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석의 <기차와 소나무>

작사/작사 이규석

by GAVAYA

안녕하세요?

오늘 <가사실종사건> 주인공은 '이규석'입니다.

아래 노래 들으시면서 글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https://youtu.be/7 DauMu_sb2Q? si=E919 e1 fwpU3 gS2 MK

사람들에게 잊혀진 이야기는 산이 되고


우리들에게 버려진 추억들은 나무 되어


기적 소리 없는 아침이면


마주하고 노랠 부르네


- 이규석의 <기차와 소나무> 가사 중 -




이규석은 1987년 데뷔했습니다. MBC 대학가요제 출신입니다. 중앙대 블루드래건 멤버로 출전해 <객석>이라는 곡으로 동상을 차지했죠. 그는 KBS 젊음의 행진에서 만든 프로젝트팀 <통크나이>로 가수 김혜림, 안혜지, 박미령 등과 함께 <너에게 나는>이라는 곡을 히트시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곡은 1988년에 내놓은 그의 1집 앨범 수록곡입니다. 꽃미남 가수로 큰 인기를 얻었죠. 이후 라디오, MC, 배우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며 전횡무진합니다. 하지만 1990년 2집을 낸 후 소속사와 매니저 문제가 연달아 터지며 대인기피증으로 한동안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고 하네요.

우여곡절 끝에 1993년 3집을 발매하지만 원곡 근처도 못 가는 초라한 성적표를 남겼죠. 2004년에 가수 이리가 부른 <까만 안경>이라는 곡을 발매하려 했으나 이번에도 소속사 분쟁이 겹치며 정식 발매까지 이어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2011년 정규 4집을 냈고 2017년 스페셜 앨범을 발매한 바 있습니다.

그의 이력을 보다가 가장 눈이 갔던 부분은 2번의 이혼이었는데요. 각각 15세와 14세 연하의 아내였습니다. 그 결말이 '내 인생에 더 이상 결혼은 없다. 하고 싶지 않다'라는 멘트였습니다. 이론. 꼭 결혼이 정답이 아니지만 무언가를 단정 지으며 여지를 주지 않는 것이 마음에 걸렸다고 할까요. 하하하.


자. 본업인 가사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겠습니다. 제목이 '기차와 소나무'입니다. 약간 동요 같은 감성이라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가사도 상당히 짧아서 노래가 부르기 부담스러운 분들에게 선곡으로 추천합니다. 가요인지 동요인지 듣는 이를 헷갈리게 하는 마법이 발휘될 겁니다.

'기차가 서지 않는 간이역에 키 작은 소나무 하나/ 기차가 지날 때마다 가만히 눈을 감는다' 부분입니다. 그림이 그려지시나요? 간이역에는 기차가 정차하는 경우가 많지 않죠. 하루에 네댓 번 정도. 거기에 키 작은 소나무 한 그루가 있습니다. 기차가 서지 않고 지날 때는 굉음을 울리며 빠른 속도로 지나가죠. 어린아이처럼 키 작은 소나무는 무서워서 가만히 눈을 감습니다.

'남겨진 이야기만 뒹구는 역에 키 작은 소나무 하나/ 낮은 귀를 열고서 살며시 턱을 고인다' 부분입니다. 인적이 없는 간이역에는 사람들이 남긴 말만 뒹굽니다. 심심했던 소나무 한 그루는 사람들이 남긴 말을 귀 기울여 들어보고 있습니다.

이 노래의 하이라이트는 '사람들에게 잊혀진 이야기는 산이 되고/ 우리들에게 버려진 추억들은 나무 되어' 부분입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가사인데요. 우리가 했던 많은 이야기는 기억도 안 나지만 그 크기가 어마어마해서 산과 같고요. 우리가 다녀간 곳의 추억은 내 기억에는 사라졌어도 그 장소의 나무들에게는 새겨져 있다 말하는 것 같습니다.

'기적 소리 없는 아침이면 마주하고 노랠 부르네/ 마주 보고 노랠 부르네' 부분입니다. 기적소리가 없다는 것은 기차가 오지 않는다는 것일 텐데요. 누구랑 마주하고 노랠 부른다는 걸까요? 키 작은 소나무 하나와 간이역일까요? 기차와 소나무는 정녕 친구가 될 수 없다는 말일까요?


음. 오늘은 가사 중 '기차가 지날 때마다 눈을 감는다'에 대해 썰을 좀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요즘 AI가 단연 화두인 세상입니다. AI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많은 국가들이 생존 전략을 고심하고 있죠. 다 아시는 바대로 미국, 중국 그다음으로 우리나라가 전체적인 AI 경쟁력에서 3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냥 주장이 아니라 객관적인 조사 결과입니다. AI에 몸을 붙이는 피지컬 AI 분야는 1등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최근 현대자동차의 주가가 급등한 것도 그러한 기대를 반영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AI를 피부로 느끼기는 어렵습니다. 피지컬 AI를 도입하려는 현대자동차 노조 정도가 협상 없는 도입이 없다는 성명을 낸 것이 그것의 시작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지금은 10% 내외의 사람들이 유료 서비스를 구독하는 수준이고 문서나 그래픽 작업 위주죠. 컴퓨터 화면에 AI가 묶여 있는데 현장 침투가 시작되는 초입입니다. 관련해서 저도 AI 영상을 도전해 보았는데요. 영상의 후반작업이라고 불리는 컴퓨터 그래픽을 일부 대체할 수 있지만 분 단위 실사 영상을 대체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고 느꼈습니다. 아직은 애러가 많았습니다.

