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ODZ의 <Drowning>

작사 WOODZ/ 작곡 네이슨(NATHAN), HoHo

by GAVAYA

안녕하세요?

오늘 <가사실종사건> 주인공은 '우즈'입니다.

아래 노래 들으시면서 글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https://youtu.be/v39 uoOIoOhI? si=I2 jbjN4 tJG4 cZZsy

내 맘이란 추는 나를 더

깊게 더 깊게 붙잡아


Oh I'm drowning

It's raining all day

I can't breathe


Oh oh I'm drowning*4

You're taking my life from me


- 우즈의 <Drowning> 가사 중 -




우즈는 2014년 데뷔했습니다. 5인조 보이그룹인 유니크(UNIQ)의 멤버입니다. 프로듀스 X 101에 참가해 X1의 멤버로도 활동했습니다. 유년 시절에는 브라질에서 축구 유학생으로 있었고, 이후 필리핀 국제학교를 다녔다고 하네요. 귀국해서 2016년에 한림연예예술고등학교 실용무용과를 졸업했습니다.

본인 말에 따르면 50번이 넘는 오디션을 봤다고 하네요. mbk엔터테인먼트 소속 이었다가 YG엔터테인먼트 연습생을 거쳐 2014년 중국의 위에화엔터테인먼트와 함께 만든 다국적 아이돌 그룹인 UNIQ로 데뷔합니다. 하지만 2016년 한한령으로 인해 중국 활동이 어려워졌고 2017년에는 활동을 전면 중단하게 됩니다.

2018년부터 본격적인 솔로 활동에 돌입합니다. 이때부터 WOODZ라는 활동명을 사용하는데요. 뿌리는 무겁게, 가지는 가볍게, 마음가짐은 무겁게, 생각은 가볍고 다양하게 하자'는 뜻이라고 합니다. 랩은 물론이고 댄스, 노래, 프로듀싱까지 다 하는 만능 뮤지션으로 다재다능합니다.

오늘 소개할 노래는 2023년 발매된 곡입니다. 발표한 지는 2년이 다 되었는데, 특이한 점은 올해 노래방에서 가장 많이 불린 노래 1위를 차지했다는 사실이죠. 역주행한 거죠. 특유의 울부짖는 듯한 창법이 매력입니다. 저는 <핑계고> 시상식 영상을 보다가 이 노래를 접하게 되었네요. 이 영상이 벌써 800만 뷰라네요.


자. 본업인 가사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겠습니다. 제목이 'Drownig'입니다. 우리나라 말로 익사, 물에 빠져 죽다는 뜻인데요.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나서의 고통을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다 숨통이 조여 오는 고통에 은유한 내용입니다. 같이 가사를 톱아보시죠.

'미치도록 사랑했던/ 지겹도록 다투었던/ 네가 먼저 떠나고/ 여긴 온종일 비가 왔어/ 금세 턱 끝까지 차올랐고/ 숨이 막혀와' 부분입니다. 미치도록 사랑한 만큼 사랑의 변절에 가슴이 아팠던 걸까요? 그 인연을 끊어내기 위해 지겹도록 다투었다고 말합니다. 비가 사람의 턱까지 내리면 거의 홍수 수준이겠지만 화자에게는 내리는 비가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게 할 정도죠. 비가 슬픔이란 단어로 바뀌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네요.

2절을 볼까요. '다 알면서 눈 감은 넌 왜/ 다정한 말로 나를 죽여놓고/ 날 누이고 너는 떠나갔지/ You cut me bad, I'm still waiting for you/ 너 떠나고 이곳은 잠겨 눈물로/ 날 너무 사랑했던 넌/ 어디로 흩어졌는지' 부분입니다. 상대가 불치병 같은 것으로 세상을 떠난 것 같은 인상을 받게 되는데요. 마지막 남긴 말이 너무도 다정해서 오히려 반전이었다고 말합니다. 화자는 너무도 슬픈 나머지 눈물을 흘리게 되는데 이게 강을 만들고 바다가 되어 화자를 쓸어갈 정도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 노래의 하이라이트는 '내 맘이란 추는 나를 더/ 깊게 더 깊게 붙잡아/ Oh I'm drowning/ It's raining all day/ I can't breathe/ Oh oh I'm drowning*4/ You're taking my life from me/... 더 깊이 빠져 죽어도 되니까/ 다시 한번만 돌아와 줄래/ 더 깊이 빠져 죽어도 되니까/ 다시 한번만' 부분입니다.

