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창식의 <담배가게 아가씨>

작사/작곡 송창

by GAVAYA

안녕하세요?

오늘 <가사실종사건> 주인공은 '송창식'입니다.

아래 노래 들으시면서 글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https://youtu.be/41 MRujGpU48? si=HpgnIyaq4 zdJd98 Z

우리 동네 담배가게에는

아가씨가 예쁘다네


지금은 그때보다도

백배는 예쁘다네


나를 보면은 웃어주는 아가씨

아가씨 나는 정말 사랑해


아 자자자자자자자자자자자자자

아 나는 지금 담배 사러 간다


- 송창식의 <담배가게 아가씨> 가사 중 -




송창식은 1968년 데뷔했습니다. 8~9살 때부터 곡을 쓰면서 모차르트 신동이라고 불렸다고 하네요. 중학교 3학년 때 경기음악콩쿠르 성악부문에서 1등을 했고 음악뿐만 아니라 공부도 잘하는 엄친아였습니다. 서울예술고등학교 성악과에 수석 합격한 이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미국으로 유학을 갔다가 흑인 아마추어들의 실력을 보면서 충격을 받고 피나는 연습에 돌입했다고 하네요. 그 그러다 가수 조영남을 만나 가수 데뷔하게 되었고 세시봉 출신 윤형주와 함께 듀엣 트린폴리오로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1971년 솔로 가수로 전향했습니다.

1974년 <피리 부는 사나이>, 1975년 <고래사냥> <왜 불러>를 연달아 내놓으며 성공가도를 달립니다. 3년 연속 MBC 10대 가수상을 수상하죠. 1980년에는 <가나다라>, 그리고 오늘 소개할 곡은 1986년 발표했습니다. 그 이후로는 신곡을 발표하지 않고 있죠.

그는 기인이나 도인 같은 분위기를 풍기죠. 바둑과 그림이 취미라고 하고요. 기타 반주곡을 대부분 피아노로 작곡한다고 하네요. 가수 김도향 씨와 단전호흡 수련을 오랫동안 해 오고 있다고 하네요. 하하하. 그의 이력을 보다가 특이한 것을 발견했는데, 매일같이 특이한 체조와 함께 점심마다 같은 음식을 몇 년째 먹는다고 하네요. 스파게티만 3~4년째 먹는 식입니다. 노래는 도인, 생활은 기인인 걸까요?


자. 본업인 가사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시죠. 제목이 '담배가게 아가씨'입니다. 한 여성을 두고 온 동네가 그녀를 차지하기 위해 벌인 혈투의 현장을 익살스럽게 표현한 곡입니다. 해학이라는 단어가 잘 어울리죠.

'우리 동네 담배가게에는/ 아가씨가 예쁘다네/ 짧은 머리 곱게 빗은 것이/ 정말 예쁘다네/ 온 동네 청년들이/ 너도나도 기웃기웃기웃/ 그러나 그 아가씨는 새침데기' 부분입니다. 상황 설명이 나오는데요. 담배 가게 집 딸이 이뻤고 콧대가 높았던 모양입니다.

'앞집의 꼴뚜기 녀석은/ 딱지를 맞았다네/ 만화가게 용팔이 그 녀석도/ 딱지를 맞았다네/ 그렇다면 동네에서/ 오직 하나 나만 남았는데/ 아 기대하시라 개봉 박두' 부분입니다. 동네 총각들이 하나둘 트라이를 했지만 모두 실패로 끝났다고 전합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본인이 그 산을 넘어보겠다고 호언장담하죠.

'다음날 아침 일찍부터/ 담배 하나 사러 가서/ 가지고 간 장미 한 송이를/ 살짝 건네어 주고/ 그 아가씨가 놀랄 적에/ 눈싸움 한 판을 벌인다/ 아 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 오 그 아가씨 웃었어' 부분입니다. 단디 마음을 먹고 담배를 핑계로 장미꽃 한 송이를 준비해서 그녀에게 다가갑니다. 그녀의 반응이 괜찮습니다. 그래서 성공했다고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2절은 동어 반복이 아니라 스토리가 이어집니다. '하루종일 가슴 설레며/ 퇴근 시간 기다렸지/ 오랜만에 말끔히 차려입고/ 그 아가씰 기다렸지/ 점잖게 다가서서/ 미소 띠며 인사를 했지/ 그러나 그 아가씬 흥 콧방귀' 부분입니다. 성공한 줄 알았던 화자는 즐거운 마음으로 퇴근 시간까지 기다렸지만 그녀의 반응은 아니올시다였습니다. 이론 이를 어쩐다. 하하하.

