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gn

Song by Ace of Base

by GAVAYA

안녕하세요?

오늘 <가사실종사건> 주인공은 '에이스오브베이스'입니다.

아래 노래 들으시면서 글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https://youtu.be/WofFFHHushY? si=caP2 pr8 OAZiNveOa

I saw the sign and it opened up my eyes

내가 본 싸인은 나의 눈을 뜨게 했어요


I saw the sign

난 싸인을 보았어요


No one's gonna drag you up to get into the light where you belong

아무도 나를 내가 가야 할 곳으로 대신 이끌어 줄 수 없어요


But where do you belong

당신은 어디에 속해있는지요


- 에이스오브베이스의 <Sign> 가사 중 -




에이스오브베이스는 1992년 데뷔했습니다. 4인조 스웨덴 그룹입니다. 남 2여 2로 조화를 이룹니다. 스웨덴에는 전설적인 그룹인 ABBA가 있죠. 그들과 느낌이 유사합니다. 이름까지도 A와 B가 들어가죠. 주 장르는 유로테크여서 이 부분은 차별화가 됩니다.

두 여성 멤버는 자매이고요. 남자 멤버 한 명이 오빠입니다. 그리고 남자 멤버의 친구 이렇게 구성되어 있죠. 로컬 클럽에서 연주 활동을 하다가 싱글을 발표했는데 반응이 좋았습니다. 독일 레코드 사와 계약이 이루어졌습니다. 두 번째 싱글이 유럽 전역에서 인기를 끌었고 빌보드 핫 100 2위까지 오르죠.

오늘 소개할 노래는 1993년에 발표된 곡입니다. 미국 빌보드 Hot 100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한 곡입니다. 당시 머라이어 캐리, 보이즈투맨, 셀린 디온 등 거물급 가수들을 제쳤죠. 그만큼 기대를 한 몸에 받았죠. 하지만 그게 끝이었습니다. 하하하. 전성기가 엄청 짧았습니다.

1995년 두 번째 앨범을 내놓았고 500만 장가량 팔렸지만 2300만 장의 판매고를 올린 <Sign>을 능가하진 못했죠. 3년간의 공백기를 갖았고 3번째 앨범을 발매했고요. 2002년 네 번째 앨범을 냈지만 사실상 활동이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 2008년 밴드가 일시적으로 해체되고 새 멤버가 영입되며 다시 결의를 다지고 2010년 앨범을 발매하지만 안타깝게도 그게 다였습니다.


자. 본업인 가사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시죠. 제목이 'Sign'입니다. 신호죠. 직접적으로 말을 하진 않지만 우린 그걸 보면 무슨 뜻인지 척하고 알게 되죠. 화자는 어떤 신호를 본 것일까요?

'I, I got a new life 내가,, 내가 새로운 인생이 시작되었어요/ You would hardly recognize me I'm so glad 당신은 날 알아보지 못할 거예요 난 정말 기뻐요/ How can a person like me care for you 왜 나 같은 사람이 당신을 좋아했을까요/ Why, Why do I bother 왜, 왜 내가 신경 써요/ When you are not the one for me 당신이 내가 원하는 사람이 아닌데/ Is enough enough 그만해요/ I saw the sign and it opened up my eyes 내가 본 싸인은 나의 눈을 뜨게 했어요/ I saw the sign 난 싸인을 보았어요/ Life is demanding without understanding 인생은 이해 없이 요구만 있을 뿐이에요' 부분입니다.

