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의 꽃 이야기
나는 냄새명아주.
이름부터 조금은 낯설고, 심지어 마음에 들지 않을 수도 있겠지요.
나를 처음 본 사람들은 이렇게 말하곤 합니다.
“이게 뭐야, 새끼손가락만 한 작은 풀인데, 이름은 왜 또 냄새명아주일까?”
맞아요.
나는 장미처럼 화려하지도, 백합처럼 우아하지도 않습니다.
도감 속에는 내가 80cm까지 자란다고 기록되어 있지만,
당신이 길 위에서 만나는 나는
보도블록 틈새에서 겨우 5cm 남짓의 몸을 펼치며 살아가고 있지요.
나에겐 오랫동안 전해 내려온 꽃말이 없습니다.
외국에서 건너와 이 땅에 뿌리내린 귀화식물이니,
사람들이 내게 따뜻한 상징을 붙여줄 시간조차 없었겠지요.
그래서 나는 스스로 꽃말을 만들어봅니다.
“틈새의 생명력”
“작아도 꿋꿋하다”
“잊힌 자리에서 빛나는 존재”
도심의 뜨거운 햇볕, 발길에 짓밟히는 시련 속에서도
나는 아주 작은 틈새를 붙잡고 살아갑니다.
화려하지 않아도, 존재를 잊히지 않으려 애쓰며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꽃을 피워내지요.
혹시 지금,
당신도 세상이라는 보도블록 틈새에 갇힌 것처럼 느껴지나요?
제대로 뿌리내릴 자리도 없고,
누군가의 눈길조차 받지 못한 채 작아지는 기분이 드나요?
그럴 때 나를 떠올려 주세요.
나는 아주 작은 풀일 뿐이지만,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내 이름을 불러주는 누군가를 기다리며 살아갑니다.
나는 냄새명아주.
사람들이 귀화식물이라고 부르는 이방인.
하지만 지금은 당신 곁에서
“작아도 꿋꿋하게 살아가는 법”을 속삭여 주는 작은 친구이고 싶습니다.
https://youtu.be/2lhuDEXJ-o4?si=NMFy3gNewfh_pFD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