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g by Dua Lipa
안녕하세요?
오늘 <가사실종사건> 주인공은 '듀아 리파(Dua Lipa)'입니다.
아래 노래 들으시면서 글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https://youtu.be/OTsxpG5 zsD0? si=MizhdPeZuL4 WzCnj
I got you moonlight
넌 내 거야, 나의 달빛
you're my starlight
나만의 별빛
I need you all night
밤새도록 너를 원해
come on dance with me
이리 와 같이 춤추자
I'm levitating
난 떠다는 것만 같아
- 듀아 리파(Dua Lipa)의 <Levitating> 가사 중 -
듀아 리파는 2015년 데뷔했습니다. 영국 출신이고요, 부모님이 알바니아계 이민자로 만 11세부터 15세까지는 알바니아에서 살았다고 하네요. 아버지가 록 가수로 활동했습니다. 가수가 되기 위해 영국으로 돌아왔고요. 싱어송라이터이념서 출중한 외모로 모델과 패션 디자이너, 배우까지 섭렵하고 있습니다.
2015년 첫 싱글을 시작으로 싱글 위주의 활동을 이어갑니다. 그러다 2017년 1집에 수록된 여섯 번째 싱글곡인 <New Rules>가 UK 차트에서 1위를 달성하면서 포텐이 터지. 아델의 <Hello>에 이어 2년 만에 처음으로 1위를 달성한 여성 솔로 아티스트였거든요. 이후 미국에서도 더디지만 조금씩 반응을 얻었고 뮤직비디오가 그녀의 히트를 도왔죠.
2020년 정규 2집 <Future Nostalgia>를 발매했고 2021년 브릿 어드 올해의 앨범상을 수상했습니다. 제93회 그래미 어워드 올해의 앨범상과 머큐리상 후보에 올랐지만 상은 못 탔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곡은 여기에 실린 5번째 공식 싱글곡이며 그녀의 최대 히트곡으로 꼽히죠. 2024년 3집 앨범을 발매한 바 있습니다.
최근에는 영국 배우와 데이트하는 모습이 포착되면 핑크빛 연애설에 이어 약혼 그리고 결혼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죠. 95년생으로 앞길이 창창합니다. 굉장히 이국적인 외모에 훤칠한 키, 그리고 노래 실력까지 겸비해서 글로벌 스타가 되기에 조건은 다 갖춰진 듯한데요. 앞으로 그녀의 활약을 기대해 보시죠.
자. 본업인 가사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실까요? 제목이 'levitating'입니다. 잘 안 보던 영어 단어죠? 공중부양하다는 뜻입니다. 마술사가 끈 없이 무언가를 들어 올릴 때를 말합니다. 이 노래에서는 화자의 감정이 그렇게 들썩들썩한다는 것을 표현한 듯한데요. 우리 말로는 '날아갈 것 같은 기분' 정도가 될 것 같네요.
'If you wanna run away with me I know a galaxy and I could take you for a ride 나와 함께 달아나길 원한다면 내가 잘 아는 은하수로 데려다줄게/ I had a premonition that We fell into a rhythm Where the music don't stop for life 우리가 리듬에 빠진 것 같은 예감이 들어 음악 소리가 끊이지 않는 곳에서'가 첫 가사입니다. 비유입니다. 은하수는 말이죠. 모든 것이 반짝이는 별들의 집합체, 황홀함 그 자체죠. 화자와 함께라면 사랑의 활홀경을 구경하게 될 거라 말하고 있습니다. 시간도 정지된 것 같은 그곳에서 말이죠.
Glitter in the sky glitter in my eyes Shining just the way you like If you're feeling like 반짝이는 하늘, 반짝이는 내 눈, 빛나는 모습이 내 취향/ If you're feeling like You need a little bit of company 네 옆에 누군가 있어주길 바라고 있었다면/ You met me at the perfect time 넌 나를 완벽한 타이밍에 만난 거야/ You want me I want you baby 넌 날 원하고 나도 널 원하지/ My sugar boo I'm levitating 내 사랑 떠다니는 것만 같아/ The Milky Way we're renegading Yeah yeah yeah yeah yeah 은하수로 함께 달아나는 거야' 부분입니다. 사랑에 빠질 때처럼 모든 것들이 반짝 반짝이는 것 같죠?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이 한껏 들떠 있는 모습을 가사로 표현한 것 같네요.
