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g by Gabrielle Aplin & JP Cooper
안녕하세요?
오늘 <가사실종사건> 주인공은 'Gabrielle Aplin & JP Cooper'입니다.
아래 노래 들으시면서 글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https://youtu.be/57 gWT1 Fzois? si=6 n3 FLJkuK2 eL41 le
Just take a breath, love
단지 숨을 크게 마셔 봐
Fill your lungs up
가슴 깊이 말이
Rest your head, there's no sense in losing sleep
잠시 쉬고 자고 일어나면 괜찮을 거야
You can break down
무너질 수도 있지
Let your worst out
나쁜 생각은 그만하자
Lose your temper
화내도 괜찮아
But you're not losing me-e-e-e-e (Take a breath, love)
난 네 곁에 있을게
You're not losing me-e-e-e-e (You can break down)
난 네 곁에 있을게
- Gabrielle Aplin & JP Cooper의 <Losing me> 가사 중 -
Gabrielle Aplin과 JP Cooper는 영국 가수입니다. 여성 보컬리스트인 Gabrielle Aplin 2013년, 남자 보컬리스인 JP Coopersms는 2012년으로 비슷한 시가에 데뷔했습니다. 오늘 소개할 노래는 둘 다 각자의 영역에서 실력과 인지도를 쌓아오다가 2019년 좋은 듀엣곡을 만나 음악 캐미가 폭발한 노래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가사 중에 ca-ca-call, goo-goo-good, te-te-tell 부분이 듣기 참 좋더라고요. 여러분들도 이 부분 주의 깊게 들어보심 좋을 듯요.
Gabrielle Aplin은 원래 시 쓰는 걸 좋아해서 여기에 멜로디를 붙이면서 음악을 시작했다고 하고요. 2008년부터 너튜브로 커버곡과 자작곡을 올려 인기를 끌었습니다. 2010년에는 직접 레코드사를 만들어 미니앨범 3개를 발매했고요. 이게 10만 부 이상 팔리자 레코드 회사와 계약하며 데뷔했죠. 2013년 아시아투어의 일환으로 한국에 방문하기도 했고 EBS 스페이스 공감과 SBS 라디오에도에도 출연했습니다. 너튜브 활동을 많이 해서 팬 서비스 정신이 우수하다는 평가입니다.
JP Cooper는 칼리지에서 현대 대중음악을 공부했고요. 밴드 활동을 하다 2006년 영국 투어를 끝으로 해체됩니다. 2012년부터 2015년까지 5장의 미니앨범을 발매합니다. 2016년 싱글 피처링곡이 영국차트 2위까지 오르게 되면서 자신의 싱글도 발표해 좋은 성적을 얻습니다. 5번째 싱글까지 발표하고 2017년 정규 앨범을 발매했죠. 그리고 2022년 2번째 앨범 <She>를 선보였습니다. 올해 1월에서 신곡을 발매했네요.
자. 본업인 가사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실까요? 제목이 'Losing me'입니다. 직역하면 나를 잃다 정도가 될 텐데요. 이 노래에서는 'You're not losing me'라는 변형 가사가 나옵니다. 당신이 나를 잃어버리지 않아요. 다시 말해 너와 함께 있을게요라는 뜻이죠.
'Wanna lie to you 네게 거짓말하고 싶었지만/ Say I'm doing so well 잘 지내고 있다고/ Show you photos too 사진도 보여주면서/ To prove that I've been doing so well 잘 지내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면서/ Wanna hide the truth 진실을 숨기고 싶지만/ Wanna dress up hell and heaven like we all try to do 과하게 차려입고 좋은 시간을 보내고 싶지만'이 첫 가사입니다. 왜 우린 헤어진 후 상대에게 잘 사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그리도 애쓰는 것일까요? 날 놓친 걸 후회하게 만들겠다 뭐 이런 심리 때문일까요? 이 노래의 화자 역시 거짓말을 해서라도 자신의 삶이 온전하지 않음을 감추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I'm scared to ca-ca-call you back 내게 다시 연락하는 게 두려워/ I'm not goo-goo-good at trying
난 서툴거든/ To te-te-tell you that I'm not doing okay 괜찮지 않다는 한 마디도 이렇게 떨지/ But I'm dying to hear you say 하지만 나 너에게 꼭 듣고 싶은 말이 있어' 부분입니다. 헤어진 누군가가 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상대의 전화번호를 누르는 일이 두렵게만 느껴집니다. 거짓말이라도 하다가 들키면 어쩌나 하는 조바심마저 들고 있네요. 안 하면 그만이지만 전하고 싶은 말이 남아있다고 말하네요.
