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성훈의 <내가 선택한 길>

작사 이승호/ 작곡 김형석

by GAVAYA

안녕하세요?

오늘 <가사실종사건> 주인공은 '손성훈'입니다.

아래 노래 들으시면서 글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https://youtu.be/Grr_o8 Ma4 rY? si=bKg470 FzWrSAP_Wm

이 끝이 절망이라도 다시 못 올 곳이라도


나를 잡아끄는 이 길에 모든 걸 걸었어


난 결코 쓰러지거나 힘없이 꺾이진 않아


전과 넌 다름없이 내 안에 있을 테니


- 손성훈의 <내가 선택한 길> 가사 중 -




손성훈은 1993년 데뷔했습니다. 1989년 언더그라운드 라이브 클럽에서 '전사'라는 밴드로 활동하다가 1990년 일본에 진출해서 음악활동을 했습니다. 군대를 다녀온 후 1993년 <너에게 묻고 싶어>라는 곡으로 <손성훈 1집>을 발표하며 솔로 데뷔했죠. 1994년에는 2집을 발매했습니다.

오늘 소개할 노래는 KBS 드라마 <폴리스>의 OST로 삽입된 곡입니다. 그는 1995년 헤비메탈 록 밴드 <시나위>에 합류해 5집 앨범을 같이 발표했고요. 같은 해에는 솔로로 <엑스 1> 앨범을 발매합니다. 1996년과 1999년에는 <손성훈 3집>과 <손성훈 4집>을 발표했습니다.

1990년대 록 보컬 중 한 명이었죠. 어느 인터뷰에서 15년 전에 가수 조성모와 같은 소속사에 있었다고 하네요. 그때 조성모는 연습생, 그는 소속사 선배였고요. 임재범과 같은 허스키 보이스로 포스트 임재범으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가수 임재범보다는 보다 야수적이고 거친 음색인 것 같네요.

그는 배우 장혁의 음반 <TJ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마구마구 게임의 OST <질 수 없다>를 부른 장본인이기도 합니다. 2012년과 2015년 싱글앨범을 발매했고 2022년에는 미니 앨범을 내놓았습니다. 과거 본인의 히트곡을 재해석한 총 4곡을 수록했습니다.


자. 본업인 가사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시죠. 제목이 '내가 선택한 길'입니다. 누군가에 의해 떠밀려서 가게 된 길이 아니라 자신의 주체적 의지로 선택한 길이라는 의미일 겁니다. 그 길이 쉬운 길이라면 이런 표현을 쓰지 않았겠죠? 가시밭길이 예상되지만 그 길을 기꺼이 가겠다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힘겨워 돌아보면 늘 거기 있는 너/ 금세 터질 듯한 폭탄 같은 내 눈빛을 걱정하며/ 그런 널 지키지 못한 무력한 나에게/ 조그만 원망조차 왜 넌 하지 못하니' 부분입니다. 아마도 화자는 다혈질인 것 같습니다. 그런 화자의 곁은 지키는 누군가가 있죠. 아주 선한 사람이었을 겁니다.

'어차피 고독은 내가 선택한 거야/ 그건 네가 없는 외로움과 조금은 다른 싸움/ 내 속에 있는 나와의 어려운 승부지/ 적어도 내 자신은 이기고 싶어' 부분입니다. 화자는 스스로 고립되는 선택을 합니다. 외로움이 외부적으로 주어진 상황이라면 고독은 스스로 만든 상황이죠. 이유는 자신과의 어려운 승부를 위해서입니다. 도대체 그게 뭘까요? 심히 궁금해지네요.

이 노래의 하이라이트는 '이 끝이 절망이라도 다시 못 올 곳이라도/ 나를 잡아끄는 이 길에 모든 걸 걸었어/ 난 결코 쓰러지거나 힘없이 꺾이진 않아/ 전과 넌 다름없이 내 안에 있을 테니' 부분입니다. 화자는 무언가에 올인을 선택합니다.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지만 결기만큼은 유지하고 있네요. 아마도 자신을 끝까지 응원해 주는 누군가를 떠올리며 꿋꿋이 견뎌낼 생각인 것 같네요. 허허.


음. 오늘은 가사 중 '적어도 내 자신을 이기고 싶어'에 썰을 좀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인생은 자신을 경영하는 일입니다. 자신의 몸과 마음이라는 자산을 평온하고 풍요로운 상태가 되도록 하는 활동이죠. 그런데 인생이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내 맘과 몸조차 내 의지대로 되지 않는 일 투성이죠.

남을 바꾸는 일은 어렵습니다. 누군가를 설득해서 돈을 내게 하는 설득 커뮤니케이션 말이죠. 전 영업하시는 분들이 참 대단해 보입니다. 기술을 영업 같은 것도 있지만 그냥 홀연단신으로 고객 속으로 들어가 제품 판매를 달성하는 분들을 보면 뭘 해도 잘하시겠다는 생각이 들곤 하죠.

하지만 성공 확률이 그리 높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을 설득한다는 게 그리 쉽진 않죠. 특히 안 사겠다고 버티는 사람의 경우는 무슨 방법을 동원해도 물건 팔기가 어려울 겁니다. 집에 같이 사는 가족들, 친구들, 직장 동료들 다 저마다의 생각과 가치관이 있습니다. 그것과 충돌해서 좋은 결과를 내긴 어렵죠.