이 노래의 하이라이트는 'I got you moonlight you're my starlight I need you all night come on dance with me 넌 내 거야, 나의 달빛, 나만의 별빛, 밤새도록 너를 원해, 이리 와 같이 춤추자/.../ I'm levitating 난 떠다는 것만 같아' 부분입니다. 달빛 아래서 두 사람이 두 손을 맞잡고 춤을 추는 모습이 그려지는데요.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둘 만의 공간에서 사랑을 속삭이는 모습 같지 않나요?
2절에서는 'I believe that you're for me I feel it in our energy 넌 나를 위해 태어난 사람 같아, 느낌이 딱 그래/ I see us written in the stars 우린 하늘이 맺어준 인연이야/ We can go wherever So let's do it now or never 지금 아니면 안 될 것처럼, 어디든 떠나보자/ Baby nothing's ever ever too far 너랑 함께라면 어디든' 부분입니다. 천생연분을 말하고 있죠. 지금 당장과 너랑 함께라는 말이 잘 매칭되는 듯하네요.
'Glitter in the sky glitter in our eyes Shining just the way we are I feel like 반짝이는 하늘, 반짝이는 우리의 눈, 빛나는 모습이 우리 같아/ we're forever Every time we get together 곁에 있으면 영원할 것만 같은 기분이 들어/ But whatever let's get lost on Mars 어쨌든 이제 화성에서 놀아볼까' 부분입니다. 사랑을 하면 자유로워진다더니 우주에서도 은하수를 넘어 화성으로 이동하는 자유로움을 보여주고 있네요.
'My love is like a rocket watch it blast off 로켓 같은 내 사랑, 너를 향해 발사/ And I'm feeling so electric Dance our ass off 전기 같은 짜릿함, 미친 듯이 춤춰/ And even if I wanted to I can't stop Yeah yeah yeah yeah yeah 이젠 내 맘대로 멈출 수도 없어' 부분입니다. 이미 사랑의 활시위는 자신의 손을 떠났고 큐피드의 화살을 맞은 서로는 미친 듯이 춤을 출 수밖에요. 이러니 공중부양과 같은 심정이라고 했나 봐요. 꽤 어울리는 표현인 듯요.
음. 오늘은 가사 중 'now or never'에 대해 썰을 좀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이 아니면 없어' 정도로 번역되죠. 지금이 유일한 기회이자 마지막 기회라는 말인 듯한데요. 그만큼 지금 여기를 즐겨야 한다는 메시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고민하다가 이 시간을 놓치지 말고 몸으로 부딪힐 것을 권고하고 있죠.
오늘은 최근에 읽은 책 내용 중 일부를 소개해 볼까 합니다. '사랑하면 뵈는 게 없다'에 대해서요.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는데도 이게 사랑하는 감정인지 아닌지 싱숭생숭할 때가 있습니다. 더 나아가 사랑하긴 하는데 이게 진짜 사랑인지 아닌지 고민하게 되는 순간도 있고요.
여러분들은 그런 갈등의 순간에 무엇을 기준으로 나 지금 사랑하는 거 맞아라고 결론을 내리시나요? 나보다 상대를 위한다는 마음 같은 게 있으면 그런 거다라고 할 수도 있고요. 하루 종일 하는 생각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게 상대방이면 사랑하는 거다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제 생각을 뒤집어 보려고 철학자의 책을 자주 보는 편인데요. 역사 속에 나오는 아주 딱딱한 용어를 쓰는 철학자도 만나지만 현재 철학자인 분이 그들의 철학을 풀어헤쳐줄 때의 희열도 상당합니다. 그중 한 분이 강신주라는 철학자인데요. <다상담> 시리즈를 읽고 있는데 그 첫 권의 테마가 사랑이었답니다.
