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 똘아이박, 피터팬, 노을 / 작사 최재우, 로꼬
안녕하세요?
오늘 <가사실종사건> 주인공은 '로꼬&유주'입니다.
아래 노래 들으시면서 글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https://youtu.be/3 FMnm2 Qpf7 I? si=Jtd2 o-LK5 bBkO9 D6
https://youtu.be/e_Ru6 obV2 dQ? si=9 YwvcJOS9 F8 RSrDb
우연히 내게 오나 봐
봄 향기가 보여
너도 같이 오나 봐
저 멀리서 니 향기가
설레는 코끝에 나의 입술에
괜찮은 느낌 이 떨림
나도 몰래 우연히 봄
- 로꼬&유주의 <우연히 봄> 가사 중 -
오늘 소개해 드릴 노래는 2015년 방영된 <냄새를 보는 소녀>의 2번째 OST로 삽입된 곡입니다. 봄이 되면 소환되는 노래입니다. 유주와 로꼬는 이 노래를 따로 녹음했고요. 같이 활동한 적도 없죠. 2024년 로꼬의 콘서트에서 처음으로 입을 맞추었다고 하네요.
이 노래를 부른 로꼬는 2012년 데뷔했습니다. 본명은 권혁우입니다. 래퍼입니다. 쇼미 더머니 초대 우승자라는 타이틀을 보유 중이죠. 현재 방영되고 있는 <1등들>이라는 음악 프로그램에 출연했으면 좋겠네요. 거절을 못하는 성격이라 여기저기 피처링을 많이 했습니다. 펀치와 부른 <Say yes>를 소개드린 바 있습니다.
유주는 걸그룹 여자친구 소속으로 2015년 데뷔했고요. 본명 최유나입니다. 중학교 때부터 많은 가요제에 나가서 상을 휩쓸며 노래 실력을 인정받았죠. 2022년 첫 번째 미니앨범을 발매하며 솔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3개의 미니앨범과 이러저러한 싱글들을 다수 발매한 것으로 나오네요.
유주의 목소리와 로꼬의 랩이 잘 어울리는 곡입니다. 사랑이 시작되는 느낌을 봄으로 표현한 러브송이죠. 봄의 회사의 느낌이 전해져 옵니다. 어쿠스틱 버전도 있고요. 유주가 혼자 직접 가사를 써서 부른 싱글 버전도 있습니다. <내가 죽기 일주일 전> OST에 삽입되어 있기도 하죠.
자. 본업인 가사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시죠. 제목이 '우연히 봄'입니다. 사계절은 가만히 있어도 오죠. 우연히라기보다는 필연입니다. 하지만 제목을 보면 봄이 우연과 짝을 이루었죠. 계절을 뜻하는 봄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죠. 이 노래에서 봄은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요?
먼저 랩 부분부터 보시죠. '어 어느새 겨울 지나 봄이야/ 여전히 난 너 앞에선 돌이야/ 난 아직 이게 믿기지가 않지만/ 내 왼 손은 지금까지도 너의 향기가/ 미묘하게 흘렀던 분위기에/ 아직까지 난 가까스로 숨 쉬네/ 무대 위완 다르게 니 눈을 피해/ 고개를 돌렸던 내 모습에 한숨 쉬네' 부분입니다. 화자에게 사랑이 찾아온 듯합니다. 초입이죠. 상대와 손이라도 잡았던 것 같죠? 지금까지 안 씻은 것은 아니겠죠? 하하하. 그런데 뭔가 걸리는 느낌이 있는 듯합니다. '가까스로'라는 부사가 눈에 들어오네요.
