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사 임세준, 민연재, 윤민수(바이브)/ 작곡 임세준
안녕하세요?
오늘 <가사실종사건> 주인공은 '임세준'입니다.
아래 노래 들으시면서 글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https://youtu.be/ujOfk6fLuFM?si=btTwRjUZ0-t8NcF8
https://youtu.be/jrY0MaEjvBg?si=UD270l5WjLUfw5YQ
오늘은 가지마 오늘만 가지마
오늘만 더 옆에 있어주면
나 잊을 수 있어
오늘은 가지마 제발 떠나지마
오늘만 더 옆에 있어주면
나 노력해볼게
오늘은 가지마
- 임세준의 <오늘은 가지마> 가사 중 -
임세준은 2012년 데뷔했습니다. 가수이자 작곡가입니다. 신용재의 <가수가 된 이유>를 직접 작곡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고등학교 때 썼던 곡이라고 하네요. 서울예대 실용음악과를 졸업했습니다. 아무나 들어가는 곳은 아니죠. 바이브가 이끄는 '더 바이브(메이저9)'에서 오랫동안 활동했습니다. 바이브는 한 곡을 가수들이 돌려부릅니다. 그래서 그 곡의 원곡자를 잘 알아차리가 쉽지 않죠.
오늘 소개할 노래는 그가 대학 시절 완성한 곡이라고 하네요. 1절을 만드는 데 1년, 2절 만드는 데 1년 이렇게 총 2년에 걸쳐 만든 곡이라고 합니다. 데뷔 해에 발표한 노래인데요. 그가 원곡자입니다. 바로 가수 벤이 여자 버전으로 리메이크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데뷔 후 5년만인 2017년 첫 정규 앨범을 발표합니다. 그는 인터뷰에서 가수 김동률을 닮고 싶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싱어게인2, 복면가왕, 불후의 명곡 등 음악 프로그램에 출현한 바 있고요. 프로듀서 정키와 가수 양다일, 가수 김나영과 서울예대 동문으로 음악적 교류가 깊다고 하네요.
2020년 메이저9와의 계약이 만료되어 프로듀서 정키가 있는 도우즈레코즈로 이적했습니다. 2023년에는 레이벡스로 다시 이적했고요. 저는 개인적으로 가수로서의 능력보다는 작곡가로서의 능력에 한 표를 던지고 싶습니다. 하하하. 그의 학창 시절에는 어떤 일이 있었길래 그런 명곡들을 만들어 낸 것일까요?
자. 본업인 가사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시죠. 제목이 '오늘은 가지마'입니다. 우리의 감정은 하루 사이로도 극과 극을 달리죠. 오늘 실연의 충격을 받았더라도 하루만 넘기면 그 충격이 조금은 진정이 되곤 하니까요. 오늘의 지금이 너무 버거워 시간을 하루만이라도 연장해 달라는 화자의 모습이 어른거립니다.
'이젠 아무렇지 않아/ 너와 눈을 맞춰도/ 이젠 아무렇지 않아/ 너와 함께 있는 사진을 봐도' 부분입니다. 상대를 보고도 아무렇지 않다 말하려면 이별 후 꽤나 시간이 필요할 겁니다. 오늘은 가지말라고 말하는 화자의 입장과는 조금 배치되는 가사입니다.
'이젠 아무렇지 않니/ 웃으며 인사 할 만큼/ 이젠 아무렇지 않네/ 가끔 내 생각이 나긴 하는 거니' 부분입니다. 2절에서는 상대에게 묻습니다. 자신이 아무렇지도 않은 것처럼 상대도 그러냐고요. 가끔 자신을 생각하는지를 묻는다는 것은 자신만 못 잊었을 때 묻는 질문이죠.
'아무렇지 않을 줄만 알았어/ 니가 없는 하룰 보내도/ 근데 왜 자꾸 눈물이 나는걸까' 부분입니다. 아무렇지 않은 게 아니었네요. 화자는 의식적으로는 상대를 잊어보려 노력하고 있지만 무의식에서는 떠나보내지 못하고 있죠. 이중인격자 버전의 감정을 시현하고 있네요. 그래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는 것이겠죠.