쉽게리 떠나보낼 수 없는 상대를 붙잡고 차마 놓을 수 없는 화자의 간절함이 그려집니다. 물속 깊은 곳으로 내려가 산소가 끊어져 제대로 숨이 쉬어지지 않은 상태지만 그 고통을 감내하면서라도 그러다 죽을지도 모르지만 상대를 절대 놓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안타깝네요.


음. 오늘은 가사 중 '나를 죽여놓고'에 대해서 썰을 좀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살면서 새롭게 태어난다는 다짐 같은 것을 하는데요. 이때를 말하는 표현 같습니다. 미래의 나를 위해 과거의 나를 죽이는 모습에서 강한 결기 같은 것이 느껴지기도 하네요.

여려 분들은 나를 죽이는 극한의 선택을 하신 적이 있나요?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나를 죽이는 것'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특권입니다. 어제까지의 삶을 단 한 번의 결심으로 단절하고 새롭게 태어나는 행위는 동물이라면 불가능하니까요. 물론 우리에게도 쉬운 일은 아니지만요. 불가능하진 않죠.

사실 생리학적으로는 우리 모두가 매일매일 새롭게 태어나고 있죠. 스웨덴 연구소에 따르면 피부와 장 같은 세포는 대부분 몇 달 만에 새것으로 교체된다고 하네요. 간 조직은 3년이 걸리고요. 심장의 심근 세포라는 것은 일생 동안 40%가 교체된다고 하고, 골격 세포는 가 교체되는 페이스는 훨씬 느리고 일생을 통해서도 40% 밖에 새로워지지 않는다고 한다. 또 골격세포는 완전히 교체되기까지 10년이나 걸린다고 합니다.

그런데 주목해야 할 것은 뇌 세포는 거의 교체가 되지 않는다고 하네요. 이론. 2013년 연구에 따르면 해마의 신경세포 일부는 1년에 1.75% 정도 교체된다고 합니다. 생각이 바뀌어야 행동도 바뀔 텐데 몸이 바뀌는 것에 비해 상대적으로 늦죠. 그래서일까요? 나를 죽이는, 생각을 바꾸는 행위가 왜 어려운 지 알 수 있죠.

오늘 이와 관련하여 흥미로운 기사를 보게 되었는데요. 영국 대학 연구진이 우리의 뇌를 분석했더니 9세·32세·66세·83세에 뇌가 변한다고 하네요. 발달, 고효율, 안정, 초기노화, 노화 이렇게 말이죠. 여러분들은 지금 어느 단계에 와 있으신가요. 대부분 안정 단계에 있지 않을까 추정해 봅니다.

우리는 의지를 가진 존재입니다. 죽는 줄 알면서도 전쟁터에 기꺼이 나가는 것이 인간이죠. 나를 죽여 타인을 살리는 고귀한 행위를 하기도 합니다. 보통 사람은 잘 안 바뀐다고 하는데요. 트라우마 정도의 강력한 자극이나 상황 따위가 생기지 않는 한 말이죠. 그래서 스스로의 생각을 죽이는 행위는 고귀합니다.

개과천선이라는 사자성어가 있죠. ‘지난날의 허물을 고쳐 착하게 됨’을 뜻합니다. 지난날 허물이 있는 나를 죽이고 새롭게 태어나는 것이죠. 아마도 그걸 가능하게 하는 것은 그냥 느끼는 정도가 아니라 '각성'이 이루어져야만 가능할 겁니다. 우리가 인생 공부를 하는 것도 각성을 도모하기 위함이죠.

