤 했답니다

아이는 낳았는데
이제서야 프러포즈를 합니다
'내 몸매가 돌아오지 않을 수 도 있는데?
네 몸매가 늘어지면 내 몸도 늘어질 거야~'


언젠가 베니스에 갈 거야
포로 로마노에 홀딱 반해 다른 곳을 돌아볼 겨를도 생각조차 못한
산마르코 광장에
곤돌라에
대운하랑
라 페니체 극장까지 바다위에 쌓은 인간의 경이로움으로 펼쳐 세운
베네치아에 가볼 거야
물론 해질 무렵의 노을을 보며 정녕 내가 베니스에 있음을
언제 또 이곳에 다시 찾아올 것인가를 골똘히 생각하며
인생의 장비빛을 떠올려볼꺼야
사랑은, 사람은, 우리이고!
우리네 운명이란 것들이 또한 그럴 테니까



아 오늘은 정말이지 상큼 달콤 시원한 동치미 국물이 너무나 먹고 싶다
물론
루이의 색소폰 소리랑 함박눈이 함께라면 더욱 좋겠지





스타벅
Mr.스타벅 (Starbuck, 2011, 15세 관람가, 캐나다)
감독 - 켄 스콧
출연 - 패트릭 휴어드, 줄리 리브리턴 외






강원도엔 참 많은 눈이 내려
새하얗게 덮었단다
마음아 마구 뛰어라
나의 애마 막시무스야 어서 가 거기 눈벌판을 맘껏
너와 더불어 달리고 싶구나..

겨울이여
순백의 세상이여
내 삶의
순결이여






휘파람
2016 끄트머리
12월에







https://youtu.be/OXAN-0fKse0

루이 암스트롱의 연주가 곁들인 장밋빛깔 인생은

얼마나 여운이 노래가는 명연주인지 모른답니다

행복은 노래 하나에서도 거뜬히 건져진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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