이 노래의 하이라이트는 '오늘은 가지마 오늘만 가지마/ 오늘만 더 옆에 있어주면/ 나 잊을 수 있어/ 오늘은 가지마/ 제발 떠나지마/ 오늘만 더 옆에 있어주면/ 나 노력해 볼게/ 오늘은 가지마' 부분입니다. 아마도 화자는 하루만이라도 이별을 미뤄보고 싶어하죠. 하루라는 시간만이라도 상대를 붙잡아 보고 싶은 애절한 마음이 느껴집니다. 마음이 제대로 정리되지 않은 화자에게 상대가 하루를 더 내어준다고 그 마음이 쉽사리 정리될 것 같진 않은데 말이죠. 이렇게라도 할 수 밖에는 화자의 애절함이겠죠.
음. 오늘은 가사 중 '아무렇지 않을 줄만 알았어'에 대해 썰을 좀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린 살다보면 문제가 있는데도 그냥 지나칠 때가 있습니다. 문제 인식 능력은 꽤나 중요한데요. 문제 삼을 것을 문제 삼지 않고 문제 삼지 않아도 되는 것을 문제를 삼으면 탈이 나게 마련이죠.
이 노래에서 화자는 이별을, 이별의 아픔을 문제 삼았어야 했지만 아무렇지 않다고 둘러대며 그 문제를 외면했죠. 눌렀던 감정이 눈물로 줄줄 흐르고 나서야 문제가 있음을 알아차립니다. 그리고 상대에게 이별을 하루만 더 미루면 좀 나아질지 모른는다는 어처구니 없는 제안을 하죠.
우리가 보는 시사고발 프로그램은 대체로 문제 의식을 가지고 어떤 사안을 추적합니다. 공정하지 못한 사례, 반칙이 판치는 사례 뭐 이런 것들이요. 개인도 일상에서 문제 의식이라는 걸 발동시킵니다. 살이 찌는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이러면 추후에 문제가 되겠다는 것을 인식하고 다이어트에 돌입하는 식이죠.
살처럼 눈에 보이는 것들은 문제 의식을 발동시키기가 그나마 쉽습니다. 문제는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이죠. 무언가로 인해 상처를 받았거나 무력감을 느낀다거나 우울해진다거나 하는 과정에서 이를 문제로 인식하고 악화되기 전에 벗어나려는 시도를 해야 하지만 '아무렇지 않을 줄만 아는 것'이죠.
보통의 감정들은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면 어디로 갔는지 다 사라집니다. 어제 저녁에 느꼈던 감정, 오늘 아침에 느꼈던 감정 뭐 이런 것들은 기억이 잘 나지 않죠. 그냥 흘러가는 감정이라 그런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별처럼 역대급 사건이 벌어지면 우리 뇌는 치명상을 입게 되죠. 그리고 그 감정 혹은 정서가 꽤 오랜 시간 우리를 지배하게 됩니다. 이때는 문제 의식이 제대로 발동해야 하는 타이밍이죠.
아픈 데 아프지 않은 척하게 되면, 아픔을 제대로 직면하지 않으면 쌓이고 쌓여서 언젠가 터져버리죠. 안 좋은 일을 겪었을 때 주변에서 '괜찮아?'라고 물으면 우리는 쪽팔려서인지 시선 받는 것이 부담스러워인지 괜찮은지 안 괜찮은지 파악도 해 보기 전에 반사적으로 괜찮다는 말을 내뱉습니다.