우리의 주적은 '잘못된 생각을 하거나 가진 나'입니다. 주변에서 그걸 발견하고 지적을 해줘도 손사래를 치며 아니라도 방어하기 급급하죠. 그걸 스스로 찾아내서 교정하기란 참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일 겁니다. 반성이나 성찰의 메커니즘이 탑재되어 있지 않으면 그냥 지나치기 쉽죠.

세월에는 장사 없다고 시간이 흐르면 자동으로 우리의 생각이 바뀌기도 합니다. 젊은 시절 생각을 그대로 가지고 사는 사람은 없죠. 그 사이 수많은 경험을 했고 배움도 있었을 테니 바뀌는 게 당연합니다. 자신이 가진 체력, 상황, 관계 등도 예전과는 사뭇 다릅니다. 잘 살려면 그것들과 조화를 이루는 지점을 찾아야 하죠.

하루하루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지만 요즘처럼 연말이 되어서 지난 시간을 한 번쯤 돌아보면 꽤나 멀리 와 있다는 것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다시 마음을 다잡고 가려고 했던 방향을 다시 한번 점검하기도 하죠. 그게 1 년아 아니라 5년, 10년이 되면 이유도 모를 만큼 많은 것들이 바뀐 다음일 겁니다.

늘 변화는 속도의 문제와 맞닿아 있습니다. 느리게 변하거나 빠르게 변하거나죠. 변하지 않는 것은 없으니까요. 여기에 하나를 더 하면 의지적으로 변하느냐 수동적으로 변하느냐의 문제가 있을 것 같습니다. 보통은 환경 변화에 따라 연계해서 이루어지죠.

인생의 참맛은 의지적으로 변화를 도모하는 데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타인이 아닌 자신의 변화를 도모하는 것에 말이죠. 그러기 위해서는 과거의 나를 매일매일 죽여야 합니다. 잘못된 생각이나 행동을 하는 나를 죽여야 합니다. 제대로 죽이지 못하면 환생을 거듭해서 제자리로 돌아가곤 하죠.

이 노래에서 화자는 상대가 다정한 말로 자신을 죽였다고 말합니다. 사랑하기 전의 나와 사랑한 후의 나 그리고 이별한 나는 완전히 다른 버전이죠. 다 나지만 하나도 같은 나가 없습니다. 죽은 뒤에 새롭게 태어난 나는 시간이 흐르면 다시 과의 나가 되는 무한지옥을 겪게 되죠. 그게 우리 인생이니까요.

이 노래에서 화자가 슬픈 건 아마도 이별이 의지적 선택이 아닌 상황에 따른 수동성을 지니고 있어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다 보니 과거의 나에 머물러 있으려는 관성이 크게 작동합니다. 새로운 나를 꿈꾸지 않았으니 거기에 한동안은 갇혀 있게 될 것 같네요. 이별도 본인 의지로 가능한 것일까요? 하하하.

일신우일신. 날마다 새롭게 하고 또 날마다 새롭게 한다. 중국 고전 대학에 나오는 말로 은나라 탕왕이 세숫대야에 새겨 넣었던 문구라고 합니다. 왕으로서 스스로를 경계하고 나태함을 쫓으려고 말이죠. 자신의 생각을 죽이는 행위도 이와 맥락이 비슷합니다. 고이면 썩는다는 마음이어야 하죠.

몸의 변화만큼 뇌는 그걸 못 따라가는 듯합니다. 그래서 우리의 의지라는 것을 발동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요? 오늘의 브런치는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PS. 이번 주말까지 글을 쓰고 남은 3일간은 2026년을 생각해 보려 합니다. 뭐 생각한다고 된 적은 한 번도 없지만요. 의지를 발동한다는 차원에서요. 하하하. 올해 많은 책들이 저에게 생각의 죽음을 선사했습니다. 내년에도 책을 통해 저의 생각을 산산이 부수도록 해 볼 요량입니다. 다들 날씨 추운데 몸 관리 잘하시고요. 2025년 마지막 주말을 뜻깊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오늘은 이만^*. See you. Coming 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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