'오랜만에 느껴지는 이 떨림이 날 단순하게 만들어/ 딱 너만 아는 거리지/ 다 고쳤다고 생각했던 버벅임이 또 도져서 준비했던 말을 잊어버리지/ 난 주워 담지 못할 말은 절대 안 해/ 원하는 걸 말해봐 널 위해서만 할게/ 너 빼곤 다 색칠할 수 있어 까맣게/ 천천히 갈게 조금 더 가깝게' 부분입니다. 화자의 성향인 합니다. 상대 앞에서 떨고 버벅거리고 그러고 있네요. 그래서 속도 조절을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어 아직까지 향기가 짙네/ 발걸음이 가벼워 집에 가는 길엔/ 더 가까워질 너와 나를 상상하는 내 모습이 오글거려 몸서리치네/ 어 어 머릿속이 하얘지기 때문에/ 하루 종일 날씨 얘기만 반복하게 돼/ 오로지 난 너 하나 때문에 다른 것들에겐 무감각하게 돼' 부분입니다. 좋아 죽습니다. 상상만 해도 웃음이 지어지죠. 하지만 연애 실력은 제자리를 맴돕니다. 오로지 상대만 보이는 마법에 제대로 걸려 버렸군요.
'정적이 만드는 긴장감은 오히려 설레어 나를 미소 짓게 만들어/ 모른 척하려 했던 니 옆의 남자들은/ 흐릿했던 내 눈앞에 불을 키게 만들어/ 겨울은 유난히도 추웠고 다시 돌아온 그토록 기다렸던 봄/ 움직이지 못하도록 잡고 있고 싶어/ 날 더 느낄 수 있게 안고 있고 싶어' 부분입니다. 둘 다 아무 말도 안 하는 정적조차 좋다고 말합니다. 같이 있다는 사실이 먼저라네요. 그래도 상대를 사수하기 위해 늑대들이 나타나면 으르렁될 심장도 가지고 있네요. 다행입니다. 너무도 오랫동안 쉰 연애. 다시 시작될 조짐이 보이죠.
이 노래의 하이라이트는 '우연히 내게 오나 봐/ 봄 향기가 보여/ 너도 같이 오나 봐/ 저 멀리서 니 향기가/ 설레는 코끝에 나의 입술에/ 괜찮은 느낌 이 떨림/ 나도 몰래 우연히 봄' 부분입니다. 꽃이 피고 향기가 퍼지는 봄과 사랑의 내음이 참으로 유사합니다. 그걸 가사로 표현했죠.
'I love u so I love u/ 너무 쉬운 걸/ 그래도 나 참고 있을게/ 난 여자이니까 하루 더 기다려/ 바보야 내게 말해봐/ 니 마음도 보여/ 갖고 싶다고 해봐/ 더 이상은 감추지 마/ 어느새 내 앞에 이젠 내 앞에/ / 괜찮은 느낌 이 떨림/ 나도 몰래 우연히 봄' 부분입니다. 상대인 여자는 남자가 더 적극적으로 다가오길 기대하는 것 같네요. 서로의 마음이 같으니 이 보다 좋을 수 없네요. 축하합니다.
음. 오늘은 가사 중 '하루 종일 날씨 얘기만 반복하게 돼'에 대해 썰을 좀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무슨 이야기를 할 거라고 예상하시나요? 하루? 종일? 날씨? 얘기? 반복?일까요? 이 노래에서 화자는 몸이 얼어서 같은 이야기만 반복한다는 의미로 이 가사가 나온 걸 겁니다.
일명 '레퍼토리'라고 하죠. 어원은 라틴어 'Repertorum'이라고 하고요. 찾아보기, 목록이라는 뜻이라네요. 연주가, 가수, 극단 등이 언제든지 공연할 수 있도록 완벽하게 익혀둔 곡이나 연극의 목록을 뜻한다고 해요. 일상생활에서는 어떤 사람이 습관적으로 반복하는 말이나 행동, 수법을 비유적으로 표현할 때 쓰이죠. '그 사람의 똑같은 레퍼토리가 이제 지겹다' 이렇게 말하잖아요. 반복된 패턴을 말하죠.
우리는 상대방과 대화를 하다 보면 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르는 경우가 있는 반면 무료함에 치가 떨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바로 상대의 레퍼토리 때문일 수 있죠. 대화가 재미있는 입담군이 주변에 있다면 축복받은 걸 겁니다. 좌중을 빵 터지게 만드는 유머까지 겸비하고 있으면 금상첨화죠.