'그렇다고 이대로 물러나면/ 대장부가 아니지/ 그 아가씨 발걸음 소리 맞춰/ 뒤따라 걸어간다/ 틀려서는 안 되지/ 번호 붙여 하나 둘 셋/ 오 위대한 손 나의 끈기' 부분입니다. 화자는 멘털이 생각보다 강한 스타일인 모양입니다. 그런다고 거기서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녀의 뒷꽁무리를 쫓죠. 소심하게 미행을 하는 겁니다.

'바로 그때 이것 참 야단 났네/ 골목길 어귀에서/ 아랫동네 불량배들에게/ 그 아가씨 포위됐네/ 옳다구나 이때다/ 백마의 기사가 나가신다/ 아 자자자자자자자자자자자자자/ 아 하늘빛이 노랗다' 부분입니다. 그런데 동네불량배에게 포위된 그녀를 보게 되죠. 이때가 기회다 싶어 한 몸을 불사릅니다. 결과는 죽을 만큼 얻어터지죠.

'우리 동네 담배가게에는/ 아가씨가 예쁘다네/ 지금은 그때보다도/ 백배는 예쁘다네/ 나를 보면은 웃어주는 아가씨/ 아가씨 나는 정말 사랑해/ 아 자자자자자자자자자자자자자/ 아 나는 지금 담배 사러 간다' 부분입니다. 그 일로 그녀가 화자에게 호감을 갖게 되었을까요. 자신을 보며 또 한 번 웃음을 건넵니다. 그래서 화자는 그녀를 만나기 위해 담배 사러 가죠. 사랑하다 골초 되겠어요. 하하하.


음. 오늘은 가사 중 '끈기'애 대해 썰을 좀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끈기는 오랫동안 꾸준히 노력하는 것을 의미하죠. 여러분들은 끈기가 있는 편이신가요? 새해가 시작한 지 20여 일이 흘렀는데요. 새해 계획이나 목표가 지금도 이어지고 있으신가요?

제가 알기로 끈기는 불교 용어 '기근'에서 나왔습니다. 일본어로는 '곤조'라고 읽죠. 뚝심, 깡 정도가 유사어입니다. 수련하는 공력에 따라 상근기, 중근기, 하근기라고 말한다고 하네요. 무언가를 쉽게 단념하지 않고 오래 붙잡고 있을 수 있는 능력입니다. 보통 성공을 말할 때 재능이나 운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부분에 이것을 집어넣기도 하죠. 우리 인생에서 꼭 필요한 요소 중 하나입니다. 반대말을 떠올리면 포기입니다.

제가 오늘 말씀드릴 것은 끈기가 가진 매력적인 힘에 대해서입니다. 이 노래 가사를 보시죠. 대시를 했던 담배가게 아가씨가 콧방귀를 뀌었죠. 택도 없다는 의사표시였습니다. 화자는 이 상황에서 끈기와 포기를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화자는 포기 대신 끈기를 택하죠.

좀 우스꽝스럽긴 하지만 끈기의 표현으로 미행을 하게 되죠. 그러다가 동네 양아치에게 포위된 그녀를 발견하게 됩니다. 여기서 또 한 번 선택을 할 수 있죠. 그냥 모른 척하거나 이 노래 가사처럼 몸을 던지거나 말이죠. 화자는 후자를 선택합니다. 결과는 뻔하고요.

만약 한 번 거절의 의사를 표현한 것을 보고 포기를 선택했다면 그 이후에는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았을 겁니다. 우연히 곤경에 처한 그녀의 상황에 마주하게 되었고 또 포기를 선택할 수 있었지만 사랑을 쟁취하겠다는 마음이 커서인지 이것을 기회라고 인식하죠. 물론 형편없는 싸움 실력에 코가 깨졌겠지만요.