그래서 남을 바꾸기 전에 우린 우리 자신부터 바꾸어야 하는 것 같습니다. 자신은 그대로 둔 채 남을 바꾸려고 하면 타인은 콧 웃음을 칠 겁니다. 기성세대 혹은 기득권은 자신이 먼저 선점한 자원의 힘을 빌려서 남에게 바꾸라고 요구합니다. 회사에서 선배가 후배에게 지시하는 모양새죠.

만약 같은 조건의 두 사람이 있는 경우라면 어떻게 될까요. 서로가 맞다고 주장하면 밤이 새도 결론이 안 날 겁니다. 이해관계가 있는 당사자라면 끝없는 평행선은 예고되어 있죠. 먼저 바꾸는 자, 혹은 바꾸려는 의사를 보인 자가 루저가 된다는 어리석은 생각이 한 치도 앞으로 나가지 못하게 합니다.

그래서 동양의 고전들은 '수신'이나 '지기'를 강조합니다. 일명 '너나 잘하세요'입니다. 자신도 통제하지 못하는 우리가 누군가를 통제하는 것은 언감생심이죠. 다이어트를 위해 야식을 참아야 하거나 이왕 할 일이면 좀 일찍 해 놓으면 좋지만 우린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못 참고 먹고 때가 되어야 벼락치기로 하죠. 하하하.

어찌 보면 세상에서 가장 힘든 일은 '자신을 이기는 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여러분들은 자기 자신을 잘 이기시는 편인가요? 매번 굴복하신다고요? 네. 아주 인간적이십니다. 보통 새해나 특정 시점에 계획을 세우죠. 다 자신을 위한다고 써 놓은 것들인데, 거의 안 지켜집니다. 자신과의 약속은 어기는 게 능사인 것처럼요.

'적어도 내 자신을 이기고 싶어'라는 가사를 보면서 그걸 할 수 있으면 모든 것을 할 수 있는데 '적어도'라는 단어가 적절한가 하는 딴지가 걸고 싶어 지더라고요. 그렇다면 자신을 이긴다는 것은 어떤 것을 의미할까요? 내가 생각한 대로 내 몸이 움직여진다 뭐 이런 의미일까요?

여기서는 니체가 말한 '자기 초극'이라는 용어를 빌려와 봅니다. 책 제목도 있죠. '위버멘쉬' 들어보셨나요? 어제의 나, 관습에 얽매인 나를 부수고 끊임없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존재를 말하죠. 자신의 한계를 돌파하여 더 높은 단계의 삶으로 나아가려는 창조적 행위라는 의미죠.

동양에서는 이기심과 충동적인 욕망을 가라앉히고 그 자리에 도덕을 놓는 것을 자기 극복으로 보기도 합니다. 개인의 수양 차원을 넘어서 타인과 조화를 이루어 올바른 사회 질서에 순응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는 듯합니다. 여러분은 '자신을 이기는 것'을 무엇이라고 정의 내리시겠어요?

저는 주어진 환경에 자신을 맞추기보다 그 환경 자체를 바꾸려는 시도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우리가 운동을 하기로 결심했다고 해 보죠. 깡촌에 살아서 이렇다 할 운동 기구도 없는 환경이라고 칩시다. 그럴 때 나무 가지를 붙잡고 턱걸이하고 강물에 들어가 수영하고 그러는 일련의 활동들 말이죠.

대부분의 것들이 주어지고 그 안에서 하는 활동은 손쉽죠. 그냥 매뉴얼 대로 하기만 하면 됩니다. 물론 이것도 어렵다 하실 분들이 있겠지만요. 신체적인 한계, 죽음의 공포, 실패와 비난, 부정적인 과거 같이 아름답지 않은 환경을 가지고 있지만 그것을 바꾸려는 끊임없는 시도와 노력으로 그곳을 빠져나오는 것이죠.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상황에 대한 인정이 필요합니다. 회피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를 받아 들어야 하죠. 자신이 남들보다 몇 배는 불리한 환경에 있음을 인지해야 합니다. 그리고 단박에 승리하겠다는 마음을 비우고 하루하루 작은 것이라도 실천을 반복해야 합니다. 그걸 통해 환경도 바꾸고 마음도 바뀌어야 하죠. 마지막으로는 왜 그런 어려움을 견디며 그 일을 계속해 나가야 하는지에 대해 꾸준히 묻는 삶이어야 합니다. 그래야 목적의식을 잃지 않고 결과에 도달할 수 있을 겁니다.

노자는 '자신을 이기는 자가 가장 강한 자'라고 말했습니다. 동의하시나요? 진정한 승부의 대상이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내부에 있다는 의미죠. 남을 이기는 것은 '상대적 힘의 우세함'이라는 비교를 낫지만 나를 이기는 것은 비교가 없는 그야말로 '강함'입니다.

사실 단단한 내면은 끊임없는 자기 갱신에서 일어납니다. 적은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있는 포기하고 싶은 나라는 말도 있듯이 나를 가장 흥하게 하는 것도 나요. 나를 가장 망하게 하는 것도 나죠. 그걸 흥한 쪽으로 방향을 트는 것이 '자신을 이기는 것'이라고 보면 어떨까요? 오늘의 브런치는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PS. 글을 쓴다는 것은 '자신을 이기기 위한 훈련' 중 하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늘 오늘은 스킵해도 괜찮아라는 내 안의 악마와 싸투를 벌어야 하니까요. 나만 그런가? 하하하. 나를 이기기 위해 지리산 자락으로 도를 닦으러 갈 수 없는 우리들 입장에서 깨알 같은 글자를 정리하는 것만으로도 적지 않은 의미가 있을 겁니다. 나를 이길 순 없어도 사랑해주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하하하. 오늘은 이만^*. See you. Coming 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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