이 노래에서 사인은 이별을 인식하는 신호로 보입니다. 상대와 함께 했던 과거를 묻고 새로운 출발을 하겠다는 선언이 보입니다. 과거를 돌아보는 화자의 모습에서는 냉소와 자책이 느껴지죠. 이제 과거와 단절하는 선택을 합니다. 서로에게 무언가를 요구만 하는 관계에 진절머리가 난 것이죠.
I saw the sign and it opened up my eyes 내가 본 싸인은 나의 눈을 뜨게 했어요/ I saw the sign
난 싸인을 보았어요/ No one's gonna drag you up to get into the light where you belong 아무도 나를 내가 가야 할 곳으로 대신 이끌어 줄 수 없어요/ But where do you belong 당신은 어디에 속해 있는지요
'Ah, Under the pale moon 아,, 희미한 달빛 아래/ For so many years I've wondered Who you are 난 수년동안 당신이 누구인지 의아해했어요/ How can a person like you bring me joy 어떻게 그대가 나에게 기쁨을 주었는지/ Under the pale moon 희미한 달빛 아래서/ Where I see a lot of stars 많은 별들이 보이는군요/ Is enough enough 그만두지요' 부분입니다.

화자는 한 때 착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상대를 조건 없이 사랑한다 여겼던 것이죠.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 뭐가 그리 좋았는지 기뻤는지 의아할 정도입니다. 온 우주 속에서 한 사람에게만 시선이 고정되어 있다가 눈을 돌려 그 나머지 세상을 보게 되는 것 같군요.
이 노래의 하이라이트는 'I saw the sign and it opened up my eyes 내가 본 싸인은 나의 눈을 뜨게 했어요/ I saw the sign 난 싸인을 보았어요/ No one's gonna drag you up to get into the light where you belong 아무도 나를 내가 가야 할 곳으로 대신 이끌어 줄 수 없어요/ But where do you belong 당신은 어디에 속해 있는지요/... And I'm happy now living without you 난 당신이 없는 지금이 행복해요/ I've left you 난 그대를 떠나 버렸어요 Oh oh oh oh' 부분입니다.

결국 자신의 힘으로 자신의 길을 걸어가려 합니다. 그것을 위해서는 내가 어디에 속해 있는지를 명확히 해야 하죠. 상대는 아름다운 구속이라 말했을지 모르지만 화자에겐 그 쇠사슬이 끊긴 지금이 행복이고 축복입니다. 지금 화자의 마음은 너무도 홀가분한 듯하군요.


음. 오늘은 제목 '신호'에 대해 썰을 좀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신호등에 파란불이 켜지면 건넙니다. 빨간불이 들어오면 서죠. 신호의 1차적 의미는 정보 전달 기능입니다. 슬픈 표정을 하며 배를 만지면 배가 아프거나 고프다는 정보가 담겨 있듯이요.

신호는 현재의 정보가 아닌 미래 사건의 힌트이기도 합니다. 뭔가 몸이 찌뿌둥하거나 소화가 안 되는 것은 어디가 고장 났다는 신호가 될 수 있죠. 방치하다간 큰 사달이 날 수 있습니다. 이런 것에 너무 민감하면 병원문을 제 집 드나들듯이 하게 되죠.

이별과 관련해서도 이별 현장까지 오기 전 수많은 신호가 있습니다. 잘 받던 연락이 뜸해진다든지, 생일 같은 기념일인데 그냥 지나친다든지, 그것도 아니면 같이 있어도 딴생각을 하거나 반응이 매우 늦거나 핸드폰만 보거나 눈을 못 마주치는 것들이 해당하죠.

상대가 주는 신호를 무시하고 이별 현장에 있게 되면 그야말로 대략 난감입니다. 몽둥이로 뒤통수를 얻어맞은 것 같죠. 역으로 신호를 하나 둘 제대로 소화한 사람이라면 그 이별을 담담히 받아들일 수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안다고 덜 아픈 것은 아니지만 말이죠.

신호의 문제는 얄팍한 전달력에 있습니다. 그래서 무수한 신호를 보내도 그걸 상대가 해독하지 못할 수 있죠. 해석을 했다손 치더라도 본래 뜻과는 완전히 다른 수준으로 파악할 수도 있고요. 그래서 신호는 받는 자와 보내는 자가 어느 정도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어야 가능하죠.

타인과 나누는 신호는 그렇다 치고 우린 우리 자신이 보내는 신호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지나고 나서 보면 그것이 내 몸이 보내는 신호였는데라고 투덜거리는 경우가 적지 않죠. 뭔가 싸한 느낌을 경험했는데도 그냥 대수롭지 않게 지나치는 경우도 흔하고요.

