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욱의 <개꿈>

작사/작곡 조준형

by GAVAYA

안녕하세요?

오늘 <가사실종사건> 주인공은 '김태욱'입니다.

아래 노래 들으시면서 글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https://youtu.be/BIvsxIQKPtQ? si=6x2 DO-ADTGtAvG3 U

틀림없이(반드시) 오늘은 좋은 일이 생길 거야


꿈처럼 신나는 일이 입가엔 흐뭇한 미소를 띠고


꿈속에 젖어드네 개꿈 속으로


개꿈 속으로


- 김태욱의 <개꿈 속으로> 가사 중 -




김태욱은 1991년 데뷔했습니다. 1999년에는 2인조 밴드 <노크>에서 보컬을 맡은 바 있습니다. 2004년까지 앨범을 냈고 2000년 배우 채시라 씨와 결혼 발표를 해서 세간의 이목을 한 몸에 받았죠. 11년 만인 2015년 자신이 작사 작곡한 싱글을 발매하기도 했습니다. 가수 복귀는 아니었고요.

오늘 소개할 노래는 그의 데뷔곡입니다. 결혼 이후에는 결혼 서비스 업체인 아이웨딩네트워크 대표이사를 맡았고 서비스 사업영역을 확장해서 글로벌 가족 서비스 기업 '아이패밀리 SC' 대표이사로 재직 중입니다. 지금은 가수보다는 기업인이라고 말하는 것이 더 맞을 것 같네요. 2023년 벤처창업진흥 유공 시상식에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 표창을 받았네요. 하하하.

가수가 관련 업종인 작사, 작곡으로 성공한 케이스는 흔해도 이렇게 사업까지 잘해 버리면 할 말이 없죠. 2024년 IPO에도 성공해서 코스닥에 상장되었습니다. 현재 시총을 확인해 보니 2,000억 원쯤 되네요. 와우. 대략 27% 정도 지분을 가지고 있어서 500억 원이 넘는 자산가 반열에 올랐다고 보이네요. 축하합니다!

엔터테인먼트 회사가 아니라 화장품 등으로 건실하게 확장해서 성공적인 스토리를 써버린 그이기에 가수 시절은 생각도 안 날 것 같아 제가 대신 <가사실종사건>에서 소환해 봅니다.


자. 본업인 가사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시죠. 제목이 '개꿈'입니다. 보통 아무런 의미가 없거나 갈피를 잡을 수 없을 만큼 어수선한 꿈을 가리키며, 해몽할 가치가 없는 꿈으로 치부되죠. 논리도 없고 얼마 안 있으면 금방 휘발되곤 하죠.

'내 두 눈을 짝지게 만든 멋있는 여자/ 내 머리를 고장 내버린 세련된 여자/ 달콤한 미소를 머금고 내게 다가오는 극적인 순간' 부분입니다. 여기서 짝지다는 '작게 만들다'는 표현으로 눈웃음을 짓게 하다는 의미입니다. 자신이 선망하던 여인이 훈훈한 미소를 지으며 본인에게도 다가온다면 여러분들은 어떠실 것 같아요. 생각만 해도 좋겠죠? 하하하

'내 평생을 쓰고도 남을 엄청난 재물/ 그 모두가 고개를 숙인 찬란한 명예/ 조그만 이 주먹을 움켜쥐고 멋진 인생이 시작되는 순간' 부분입니다. 일명 금수저의 모습을 연상시킵니다. 태어날 때부터 돈 걱정 안 해도 되는 상황. 여러분도 한 번쯤 꿈꿔보지 않으셨나요?

이 노래의 하이라이트는 '흥분해 꿈에서 그만 깨어났네/ 틀림없이(반드시) 오늘은 좋은 일이 생길 거야/ 꿈처럼 신나는 일이/ 입가엔 흐뭇한 미소를 띠고/ 꿈속에 젖어드네/ 개꿈 속으로/ 개꿈 속으로' 부분입니다. 이런 꿈이었군요. 꿈에 이렇게 좋은 장면이 나오면 깨는 게 싫어서 다시 잠을 청해 보곤 하는데 안타깝습니다. 좋은 꿈을 꾸면 좋은 일이 생길 것만 같은 기대를 하게 되죠. 하지만 개꿈이라고 표현하는 것으로 봐서는 현실은 다른 모습이었나 보네요. 하지만 개꿈이라도 잠깐이라도 즐거웠으면 그걸로 충분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음. 오늘은 가사 중 '멋진 인생'에 대해 썰을 좀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노래에서는 사랑스러운 이성, 내 평생 쓰고도 남을 엄청난 재물, 모두가 고개 숙이는 찬란한 명예 정도가 언급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이런 것들을 갖춘다면 멋들어진 인생을 살 수 있다고 믿으십니까? 하하하.

우린 압니다. 사람마다 가치관이 다르듯이 멋진 인생에 대한 정의도 다르죠. 그리고 우리는 또 압니다. 다른 사람이 정의한 멋진 인생은 나의 멋진 인생이 아니라는 사실도요. 다른 사람들이 아무리 멋지다 말해줘도 본인이 만족을 못하면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는 것이죠.