2절을 볼까요. 'Don't wanna cry to you 네게 소리 지르기 싫었어/ I was feeling so good 꽤 괜찮았거든/ Take another sip 한 잔 또 한 잔/ Then hit the bottom like I knew that I would 그러다 보면 역시 바닥이 보이기 시작하지/ All the things we do 우리가 하는 모든 것들/ When we dress up pain like heaven in a moment of truth 잠깐의 진실을 위해 고통을 겪는 이 모든 일' 부분입니다.
무언가 후회하고 있는 듯하죠. 이별 순간에 화가 나서 상대에게 고함을 질렀던 상황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술로 그 마음을 달래 보지만 술만 점점 늘어가는 화자입니다. 마지막 가사가 의미심장한데, 헤어짐이라는 진실로 인해 고통이 계속된다 뭐 이렇게 봐야 할까요? 이 부분은 난해하네요.
이 노래의 하이라이트는 'Just take a breath, love 단지 숨을 크게 마셔 봐/ Fill your lungs up 가슴 깊이 말이야/ Rest your head, there's no sense in losing sleep 잠시 쉬고 자고 일어나면 괜찮을 거야/ You can break down 무너질 수도 있지/ Let your worst out 나쁜 생각은 그만하자/ Lose your temper 화내도 괜찮아/ But you're not losing me-e-e-e-e (Take a breath, love) 난 네 곁에 있을게/ You're not losing me-e-e-e-e (You can break down) 난 네 곁에 있을게' 부분입니다.
크게 싸우고 반성하며 마지막으로 하고 싶었던 말들입니다. 흥분을 가라앉히고 조금 지나면 괜찮아질 수 있다고 말하고 있죠. 살다 보면 별 일이 다 있다면서요. 그 만한 일로 상대의 곁을 떠나고 싶지 않다고 말하고 있네요. 과연 상대도 화자와 같은 생각이었을까요?
'You could be so happy, then it suddenly turns 행복하다가도 갑자기 바뀔 수 있는 거니까/ No one can explain it and you don't have the words 아무도 모르고 나 또한 모르겠지/ I can see you're trying, I can see that it hurts 노력하고 있는 게 보여, 너의 상처가 보여/... Like a bed that you could fall in when you're broken 낙담한 네가 누울 수 있는 침대처럼/ I'm the air that's running through our window open 나는 우리의 창문으로 들어오는 것 같은 너의 바람이 되어 줄게' 부분입니다.
웃었다 울었다 하는 것이 연애고 인생이라 말하고 있는 듯하죠. 그 타이밍은 아무도 모르고요. 상대 역시 화자처럼 상처를 받았지만 함께 하고자 하는 노력의 모습이 보입니다. 화자는 상대에게 편히 쉴 수 있는 침대, 숨 막히는 세상에서 플래시 한 바람과 같은 존재가 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음. 오늘은 제목 'Losing me'에 대해 썰을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문자 그래도 '나를 잃어버리는 것'에 대해서 말이죠. 회사에서 임원이 되려면 3가지를 버려야 한다는 우스개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 첫 번째는 시간이죠. 평일 저녁은 물론이고 주말에도 회사를 집처럼 들낙거려야 합니다. 두 번째는 성격입니다. 어떤 성격을 가지고 태어났더라도 최대한 속전속결로 일을 마치는 급한 성격으로 바뀌어야 살아남을 수 있죠. 마지막은 영혼입니다. 손에 손금이 없을 만큼 윗사람에게 잘 맞추는 비위와 넉살을 갖춰야 하는 것이죠.
어찌 보면 시간, 성격, 영혼은 자기 자신을 만드는 핵심 요소인 듯합니다. 이런 것들을 손에서 넣으면 임원이 되어서 권력과 돈을 얻는 대신 나 자신은 잃어버리게 되는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악마의 거래라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일까요? 여러분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원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싶으신가요?
인문학의 첫 번째 과제가 '나는 누구인가?'라는 물음입니다. 아시죠? 여러분들은 자신이 누구인지 찾으셨나요? 잡혔다가 놓치고 놓친 듯하다가 잡고 그렇습니다. 하하하. 아무리 굳은 마음을 먹고 나를 잡고 있고 싶어도 우리 주변의 방해꾼들이 너무도 많아서 잡았다 놓쳤다를 반복하는 것 같습니다.
어떤 상황이 나를 잃어버린 것일까요? 사람마다 다 다르겠지만 하나의 공통점을 꼽는다면 바로 주도권이 아닐까 싶은데요. 누가 시키는 일을 하고 누가 먹으라는 것을 먹고 누가 가자고 하는 곳을 간다면 그 속에서 나란 존재를 발견하기가 쉽지 않을 테니까요.