거기서 사랑과 관련해 의미심장한 몇 개의 부분이 있었는데요. 첫 번째는 사랑은 상대를 주인공으로 만들어주는 게임이라는 표현이었습니다. 그래서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사랑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굳이 상대가 해 주는 것'을 사랑이라고 말하는 대사가 십분 이해가 되었습니다. 한 마디로 사랑은 상대를 왕자와 공주로 만들어 주는 연극이라고 해야 할까요. 상대를 세상에서 가장 잘 난 사람으로 인정해 주며 아껴주는 행위 예술인 것이죠. 그래서 엉덩이에 흙 좀 묻으면 어떻다고 굳이 손수건으로 방석을 만들어주고 여자의 머리를 묶어주는 괴상한 놀이를 아무렇지도 않게 합니다. 평상시라면 오버라고 했을 것 같네요. 하하하.
어릴 적에 친구들과 함께 생일 파티를 하면 생일인 사람이 가운데 앉고 양쪽으로 친구들이 앉는 모습이 그려집니다. 그날만큼은 내가 주인공이라는 의미죠. 결국 나는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다라는 해석이 가능하고요. 살면서 이런 주인공 게임은 많이 해도 안 질리는 것 같아요. 사랑도 마찬가지고요.
두 번째는 '사랑하면 뵈는 게 없다'에 대한 것이었는데요. 사랑을 하면 내가 사랑하는 상대인 주인공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조연으로 전락하기 때문이죠. 그러니 멀리서도 상대를 매의 눈으로 식별해 낼 수 있고 누가 뭐라고 하는 소리가 하나도 안 들리는 이상한 현상을 겪습니다. 사랑은 '둘만의 경험'이라는 알랑 바디우의 표현이 바로 이런 거구나 싶더라고요. 여러분도 이런 상황 경험해 보셨죠?
그런 의미에서 'now or never'는 사랑의 표현으로 꽤나 적합하다로 할 수 있습니다. 내일 만나도 되고 내일 모래 만나도 되는 사이는 엄밀히 말해 사랑이 아닌 겁니다. 하하하. 시간 될 때 오는 사이도 사랑이 아닌 거고요. 지금 만나지 못하면 죽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야 진짜 사랑하는 것이 아닐까요? 물론 매일매일 이런 마음으로 살면 얼마 못 살 겁니다. 그러나 최소한 한 번은 이런 마음을 느껴야 사랑이라는 의미죠.
사랑에는 다음이라는 말이 성립하지 않습니다. 지금 손을 잡고 싶으면 잡는 거죠. 손을 잡을까 말까 고민한다면 그건 사랑의 전초전이지 찐사랑 하고 있는 단계에는 아직 못 들어간 상대입니다. 이성 간의 사랑뿐만 아니라 일상의 사랑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늘 할 수도 있고 내일 할 수도 있는 일은 진짜 사랑하는 일은 아닌 셈이죠. 오늘 하지 못하면 죽을 것 같은 것. 오늘 12시를 넘기고 싶지 않은 것이 찐 사랑이죠.
많고 많은 날이고 오늘과 내일이 크게 다르지 않은 날이지만 오늘 만나는 것과 내일 만나는 것이 세계 최대의 차이로 거듭나는 것이 바로 'now or never'가 말하는 찐사랑의 의미가 아닐까요? 진짜 사랑은 상대를 주인공으로 그리고 나 역시 상대로 인하여 주인공이 되는 게임, 다음은 없을 것처럼 미친 듯이 하고픈 걸 하는 것이 아닐는지요? 이 노래에서 화자와 상대가 아마도 가 본 적 없는 은하수를 거론하며 둘만의 경험을 말하면서 당장 같이 가자고 말하고 있는 것은 바로 그런 의미가 숨겨져 있는 것은 아닐까요? 오늘의 브런치는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PS. 저도 이 노래를 처음 들어봐요. 근데 은근히 중독성이 있네요. 가수를 찾아보니 흥미가 좀 생기더군요. 아는 가수를 다룰 때와는 다르게 새로운 가수를 배워야 할 땐 좀 시간은 더디지만 그래도 보람 같은 게 있습니다. 오늘 안 쓰면 그녀의 노래를 찐사랑 하지 않는 것이라는 생각으로 썼네요. 하하하. 오늘은 이만^*. See you. Coming s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