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일요일에 브런치 작가를 신청하고, 워킹데이로 5일내에 심사 결과가 나온다는 문구를 보고
금요일쯤 결과를 확인할 생각이었다.
그러다 문득 수요일 퇴근길, 메일함을 확인하던 중 메일 제목에서
"[브런치스토리] 브런치 작가가 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 드립니다." 라는 문구를 보게 되었다.
가슴이 두근거렸다.
무엇인가 도전해서 "합격" 한 기분을 느낀 것이 너무 오랜만이라 생경했다.
이번에 불합격해도 다시 재도전 할 생각이었지만, 한 번에 선정되니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기뻤다.
확인하고 바로 가족 단체톡에 이 소식을 재빨리 알렸다.
그런 내 행동을 보며, 내가 이런 사람이었나? 라는 의문이 들었다.
내가 좀 변했다는 사실을 느꼈다.
나는 어떤 일이든 묵묵하게 받아들이고, 별로 들뜨지 않는 사람이었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내가 좀 변한 것 같았다. 그런데 오히려 그런 내가 왠지 싫지 않고, 마음에 들었다.
조금 더 내 표현을 하고, 누군가와 작은 일상의 기쁨도 공유하고 싶은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에
좀 자유로워진 기분이었다.
표현을 함으로써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것을 그때 깨달았다.
나를, 내 감정을 표현하는 일이 내게 자유를 줄 수 있다는 생각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이제는 꼭 쥔 주먹을 펴볼 때가 된 것 같다는 직감이 들었다.
주먹을 꼭 쥐고 사는 삶을 보내고 싶어서 보내는 것이 아니라,
살다보면 삶의 그런 시기가 있는 것 같다.
인생은 내가 원하는 대로만 흘러가지 않으니까.
그렇게 살 수 밖에 없을 때는 있는 힘껏 주먹을 쥐고 견디고,
마침내 주먹을 활짝 펴고 누군가와 맞잡을 생각을 할 수 있을 때는
또 그렇게 살아보면 된다.
'표현의 자유'
나는 이제 내게 그런 자유를 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