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사/작곡 이원석, 김장원, 김선일, 정유종
안녕하세요?
오늘 <가사실종사건> 주인공은 '데이 브레이크'입니다.
아래 노래 들으시면서 글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https://youtu.be/wDGXo8-Kggs? si=ubQAztmJslHKc_tC
들었다 놨다 들었다 놨다 들었다 놨다 hey 내 맘을
들었다 놨다 들었다 놨다 들었다 놨다 hey 내 맘을
들었다 놨다 들었다 놨다 들었다 놨다 hey 내 맘을
들었다 놨다 들었다 놨다 들었다 놨다 hey
- 데이 브레이크의 <들었다 놨다> 가사 중 -
데이 브레이크는 2007년 데뷔했습니다. 4인조 록밴드입니다. 팀명은 '새벽'이라는 뜻입니다. 데뷔 2년 전에 브런치라는 밴드였다가 재데뷔한 경우입니다. 브런치라. 여기 사이트명과 동일하네요. 하하하. 보컬 이원석, 베이스 김선일, 키보드 김장원, 기타 정유종이 멤버입니다.
인디 밴드에서 시작했지만 주류로 올라섰죠. <불후의 명곡>, <윤도현의 Must> 등 음악 프로그램은 대부분 한 번씩 출연했습니다. 팝을 기반으로 락, 재즈, 라틴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섞는 퓨전 음악을 추구하는 밴드입니다. 그들은 매 여름마다 <Summer Madeness>라는 이름의 공연을 진행합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곡은 2010년 발매한 곡으로 정규 2집에 수록된 곡입니다. 이 노래 외에도 2016년 발매한 4집에 수록된 <꽃길만 걷게 해 줄게>라는 곡도 유명하죠. 대부분의 노래를 직접 작사 작곡하는데요. 멤버 중 이원석이 발군입니다. 2003년 발매한 마야의 <나를 외치다>가 그의 작품이죠.
데이브레이크는 올해로 18년 차를 보내고 있는데요. 꾸준하게 긴 시간 밴드를 유지하면서 다양한 음악을 추구하면서도 꾸준한 변화를 도모해 온 것이 괜찮게 보이는 밴드입니다. 우리나라의 음악 저변이 넓어지려면 이런 인디밴드가 아주 많아지고 사랑받아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그들을 응원해 보겠습니다. 콘서트가 괜찮다는 후문인데 기회가 되면 한 번 보러 가볼까 봐요. 하하하.
자. 본업인 가사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겠습니다. 제목이 '들었다 놨다'입니다. 마치 손오공이 부처님 손바닥 안에서 재주를 부리는 모습이 떠오르는데요. 누군가에게 사랑에 빠지면 우리는 바로 손바닥 안의 손오공이 되죠. 상대의 반응에 따라 들썩들썩 거리며 안절부절못하게 되니까요.
'처음 너를 본 순간 정신 차릴 수 없어/ 내 마음을 들킬까 봐 조심조심해/ 어떡하면 네 맘을 답답해진 내 맘을/ 쫄깃해진 심장이 나 어쩌면 좋아/ 가까워졌다 점점 멀어져 가는 이상해/ 울다가 웃다 나 좀 내버려 둬요 언제나/ 이랬다 저랬다 헷갈려 그-녀-는- 내 맘을' 부분입니다.
화자는 첫눈에 사랑에 빠져버렸습니다. 하지만 그 마음을 숨기고 있죠. 고백을 하지 못하고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은 꽤나 힘들일이죠. 기회를 봅니다. 그런데 잘 될 것 같은 확신이 들다가도 안 되면 어쩌지 하는 마음 사이에 오락가락하죠.
2절을 보시죠. '다시 너를 본 순간 차갑게 대해보려/ 애써 관심 없는 듯이 외면했지만/ 너의 눈빛 하나에 너의 손짓 하나에/ 바짝바짝 말라버려 나의 입술은/ 멀어져 갔다 다시 다가와주는 오늘도/ 울다가 웃다 점점 짜증이 나요 언제나/ 이랬다 저랬다 헷갈려 그-녀-는- 내 맘을' 부분입니다.
화자는 내색을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마음을 들키면 안 되니까요. 하지만 잘 감췄다고 생각한 마음은 상대의 눈빛과 손짓에 여지없이 무너져 버리죠. 그래서 초조함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짜증도 나죠. 상대의 행동이 이랬다 저랬다 하는 것이라기보다는 화자의 마음이 요동치는 까닭입니다.
이 노래의 하이라이트는 '들었다 놨다 들었다 놨다 들었다 놨다 hey 내 맘을/ 들었다 놨다 들었다 놨다 들었다 놨다 hey 내 맘을/ 들었다 놨다 들었다 놨다 들었다 놨다 hey 내 맘을/ 들었다 놨다 들었다 놨다 들었다 놨다 hey/ 오 어떡하면 그녀를 내 맘속에 가둬둘 수 있을까' 부분입니다.
그래서 화자는 흔들리는 자신의 마음을 어딘가에 가둬두고 싶어 합니다. 마음으로 이렇게 날뛰는 걸 감당하기가 어려워서겠죠. 우리가 흔히 누군가에게 마음을 뺏겼다고 말하는 건 바로 이 지점을 이야기하는 게 아닐까 싶네요. 하하하.
음. 오늘은 제목 '늘었다 놨다'에 대해 썰을 좀 풀어볼까요. 여러분들은 인생에서 가장 갖고 싶은 것이 무엇인가요? 멋진 집도 있고 차도 있고 그것도 아니면 멋진 몸이나 얼굴 등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저는 '마음의 평온'입니다. 누군가가 저를 들었다 놓아도 마음이 동하지 않거나 바로 그 자리를 찾아갈 수 있는 힘이죠. 그것만 있다면 다른 무언가가 부럽지 않을 것 같거든요. 하지만 쉽진 않겠죠. 죽을 때까지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될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저는 사는 동안 이것 하나를 향해 나아가려 합니다. 하하하.
