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목-북유럽 신화 천둥의 신 '트루'를 살린 나무

1월 27일 탄생화

by 가야

✤ 1월 27일의 탄생화, 마가목
겨울의 깊은 산기슭에서 붉은 열매를 놓지 않은 채 서 있는 마가목은 한눈에 보아도 강인한 나무입니다. 차갑고 고요한 계절에도 작은 붉은 구슬 하나로 따뜻한 빛을 만들어 내는 나무, 이것이 마가목의 매력입니다.


✤ 원산지와 학명
마가목의 학명은 Sorbus commixta이며, 장미과의 낙엽교목입니다. 한국과 일본, 사할린 등 동북아시아에 고루 분포하며, 봄의 순백의 꽃송이와 가을의 붉은 단풍, 겨울의 고요함까지 사계절마다 독특한 아름다움을 지닌 식물입니다.


꽃말: 굳건한 용기, 불굴의 희망

✤ 이름의 유래
마가목이라는 이름에는 다양한 이야기가 전합니다. 말을 기르던 집 주변에 이 나무를 심었다는 ‘마가(馬家)목’ 설과, 열매의 신맛 때문에 ‘맛가목’이 변하여 현재의 이름이 되었다는 설이 함께 전해집니다. 뚜렷한 한 가지로 정리되지는 않지만, 산과 계곡 어디서나 쉽게 마주하던 친숙한 나무라는 사실만큼은 분명합니다.


✤ 동서양에 흐르는 마가목의 전설
동아시아에서는 병든 어머니를 위해 약초를 찾다가 생을 마감한 소녀의 자리에서 마가목이 돋아났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소녀의 붉은 입술처럼 선명한 열매가 해마다 맺혔다고 하여 사람들은 이 나무를 효심의 상징으로 여겼습니다.


한편, 북유럽에서도 마가목속 나무는 신성한 보호의 상징이었습니다. 유럽의 로완(Rowans)은 생명을 지키는 나무로 여겨졌으며, 북유럽 신화에는 천둥의 신 토르가 거인들에게 쫓길 때 거센 강물에 휩쓸릴 위기에 처하자 물가에 뻗은 마가목 가지를 붙잡고 살아났다는 이야기가 남아 있습니다.


이 전설 이후 마가목은 ‘구원의 나무’로 숭배되었고, 켈트족은 악령을 막고 가축을 보호하기 위해 집 문 앞과 울타리 주변에 마가목 가지를 꽂아 두었습니다.


✤ 예술 속의 마가목
한국 화가 박노수, 변관식 등은 가을 산 풍경을 그릴 때 마가목 열매를 화면의 붉은 중심점으로 배치하며 계절의 정서를 표현했습니다. 사진가들 역시 마가목이 붉게 물드는 순간을 담기 위해 설악산과 오대산을 찾습니다. 작고 빛나는 열매는 작품 속에서 언제나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 열매의 효능과 쓰임
마가목 열매는 오래전부터 민간에서 해열·기침 완화·소화 개선에 도움을 준다고 여겨졌습니다. 생열매는 신맛과 떫은맛이 강해 그대로 먹기보다는 말려서 차나 술·청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겨울철 새들이 사랑하는 중요한 먹이이기도 합니다.


✤ 마가목을 바라보며
한겨울의 찬 기운 속에서도 붉은 열매를 놓지 않고 견디는 마가목은 ‘희망을 잃지 않는 마음’을 조용히 일깨워 줍니다. 그래서 1월 27일의 탄생화로서 마가목은 더없이 아름다운 상징성을 지닌 나무입니다.

학명 Sorbus commixta

원산지 한국·일본·사할린

영명 Japanese Rowan

꽃말 굳건한 용기, 불굴의 희망

분류 장미과 낙엽교목

특징 겨울에도 붉은 열매가 남아 ‘희망의 나무’로 불림


https://youtu.be/s5dB2kuKWPs?si=fL-_ncF1kakeDOD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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