예전엔 신호하면 봉수대를 떠올렸습니다. 멀리서 적의 칩입을 알게 되면 봉수대에서 불을 피워 연기를 냄으로써 산에서 산으로 위험을 알리곤 했죠. 지금은 어떤가요? 디지털 세상에서는 0과 1이라는 신호면 간단하죠. 이란 전쟁에서 사용하는 AI 역시 0과 1의 신호만으로 전투를 실행합니다. 으악.

신호는 사회적 약속입니다. 약속이 없다면 한쪽에서 아무리 신호를 보내도 다른 쪽에서는 무슨 일인지 파악하기 어렵죠. 잠자리를 같이 하기 위해 '나 샤워하러 갈게'라고 신호를 주지만 그것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면 전혀 엉뚱한 행동을 하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그래서 사전에 신호에 대한 약속을 하곤 하죠.

신호는 누군가와의 연결을 갈망하는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말이나 행동이 아니라 신호를 사용하는 이유는 둘 만의 교감 위에서 은밀하게 이루어지기 때문이죠. 서로 간에 신호를 주고받는 것을 제삼자에게 들키기라도 하면 매우 민망하잖아요.

우리가 사는 세상은 수많은 신호들이 뒤엉켜져 있습니다. 다양한 주파수의 라이오를 떠올려 보시면 어떨까요. 제대로 주파수를 맞춰야 라디오 방송이 잘 들리듯이 조금만 어긋나도 지지직하는 소리로 인해 온전한 소리를 들을 수 없게 됩니다.

고립된 개별 존재들은 신호를 통해 누군가와 연결을 꿈꿉니다. 우주라는 넓은 공간에서 나와 신호를 주고받을 수 있는 이가 있다면 행복이죠. 지구 반대편에서도 텔레파시 같은 신호를 보내서 보고 싶은 마음이 들 때 정확히 전화를 걸어올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얼마나 기쁠까요.

신호 중의 으뜸은 '신호 없음'일 수도 있습니다. 너무도 많은 신호가 이리 튕기고 저리 튕기는 세상에서 침묵이라는 신호의 가치는 점점 더 커지고 있죠. 아무 신호도 하지 않는 것처럼 강력한 신호도 없습니다. 이란에게 매일 미국 대신해서 두들겨 맞는 걸프국들의 반응이 그런 것 같아요. 그들도 속이 말이 아닐 텐데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참고 있습니다. 그들의 신호 없음은 무슨 의미일까요?

우린 아침에 눈을 뜨면 신호의 바닷속에서 생활하게 됩니다. 수만 가지 신호를 대하다 보면 피곤해서 중요하지 않은 신호는 그냥 넘기기도 의도적으로 놓치기도 하죠. 그러다 그러면 안 되는 것을 뒤늦게 알고 경솔했다 생각도 하고 그럽니다. 인간이기에 어쩔 수 없는 측면도 있고요.

우리들의 글에는 나름의 신호가 즐비합니다. 내 글 좀 읽어줘, 내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해 줘, 연결되고 싶어 등등. 오늘 제가 쓴 글은 여러분들에게 어떤 신호가 다가갈까요? 과연 제 마음이 오해 없이 잘 전달되었을까요? 오늘 여러분들이 읽은 세상에는 어떤 신호가 기억에 남나요? 오늘의 브런치는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PS. 계절이 바뀌어서 그런가 요즘 괜스레 피곤함을 많이 느끼네요. 이걸 신호로 읽으면 잠을 평소보다 일찍 들어야 맞는 거겠죠? 봄의 신호가 여러 곳에서 포착됩니다. 춘곤증도 그렇고요. 신호만 잘 읽어도 풍요로운 인생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신호 안테나가 너무 피곤하다면 잠시 꺼두셔도 좋습니다. 하하하. 오늘은 이만^*. See you. Coming 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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