여러분들이 만약 태어날 수 있는 나라를 선택할 수 있다면 어느 나라에서 태어나고 싶으신가요? 저는 예전부터 독일로 대표되는 유럽에서 태어났더라면이라는 상상을 해왔습니다. 왜냐고요? 요즘 유럽은 예전 유럽 같진 않죠. 물가도 비싸고 미국과 러시아와 각을 세우면서 쪼그라들고 있는 형국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커피나 차를 마시면서 누구와도 철학적인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유럽의 문화가 조금은 부럽습니다. 몇 시간이고 서로를 인정하면서 자신의 개똥철학을 맘껏 나눌 수 있는 환경이나 풍토 같은 것 말이죠. 세계가 각개전투를 벌이라고 있는 요즘이라서 그런 자리가 더욱 간절해지기도 하고요.
누구나 아이덴티티가 있고 그것에 따라 레퍼토리가 고정될 수 있죠. 그런데 너무 딱딱해져서 매번 같은 패턴을 보인다면 대화하는 재미가 떨어질 겁니다. 대화의 방법도 방법이지만 대화의 주제가 더욱 그렇죠. 자신이 좋아하거나 선호하는 것을 상대와는 무관하게 자리에만 앉으면 떠드는 식이죠.
듣는 상대는 관심도 없을뿐더러 맨날 듣던 이야기라 치가 떨릴 겁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누군가와 대화를 나눌 때 조금은 다른 주제, 다른 생각을 보여주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만. 대화의 본질이 내가 아니라 타인에게 있음을 상기시킨다고 할까요.
세상 사람들은 저마다 관심을 갖는 분야가 다르죠. 그런 다양한 사람들과 마주치며 사는 삶에서 특정한 주제에 함몰되면 많은 사람들과 대화가 어려울 겁니다. 최대한 다양한 주제를 알려는 노력이 있어야 대화를 시작할 수 있죠. 최소한 '이 사람은 이런 분야에 관심이 많구나' 정도면 충분합니다.
여러분들의 대화력은 어떠신가요? 낯선 사람과 1시간 정도 시간이 느껴지지 않을 만큼 대화를 이어갈 자신이 있으신가요? 글을 쓴다는 것도 같은 맥락일 겁니다. 매일 똑같은 레퍼토리는 호응을 얻기 어렵죠. 다양한 주제는 기본이고 거기에 자신만의 독창적인 시각도 담아야 하죠.
그래서 글쓰기 훈련이 대화력에도 상당한 도움을 주는 것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저도 최대한 다른 주제로 글을 쓰려고 <가사 실종 사건>을 시도하고 있죠. 사랑, 이별, 꿈 이런 것들을 주제로 자신만의 정서를 표현하는 곡들처럼 말이죠. 쉽진 않습니다. 하하하.
레퍼토리가 목록이듯이 대화를 하기 위해서는 사전 준비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우리 뇌라는 대화의 도서관을 잘 꾸며놔야 하는 것이죠. 도서관에서는 도서 분야를 100부터 시작해서 800 정도 되면 예체능으로 가는 구성입니다. 과연 우리의 머릿속에도 이렇게 일목요연하게 정리가 되어 있는 걸까요?
특정 분야의 도서에는 아무 책도 꽂혀 있지 않은지, 달랑 몇 권의 책만 계속 빌려 보는 것은 아닌지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사랑이 시작되는 봄에 빈약한 대화의 도서관을 가졌다간 화자처럼 '하루 종일 날씨 얘기만 반복하게 돼'라고 말할 수 있을 테니까요? 레퍼토리 좀 바꿔 봅시다. 하하하. 오늘의 브런치는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PS. 어제 AI를 활용해서 음악을 만드느냐고 하루 동일 거기에 매달려 있었네요. 하하하. <가사실종사건> 1000번째 곡으로 여러분에게 선보일 생각입니다. 하하하. 기대되시나요? 제가 대학 시절 써 놨던 곡인데 곡의 일부만 기억하는 상황이어서 AI의 힘을 빌어 완곡을 만들어 보고 있습니다. 제 기준에서는 꽤 괜찮더군요. 몇 곡이 더 있는데, 가능하면 미니 앨범으로 선보이겠습니다. 하하하. 오늘은 이만^* See you. Coming s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