사랑은 잔잔한 우리의 마음에 돌을 던지는 것과 같습니다. 돌이 물속으로 깊숙이 빠지면서 물의 파장을 만들어 내죠. 그 파장이 호수가의 끝까지 전달됩니다. 한 번으로 끝나지 않죠. 사랑하는 사람을 떠올릴 때나 그 사람이 내 눈에 나타났을 때마다 우리 마음의 호수에는 돌이 하나씩 던져집니다. 그리고 요동치죠.
호수 한가운데 큰 바위가 하나 서 있으면 파장이 호수 끝까지는 전달되는 것을 막아줍니다. 설사 전달된다고 해도 마찰에 의해 그 힘이 약해지죠. 어찌 보면 우리가 나이를 먹거나 경험이 쌓는 것은 우리 마음에 그런 바위를 하나씩 놓는 일은 아닐까 싶네요.
마음의 동요가 일어날 때 그동안의 경험과 노하우가 큰 바위가 되어 파동을 잔잔하게 해 줍니다. 혹자는 수련이라는 것을 통해서 마음의 동요 자체를 차단하기도 하죠. 우리 같은 일반인들 수준에서는 하려고 해도 쉬이 되지 않는 것들 이지만요. 명상이니 마인드풀 같은 것들 말이죠.
어느 책에서 보니 사는 게 힘든 사람들,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은 물질적인 도움을 준다고 해서 형편이 크게 나아지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마음의 문제를 같이 들여다봐야 하기 때문입니다. 얼 쇼리스라는 분의 주장인데, 불행은 물질적 가난의 모습으로 다가오지만 그 기원은 물질적인 것이 아니라 정신적인 것이라더군요. 의미심장한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삶이 고난해지면 마음도 같이 병이 듭니다. 돈이 많은 사람도 돈이 없는 사람도 마음의 병에는 매한가지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 보게 되네요. 그래서 어떤 모습으로 살던 '마음의 평온'을 가진 자가 가장 행복하거나 불행에서 멀어진 사람이라고 할 수 있죠.
마음의 평온이 깨지면 우리는 우리의 마음에 대해 주인 행세를 못합니다. 외부 상황에 따라 기분이 들쑥날쑥하기 일쑤여서 객으로 전락합니다. 그럼 운에 기대는 방법밖에는 없습니다. 마음이 편해지는 환경과 사람을 내 주변에 가까이 배치하는 곳을 찾아야 하죠. 못 찾으면 문제가 불거지게 되고요.
잘 아시겠지만 우린 특정 환경과 사람만이 있는 세상에서 살 수 없습니다. 오히려 직장 생활 등 마음이 쉽게 동하는 환경이나 사람들에 노출된 경우가 다반사죠. 그러니 마음을 다잡으려 해도 쉬이 잡히질 않습니다. 별도로 수련 시간을 잡아서 훈련하는 것이 대안이 될 수는 있겠지만요.
여러분들은 여러분들의 마음을 얼마나 자주 들여다보시나요? 살다 보면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볼 시간이 잘 나지 않습니다. 그 여파가 어느 날 불현듯 찾아오죠. 그렇게 뒤를 돌아보면 그동안 마음을 잘 살피지 못한 체증이 보이고 그 후폭풍에 몸서리치게 됩니다.
역사 속에서 보면 마음의 평온에 다가간 여러 인물들을 만나게 되죠. 종교적인 인간도 그렇고요. 예술적인 인간도 그렇습니다. 우리 주변에도 얼굴이 편안한 사람들이 간혹 있죠. 마음의 평온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요? 저는 이치에 대한 탐구와 비움에서 그 해답을 찾습니다.
욕심이 자리하면 이내 불행이 손짓을 하죠. 무언가를 모르면 화부터 나게 되고요. 불행을 겪더라도 그 원인이나 내막을 알게 되면 조금 덜 아픕니다. 당연히 욕심을 비우면 화를 피해 갈 수 있죠. 하지만 매일매일 탐구와 비움을 하지 않으면 부지불식간에 욕심과 무지가 우리 마음속에 똬리를 트게 되죠. 하루 이틀은 괜찮아도 시간이 흐르면 감당 못하는 사이즈가 되곤 합니다.
그래서 마음의 평온은 성찰이라는 키워드와 동행하는 것 같습니다.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볼 시간이 필요한 것도 그런 이유죠. 외부에서 온 변화는 무엇이고 그것에 따라 내 마음이 어디로 흘러갔는지를 역추적하는 시간입니다. 외부에서 온 변화를 온전히 이해해야 자신의 마음도 제자리에 돌려놓을 수 있죠.
매일매일 글을 쓴다는 것은 그런 행위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이 노래 제목처럼 매 순간 들었다 놨다 하는 마음을 겪었더라도 그것이 타당한 것인지 반대로 오버를 한 것인지를 판단하는 자신만의 시간인 것이죠. 어쩌다 찾아오는 사랑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평소에는 좀 안 그랬으면 싶은데, 마음의 평온 참 어렵지만 평생 탐구해 볼 만한 가치가 있는 화두가 아닐까 싶네요. 오늘의 브런치는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PS. 오늘도 다채로운 하루를 보냈는지라 이렇게도 제 마음의 파도를 정리하고 싶었나 봅니다. 굳이 늦은 시간에 브런치를 하고 있는 제 모습을 보면서 든 생각이네요. 마음의 평온은 사랑과 상극인 것 같은데, 그것을 얻으려면 사랑을 포기해야 하나? 하하하. 오늘은 이만^*. See you. Coming s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