2030년쯤 되면 AI가 변곡점을 지나 우리의 일상에 침투할 것이라고 대부분의 관련 업계 종사자들이 말을 합니다. 저는 이 노래에서 기차가 AI로 대변되는 과학문명을, 소나무 한 그루가 기존문명 혹은 자연을 대표한다고 읽어 봤습니다. 과학문명은 거대한 몸짓과 굉장한 속도로 우리에게 다가오죠. 세상을 한 번에 뒤흔들 만큼 어마어마한 파괴력을 동반하면서 말이죠.

그래서 우리는 기차로 대변되는 과학문명에 현기증을 느끼며 지그시 눈을 감아 버립니다. 스마트폰을 생각해 보죠. 개인용 컴퓨터가 휴대폰 안에 들어간 버전인데요. 언제 어디서든 인터넷에 연결해서 사용할 수 있죠. 전화나 문자라는 기존 질서를 뛰어넘어 검색과 각종 앱을 사용 가능하게 된 것입니다.

요즘 태어나는 어린이들은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 태어난다는 농담 섞인 말을 하곤 합니다. 학교 숙제도 AI의 도움을 받아서 하는 것을 당연시하죠. 그 결과로 대학이 없어질 거라는 둥, 전문적인 직업이 다 사라질 거라고 암울한 미래 전망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그런 시대가 도래할 때 은퇴하게 되는 터라 안도의 한숨을 내쉬곤 합니다. 그러나 곁에 있는 자녀들을 보면 걱정이 앞서기도 하죠.

노인들은 스마트폰을 가지고 다니지만 그것을 기존 문법으로만 씁니다. 전화하고 문자 보내고 가 끝이죠. 조금 더 활용하시는 분은 문자를 카톡으로 대신하고 내비게이션 앱 정도를 쓰시지 않을까 합니다. AI가 스마트폰처럼 보편화되는 시점에 지금의 우리가 그런 처지가 되지 않으리라는 법은 없죠. 직장처럼 경제 활동이 끝난다고 해서 끝나도 끝난 게 아닌 상황이 될 것 같습니다.

AI의 미래에 누구도 가보지 않았으니 다들 불안하긴 마찬가지입니다. AI를 이끌고 있는 수장들이 나와서 하는 말들을 들으면 등짝이 오싹해지죠. 앞으로 수술하는 의사 필요 없다. 직업이 필요 없다. 그냥 놀아라 뭐 이런 식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여기서 한 가지 빠뜨린 게 있습니다.

우리 사회는 과학으로만 만들어져 있지 않습니다. 자못 AI는 AI로 모든 세상을 통째로 바꿀 수 있다 호언장담합니다. 물론 AI가 나무에 자동으로 알아서 물을 주는 일을 할 순 있을 겁니다. 하지만 AI 자체를 가지고 나무를 만들 수는 없습니다. AI는 어디까지나 도구일 뿐입니다.

그런데도 AI로 대변되는 과학을 선도하는 사람들은 과학을 너머 세상 전체의 바꿀 것처럼 호들갑을 떱니다. 우리를 참으로 무력화시키죠. 그들이 빠뜨린 것은 정치, 경제, 사회, 예술, 문화 등에 관해서는 그들의 예상이 얼마든지 빗나갈 수 있음에도 자신들이 잘하는 과학의 잣대로만 판단을 한다는 점이죠.

AI의 핵심은 뭐니 뭐니 해도 빠른 계산 능력이죠. 만일 내가 A 제품을 주문했다면 세상에 있는 현존하는 방법 중 하는 빠른 배송을 적용해 주는 식이죠. AI는 A 제품을 만드는 방법도 효율화해서 단가를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100원에 만들던 A 제품의 원가가 50원 아래가 되는 식이죠. 또는 A 제품을 대체할 수 있는 B 제품을 찾거나 심지어는 새로운 C라는 종자로도 만들 수도 있을 겁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당연히 AI로 인해 회사의 명운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AI 도입을 서두르고 있는 것이죠.

주변 사람들과 AI에 관해 이야기를 하다 보면 AI 앞에서 속수무책이다라는 결말에 다다르게 됩니다. AI의 연산능력은 사람을 넘어 조직, 혹은 국가가 나서도 안 되는 게임이니까요. 그래서 다시 인류의 처음으로 눈을 돌려 보게 됩니다. 먹고 자고 싸고 활동하죠. 이걸 AI가 도와줄 순 있어도 대신해 줄 순 없습니다. 기차가 아무리 간이역을 지나쳐도 소나무는 우리 삶에 반드시 필요한 것일 테니까요.

있는 의사 자리를 뺐고 그 자리에 AI 의사를 놓을 수 있지만 의사를 구하기 힘든 지역에 AI를 놓는 일도 가능합니다. 세상의 모든 일은 그 자체보다는 활용도에 달려 있죠. 그래야만 인류가 AI를 받아들이게 될 겁니다. 자동차를 살인 무기로도 쓸 수 있지만 범법자들 외에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은 우리가 그것을 허하지 않았기 때문일 텐데요. AI 역시 그런 기반 위에서 작동할 거라 긍정적으로 생각해 봅니다. 그러니까 달려오는 기차에 너무 떨지 마시고 소나무에 눈을 돌려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오늘의 브런치는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PS. AI를 활용한 '로맨스 스캠'이 전 세계적으로 극성을 부리고 있다고 하네요. 연예인 AI로 사람들을 등쳐먹는 수법이랍니다. 저도 얼굴책으로 연락이 와서 카톡으로 일주일 정도 대화를 주고받았던 적이 있는데요. 궁금해서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하하하. 영어공부도 할 겸. 그녀는 끝내 저에게 홍콩 주식 투자를 권유하더군요. 진짜와 가짜가 불분명해지는 시대의 잡음이 아닐까 싶은데요. 전 그래서 언젠가부터 SNS에 눈을 감아버렸습니다. 하하하. 오늘은 이만^*. See you. Coming 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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