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g by Duffy
안녕하세요?
오늘 <가사실종사건> 주인공은 'Duffy'입니다.
아래 노래 들으시면서 글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https://youtu.be/h1-7 kuIuqh8? si=Po6 WK-au9 v2 MUxAg
You got me begging you for mercy
당신에게 자비를 빌게 만들었어요
Why won't you release me?
날 놓아주세요
I said release me
놓아달라니까요
- Duffy의 <Mercy> 가사 중 -
Duffy는 2008년 데뷔했습니다. 영국 출신의 싱어송라이터죠. 더피는 예명, 활동명입니다. 영국 웨일스에서 태어났는데, 1983년 보니타일러 이후 25년 만에 웨일스 출신 여성 가수로는 처음으로 영국 싱글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합니다. 그만큼 변방이라는 의미겠죠.
두 장의 스튜디오 앨범, 다시 말해 정규 앨범 2장을 발표한 것이 전부입니다. 그러나 파급력은 컸죠. 오늘 소개할 노래는 첫 번째 정규 앨범 <Rockferry>에 실려 있습니다. 이 노래는 발매와 동시에 다운로드 1위를 기록했고요. 무려 전 세계에서 700만 장이나 팔렸다고 하네요.
두 번째 싱글 <Warwick Avenue>도 영국 싱글 차트에서 1위를 하는 등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이런 인기 덕분에 그녀는 2009년 그래미 최우수 팝 보컬 음반을 수상했고 제51회 그래미상의 2개 부문에 후보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벼락 스타가 되었던 그녀의 인기는 2집 발매 후부터 급격히 쪼그라들죠. 안타깝게도 이후에는 회복을 못했습니다. 영화에 출연하며 배우로도 데뷔해 제기를 노렸지만 이마저 여의치 않았고요. 2011년 세 번째 정규 음반 작업을 앞두고 무한 휴식기에 들어가면서 그녀의 가수 생활은 거기서 멈췄죠.
자. 본업인 가사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시죠. 제목이 'Mercy'입니다. 신의 은총으로도 번역하는데 불교에서 말하는 '자비'라고 개념이 훨씬 와 당을 듯합니다. 사랑할 자, 슬플 비, 타인을 깊이 사랑하고 가엽게 여기는 마음입니다. 왜 이 노래 제목을 이렇게 붙인 걸까요?
'I love you 당신을 사랑해요/ But I gotta stay true 하지만 정직해야겠어요/ My morals got me on my knees 내 도덕적 기준이 날 무릎 꿇게 만들었어요/ I'm begging, please/ Stop playing games 장난치지 마세요' 부분입니다. 화자는 사랑해서는 안 되는 사람을 사랑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도덕적 기준에 무릎을 꿇었다는 내용을 보면 그렇습니다. 선생님과 학생, 기혼자 등 사랑해서 안 될 사이는 많죠. 이 중에서 무엇이었을까요?
'I don't know what this is, but you got me good 이게 뭔지 모르겠지만, 당신은 제대로 날 사로잡았어요/ Just like you knew you would 당신이 예상했던 대로/ I don't know what you do, but you do it well 당신이 뭘 어떻게 하는지 모르지만, 당신 정말 잘해요/ I'm under your spell 난 당신의 주문에 걸렸어요' 부분입니다. 화자는 사랑에 빠져 저항마저 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었습니다. 거부할 수 없는 강렬한 사랑 때문이겠죠.
'Now you think that I 당신은 내가/ Will be something on the side 별로 중요하지 않은 사람이라고 여기겠죠/ But you got to understand 하지만 당신이 이해해야 해요/ That I need a man 난 남자가 필요하다는 걸/ Who can take my hand, yes I do 내 손을 잡아줄 수 있는 사람이, 그래요, 필요해요' 부분입니다. 화자는 진지합니다. 그냥 한 번 스쳐 지나가는 정도의 바람이라고 상대를 생각하고 있지 않습니다. 책임감 있게 곁을 지켜주고 정서적으로 지지해 주는 진지한 동반자를 원하고 있죠. 이론.
이 노래의 하이라이트는 'You got me begging you for mercy 당신에게 자비를 빌게 만들었어요/ Why won't you release me? 날 놓아주세요/ I said release me 놓아달라니까요' 부분입니다. 하지만 화자는 지금의 관계가 건설적이지 않은 것을 압니다. 그래서 한 편으로는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을 하는 것 같습니다. 상대방에게 자신을 놓아주는 자비를 베풀어 달라면서요.
음. 오늘은 가사 중 '도덕'에 대해 썰을 좀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예전에 도덕 교과서 생각나시나요? 따분하기 그지없었죠. 지금은 양심 정도의 표현을 쓰면 모를까 도덕은 왠지 좀 예스럽고 고루한 느낌이 들죠. 사회의 일원으로 마땅히 지켜야 할 행동의 준칙이자 바람직한 삶의 방향인 도덕인데도 말이죠.
흔히 도덕은 법과 대조를 이룬다고 배웁니다. 도덕은 자율적인 반면 법은 강제적이고, 도덕은 내면적 동기와 의도가 중요하지만 법은 외면적 행위와 결과 중심이고, 도덕은 개인의 완성과 선의 실현을 목적으로 하지만 법은 사회 질서 유지와 정의 구현을 목적으로 합니다.