실패하더라도 내가 갈 길을 정하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내가 먹고 싶은 것을 먹어야 나다운 것이겠죠. 그런데 그걸 누가 모르나요? 네. 다 압니다. 그런데 그걸 실천하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하죠. 왜일까요? 나를 진정 찾고 싶지 않은 것일까요? 그건 아닐 겁니다. 두려움 때문이 아닐까 싶은데요.
남들 하는 대로 하면 중간은 간다고 하니 가고 싶은 길은 있지만 가다가 잘못되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이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죠. 특히나 우리 사회는 실패한 삶에 대해 재기가 어려워 그런 점도 한몫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무의식 중에 무리에서 이탈해서 나를 찾는 시도가 잘 이루어질 리 없죠.
인생은 나를 찾기 위한 긴 숨바꼭질일지도 모르겠네요. 술래가 되어 나란 존재를 찾아 헤매는 것이죠. 찾아 싶어서 골목을 돌면 안 보이기도 하고 날씨가 유독 궂으면 잘 보이던 내가 흐릿하게 보이기도 하고요. 죽는 날까지 술래만 하다 생을 마감하는 것은 아닐는지.
그런데 말이죠. 나 역시 늘 변하는 존재라는 사실을 간과해선 안 될 것 같아요. 지금의 내가 예전의 나와 유사하긴 하지만 같은 것은 아니라는 말이죠. 그런데 우린 예전의 나만 찾아다니며 나를 잃어버렸다고 말하는 경우도 있는 듯합니다. 나란 존재의 변화무쌍함을 생각하지 못하는 것이죠.
나만 변할까요? 아닙니다. 너도 변합니다. 그러니 우리 모두가 변하는 것이죠. 그렇다면 나는 어디 있는 걸까요? 나를 잃어버린 것이 아니라 나의 변화된 상황을 감지하지 못한 것은 아닐까요? 그동안의 관성이나 습관에 젖어서 세상이 변했는데도 기계를 사용하지 않고 힘든 육체노동을 고수하면서 내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은 아닐까요? 이 정도 되면 나를 볼 시간도 없을 겁니다. 변화를 거부한 까닭이죠.
예전엔 성격이 내성적이었는데 사회생활을 하면서 외향적으로 바뀐 1인이 있다고 칩시다. 이 분은 나를 찾는다는 것이 내성적이었던 시절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일까요? 아닐 겁니다. 그동안 세상이 무지막지하게 변했으니 나란 존재도 외향이라는 옷을 입고 지금 여기에 있는 것이니까요.
나란 존재는 과거에 두고 오는 것이 아니라 세상의 흐름 혹은 세상의 변화를 담으며 미래를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갑니다. 어떤 일을 겪은 누군가가 '이건 내가 아니야'라고 멘트를 치는 장면이 떠오르는데요. 하지만 나라는 고정된 대상은 따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상황에 따라 내성적이었다가 어떤 때는 외향적인 두 가지 모습을 다 가지고 있는 것이죠.
그런 의미에서 이 노래 속 가사 중 'You could be so happy, then it suddenly turns 행복하다가도 갑자기 바뀔 수 있는 거니까'라는 부분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행복 역시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흐르는 것이라는 말일 텐데요. 나를 잃어버린 것이 아니라 상황이 바뀐 것은 아닐까요?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나란 고정된 대상은 없다. 그래서 나를 잃어버리는 경우는 없다. 나는 단지 시간에 변화에 따라 흐를 뿐이다. 그러니 과거 속 잃어버린 나를 찾을 게 아니라 지금의 내가 자신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는지를 물어야 한다는 것이죠. 지금 여러분들은 본인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으신가요? 그렇지 않다면 나를 잃어린 것일 수 있으니 얼른 어디 가서 주어오셔요. 하하하. 오늘의 브런치는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PS. 잃어버린 물건들이 즐비한 분실물센터에는 안 찾아간 물건이 수도 없이 많습니다. 예전의 나에겐 중요한 물건이었을지 모르나 지금의 나에게 그다지 중요한 물건이 아니라고 판단해서겠죠. 이쯤 되면 잃어버린 것이 아니라 버렸다는 표현이 더 맞을는지도 모르겠네요. 옛 것을 버려야 새것을 얻는다는 말처럼 잃어버린 나를 찾을 게 아니라 예전의 나를 버려야 지금의 나를 찾을 수 있는 것은 아닐까요? 으하하. 오늘은 이만^*. See you. Coming s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