그런 일련의 사건으로 인해 화자는 최소한 그녀와 사랑 전선을 형성할 수는 없었겠지만 긍정적인 사람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앞집의 꼴뚜기 녀석과 만화가게 용팔이와는 다른 위상을 갖게 된 것이죠. 끈기를 버리지 않았던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영광의 왕관이 쓰였다고 할까요.

제가 한 번 소개한 적이 있는데요. 토스뱅크인가. 어떤 인터넷 플랫폼이었는데, 그걸 만들어 성공한 사람이 하는 연설이었습니다. 자신은 이전과 똑같은 방식으로 그 일을 해 왔는데 과거에는 모조리 실패하고 이번에는 성공했다. 차이가 없었다. 그래서 성공의 이유를 말하라고 하면 '계속해 온 것 밖에 없다'고요.

끈기가 가진 매력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합니다. 기다리는 자에게 기회가 온다는 표현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가 되는데요. 브런치처럼 적극적으로 무언가를 쓰는 행위를 지속하는 것도 끈기라고 할 수 있지만 브런치에 계속해서 글을 쓰겠다는 생각을 놓지 않는 것이 진정한 끈기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포기와 끈기는 앞글자는 다르지만 뒤의 '기'라는 글자는 같습니다. 우리의 마음을 잡고 있는가 아니면 놓고 있는가의 차이죠. 하나의 마음을 이렇게도 저렇게도 할 수 있다는 의미죠. 그래서 또 하나 유사한 점이 있는데요. 바로 포기와 끈기를 결정하는 주체가 바로 자신이라는 점입니다.

안 되는 일을 하고 있거나 전혀 생산적이지 않은 일을 하고 있는 것을 보고 남들이 아무리 뭐라고 해도 나 자신이 그럴 의사가 없으면 계속되는 겁니다. 역으로 남들이 아무리 부추겨도 내가 안 하면 그만이죠. 주체의 의지가 포기가 되기도 하고 끈기가 되기도 합니다.

저의 첫 번째 책 <지구복 착용법>에서는 포기와 끈기 문제를 이렇게 고민해 봤습니다. 누구는 빨리 포기하는 것도 실력이라 말하고 다른 누구는 끝까지 붙잡고 있는 것이 능력이라 말하는데 누구 말이 맞는 것인가? 하는 질문을 던져 보았죠. 뭐, 답은 그때그때 달라요 일 겁니다. 하하하.

글쎄요. 저는 포기와 끈기가 사랑이라는 단어와 연결이 되어 있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무언가나 누군가를 사랑하면 쉽게 포기하지 못하게 되죠. 가벼운 사랑은 포기도 빠릅니다. 하지만 진짜 사랑은 상대가 거부의 의사를 표해도 그 마음이 쉽게 내려놓아지지 않죠.

그만큼 절실히 사랑할 때 발휘되는 것이 끈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쉽게 포기한다고 고민하시는 분들이 많은 줄로 압니다. 그럴 때 이런 질문을 던져 보세요. 나는 진짜 포기하려는 그것을 미치도록 사랑하느냐고요. 아마도 쉽게 YES라고 대답하기 어려우실 겁니다. 한 마리로 덜 사랑하는 겁니다. 사랑하는 연인이 떠나는데 그걸 그냥 가도록 내버려 둘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누군가는 끈기를 마음의 자세가 아니라 생활 습관이라고도 말합니다. 마음을 놓치지 않는 것을 넘어 적극적으로 행동해서 안 하면 이상하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죠. 저에게 현재 브런치가 딱 그렇습니다. 글을 써야 한다는 마음도 있지만 안 쓰고 건너뛰면 화장실 갔다가 그냥 온 것 같은 기분이 들죠. 하하하.

사랑할수록 끈기력도 향상됩니다. 사랑합시다. 오늘의 브런치는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PS. 제가 브런치를 지금처럼 꾸준히 할 수 있었던 사건이 하나 있었습니다. 코로나 때 딱히 할 게 없어서 골프를 입문했는데요. 골프 실력보다 제 안에 숨어 있던 끈기력을 발견하게 되었죠. 이 정도면 책 한 권은 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실제로 그리 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브런치를 만나면서 1,000곡의 끈기력을 테스트 중에 있죠. 종목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아무거나 하나 잡아서 집요하게 해 보시면 자신감도 상승하고 다른 것도 수월해지는 효과가 있을 겁니다. 오늘은 이만^*. See you. Coming 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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