도덕을 강조한 것이 바로 동양 철학이죠. 인의예지 같은 덕목을 설파하며 바람직한 인간 사회를 논했습니다. 공자왈 맹자왈도 빼놓으면 서운해할 것 같고요. '최소한의 도덕'이라는 표현도 있죠. 다른 사람에게 민폐를 주지 않는 가장 소극적인 의미의 도덕을 말합니다.
도덕은 한자어로 길도와 큰 덕이 합쳐진 글자입니다. 길도는 머리혈과 갈착이 합쳐져 이루어진 말인데, 머리로 깨달은 진리나 하늘을 이치를 따라 인간이 마땅히 걸어가야 할 길을 뜻합니다. 큰 덕은 두인변과 곧을 직, 마음변이 합쳐진 글자로, 곧은 마음으로 실천에 옮기는 역량을 뜻하죠.
여기서 핵심은 길도도 큰덕도 어느 집 가훈처럼 벽에만 결려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실천의 영역으로 나가야 한다는 것이죠. 바른 이치를 알아차리고 그 결을 따라 곧게 행동하는 것이 바로 도덕이라는 의미죠. 어찌 보면 도덕적 인간이 우리가 추구하는 현실적 이상향에 가장 가까운 인물인지도 모르겠네요.
그런데 말이죠. 우리가 도덕을 예전처럼 받아들이지 못하는 이유를 생각해 보면 도덕도 시대마다 변한다는 점 때문일 겁니다. 무조건 어론 공경, 나이 많으면 장땡, 억울하면 먼저 태어나지와 같은 꼰대 기질을 도덕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보면 당연히 눈살이 찌푸려지곤 합니다. 예전에는 먹혔을지 몰라도 말이죠.
도덕은 우린 자신이 하는 일에 자기검열하는 잣대 같은 거죠. 그런데 우리가 사는 시대의 도덕이 너무 보수적이고 꼰대스러우면 어떨까요? 쉽게 말해 여러분이 조선 시대 율법을 지키면서 살아야 한다면요. 아침에 일어나 부모님께 무안 인사 올리고 뒷걸음으로 방을 나와야 하고..... 하하하.
생각만 해도 어이가 없죠? 도덕적 기준을 너무 높게 삼으면 자기 검열이 강화되어 뭘 딱히 할 수가 없습니다. 너무 사랑표현에 소극적인 누군가에서 '너 지금이 조선시대냐'라고 말하는 이유죠. 물론 반대로 미래의 도덕을 상정하고 거리낌 없이 사는 사람들도 있죠.
요즘 시대는 '최소한의 도덕'이라는 표현을 어떻게 정의해야 할까요.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는 최대한 개인의 자유와 욕망을 보장해 줘야 한다는 논조일 겁니다. 이런 부분에서 사랑은 꽤나 논쟁거리죠. 사랑하는 사람이 있는 누군가가 다른 사람과 사랑에 빠진 경우 따위 말입니다.
도덕의 잣대를 디밀면 당연히 도덕적이지 않죠. 누군가는 그 상황에서 상처를 받을 테니까요. 그런데 누군가가 다른 사람을 상처 줄 목적으로 그렇게 하진 않았을 겁니다. 법은 결과를 처벌하지만 도덕은 그 동기나 의도가 중요하다고 앞서 언급했는데요. 그렇다면 면죄부를 줄 수 있어야 하지 않나요?
만약 우리 사회가 연인 간에 만나고 헤어지는 일이 매우 잦다면 아마 사람들은 도덕적 잣대를 좀 완화시켰을 겁니다. 이혼한 사람들에 대한 사회적 시선이 많이 변한 것처럼 말이죠. 그런 부류의 사람들이 늘면 늘수록 그 사회는 그런 현상을 지지하는 쪽으로 도덕관념을 재조정하죠. 거꾸로 말해 소수자가 되면 비도덕적이라고 욕을 먹기 딱 좋다는 말입니다. 과연 그럴까요?
공중도덕이라고 불리는 도덕은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합니다. 코로나 때나 광화문 시위를 보면 바로 이해가 되죠. 그래서 묻게 됩니다. 사랑에서 도덕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타자를 수단이 아닌 목적으로 대하는 것, 정직함과 신뢰의 약속, 책임과 돌봄의 실천, 자율성의 존중 이런 것들이겠죠.
저는 여기서 하나를 덧붙이고 싶습니다. 단순히 다른 사람을 보지 않겠다는 물리적 신의가 아니라 자신의 감정과 상황을 솔직하게 공유하는 정서적 정직함이 도덕이라고 말이죠. 새로운 사람이 나타나서 끌리면 그렇다고 솔직히 털어놓고 관계를 종결지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한 번 사랑하면 서로가 오케이 할 때까지는 죽으나 사나 그 관계를 유지해야 할 테니까요. 문제는 정직하지 못한 태도가 아닐까 싶네요.
이젠 꼰대 도덕이 아니라 힙합 도덕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시대가 변했고 지구가 글로벌화되었으니 우리 것이 최고여 버전이 아니라 좋은 것들을 받아들여서 우리 스타일로 만드는 것이 필요한 것이 아닐까 싶네요. 헤어진 부부가 일주일에 한 번 만나 인사로 키스를 나누는 장면이 전 그렇게도 인상적이더라고요. 하하하. 오늘의 브런치는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PS. 도덕은 단순히 하지 마라가 아니라 나의 자유를 지키면서도 타인의 존재를 지우지 않는 정교한 균형 잡기입니다. 인간이 마땅히 걸어가야 하는 길. 도덕적인 인간이라면 모든 사람에게서 사랑받겠죠? 하하하. 오늘은 이만^*. See you. Coming s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