솔직하게 '괜찮지 않아. 괜찮을 리가 있나' 혹은 '모르겠어'라고 말하는 것이 타당할텐데 그런 사람은 꽤나 드물죠. 특히 이별은 도로에서 불쑥 튀어나와서 일어나는 교통사고와 같은 것이죠. 예상하기도 어렵고 그 충격은 어마어마 합니다. 교통 사고 휴유증이라는 말에 주목해 봐야 하는데요. 교통 사고가 난 시점에는 하도 긴장을 해서 자신의 어디가 아픈 지도 잘 파악을 못합니다. 우리가 괜찮아라고 묻는 것이 바로 그런 상황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진짜 아픈 지는 몇 일 밤을 지내봐야 알 수 있는데도 말이죠.
다른 이야기를 해 보죠. 모든 사람이 엇비슷하게 행동하는 상황에서는 문제 의식을 갖기 어렵습니다. 숟가락으로 밥을 먹고 젓가락으로 반찬을 먹는 우리네 삶은 거기서 거기니까요. 그런데 손으로 식사를 하는 어느 나라에 갔다고 가정해 봅시다. 이때부터 문제 의식이 들끓습니다. 처음엔 이상하다 생각하겠지만 조금만 생각을 확장하면 꼭 숟가락과 젓가락으로 식사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닐지도 몰라 이런 생각을 하게 되죠.
자신이 가지고 있던 사고 체계가 내가 바라보는 세계와 인지 부조화를 일으킬 때면 우리는 그걸 일치시키기 위해 꽤나 열심히 뇌를 돌리게 되죠. 내가 문제인가, 세계가 문제인가라면서요. 이 때의 문제는 식사를 하는 방식에 대한 자신이 가진 고정관념일 겁니다.
평상시라면 문제라고 생각지도 않았을 것들인데 다른 나라에 갔다는 이유로 문제 의식으로 다가오죠. 우리가 사는 환경에만 천착하면 문제 의식이 조용히 잠잘 가능성이 높습니다. 문제가 없어 보이는 사안일지라도 자세히 들여다 보면 문제가 튀어나오고 이를 해결하려는 의지 같은 것도 생길 수 있습니다.
일상 생활에서 문제 의식을 많이 갖는 사람들은 박수 받지 못합니다. 세상을 있는 그래도 수긍하는 것이 아니라 자꾸 비꼬아서 보는 사람이라고 여기는 것 같습니다. 문제 의식 자체가 아니라 호응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그 말을 하는 상황이 문제라면 문제죠. 남들이 갖지 않은 문제 의식 만큼은 칭찬받아 마땅합니다.
어찌보면 우리 삶은 자신의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해 가는 과정일지 모르겠습니다. 여러분들은 자신의 문제를 잘 알고 계시나요? 그것에 대해 문제 의식을 가지고 있나요? 또 그 문제를 해결하려는 자세를 가지고 지금 행하고 있으신가요? 참 인생 쉽지 않죠?
사람마다 차이는 있겠습니다만 똑같은 사안을 가지고도 누군가는 문제라고 말하고 다른 누군가는 문제를 삼지 않죠. 문제를 지적하는데만 열을 올리는 사람도 있고요. 문제를 발견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일 겁니다. 대부분은 문제가 뭔지 알고는 있는데 개선하려 하지 않죠. 하하하.
살면서 오늘 가사에 나온 이 표현 ''아무렇지 않을 줄만 알았어'라는 표현을 자주 쓰는 건 좋은 삶의 모습은 아닐 것 같네요. 무엇을 문제 삼고 무엇을 그냥 지나칠 것인가가 관건인데요. 마음이 흐르지 않고 어딘가에 멈춰서 있는 것들이라고 말하면 너무 광범위할까요? 하하하. 오늘의 브런치는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PS. 한 때 별명이 투덜이 스머프였을 때가 있었습니다. 문제 의식을 고스란히 입 밖으로 꺼내며 살던 시절이었죠. 세상을 주변을 원망했었더랬습니다. 제 처신의 문제인데도 말이죠. '아무렇지 않은 줄만 알았죠'. 해결책은 말 안 하고 문제만 지적했던 치기어린 시절이었습니다. 하하하. 여러분들은 자신의 문제 의식과 사이좋게 지내시나요? 오늘은 이만^*. See you. Coming s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