오래간만에 제미나이에게 멋진 인생을 상징하는 키워드를 알려달라고 요청해 봤습니다. 그랬더니 제법 근사한 답이 나왔네요. 1. 나만의 서사를 써 내려가는 삶, 2. 배움의 끈을 놓지 않는 삶, 3, 낭만을 잃지 않는 삶, 4. 성과를 나누고 영향력을 주는 삶 이렇게요. 괜찮죠?

여러분들은 이 중에서 몇 번이 가장 끌리시나요? 음. 저는 3번입니다. 낭만을 잃지 않는 삶이요. 이 노래에서도 개꿈을 꾸는 화자에게 그런 비슷한 느낌을 받게 됩니다. 현실은 팍팍하고 논리적인데 반해 개꿈은 그런 것을 다 뒤집으면서 한계를 박살 내잖아요. 이런 모습이 낭만과 닮았다고 해야 할까요.

예전에 예술을 언급할 때 말씀드린 바 있는데요.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기다란 명언처럼 우리가 예술을 흠모하는 것은 '유한한 존재가 무한함을 갈망하기 때문'이라고요. 심지어 예술을 직접 한다면 무한한 시간을 부여받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지곤 합니다.

제가 요즘 AI를 이용해서 노래를 만든다고 말씀드린 바 있는데요. 노래를 만드는 동안에는 진짜 아무 생각도 안 납니다. 최상의 몰입이 이어지거든요. 주말이 지나 출근해서 동료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니 주말에 날씨가 기가 막히게 좋았다는 말을 듣고 뜨끔했습니다. 전 전혀 몰랐거든요.

우린 흔히들 좋아하는 이성을 위해 식당을 통으로 빌리고 멋진 식사를 대접하는 것을 로맨틱하다고 말합니다. 그 말인 즉 현실 세계를 벗어난 모습이라는 말이죠. 낭만은 그럴 때 성립합니다. 현실에 있지 않을 법한 상황이나 조건들이 펼쳐졌을 때 말이죠.

지금 우리의 현실은 어떤가요? 좋지만은 않죠. 매일 또람프의 입만 쳐다보고 있고 전쟁은 언제 끝나는지 기약이 없습니다. 전쟁이 끝나도 유가가 제자리를 찾으려면 꽤나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죠. 통행세까지 얹으면 리터당 2,000원이 넘는 유가 시대를 살아야 할지도 모릅니다. 팍팍하죠.

이처럼 팍팍한 삶이라서 어깨 축 쳐지고 슬퍼만 하고 있다면 우리에겐 낭만이 없는 겁니다. 하하하. 그런 상황에도 웬만한 거리를 걸어 다니며 몸도 튼튼히 하고 돈도 아끼고 국가 경제를 생각하는 태도를 발휘하며 즐거움을 잃지 않아야 할 것 같습니다. 주변에 공무원분들 5부제로 많이 힘들어하시더군요.

예전에도 유가 위기가 있었고 지금은 역사의 한 페이지로 남아 있습니다. 지금의 시간도 그렇게 될 겁니다. 낭만의 자세는 이 순간이 고정되어 있어서 지속할 것이라는 경직된 사고를 벗어나는 노력일 수 있습니다. 아마 연말쯤 되면 다른 이슈로 전환이 될 거라고 생각하고 지금을 낭만의 기회로 삼아볼 것을 권합니다.

철학적 의미에서 낭만은 현실의 비정함과 허무함을 똑바로 직시하면서도, 그 위를 상상력과 열정이라는 꽃으로 덮으려는 가장 치열한 삶의 의지라고 말합니다. 전쟁이라는 현실 속에서 힘든 상황을 경감시키는 상상력과 열정이 꽃피우길 기대해 봅니다.

글이 다른 곳으로 새 버렸네요. 멋진 삶으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과거 멋진 삶을 살다가 지금은 그렇지 못한 것을 우린 멋진 삶이라고 부르지 않을 겁니다. 멋진 삶은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완성된 형태가 아니라 진행형이라는 말이죠. 멋진 삶은 정의 내리는 순간 낭만이 떨어져 나간다고 할까요.

세상이 말하는 성공 방식이 아니라 나만의 길을 걸어가기, 어제보다 조금 더 확장된 자아를 만들기 위해 성장을 멈추지 않기, 낭만을 삶을 지탱하는 에너지로 사용하기, 내가 머물다 간 자리에 긍정적인 흔적을 남기기 이런 삶이면 금상첨화겠죠.

지치고 힘들 때 음악 한 곡, 한 편의 글이 낭만을 선사해 준다면 어떨까요? 최근 제가 노래 만들기에 빠졌던 이유가 그런 것은 아니었는지 싶습니다. 현실이 괴로워 낭만을 택했던 1인이었습니다. 하하하. 오늘의 브런치는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PS. 요즘 제가 사는 지역에는 벚꽃이 만발했습니다. 기어이 봄은 또 소리 없이 우리를 찾아왔습니다. 점심시간에 벚꽃 구경 나온 사람들을 많이 보게 됩니다. 낭만을 찾는 사람들의 발걸음은 그 어느 때보다도 가볍습니다. 주말 가까운 곳으로 벚꽃 구경들 가지 않으시렵니까? 낭만을 찾으러요. 하하하. 오늘은 이만^*. See you. Coming 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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