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 천 명

by 이가연

05. 08 400명

09. 04 500명

10. 10 600명

10. 17 800명

10. 19 900명

10. 20 1000명


타로 채널 구독자 느는 속도에 아주 정신 차릴 수 없었다. 내일모레면 본 채널 구독자수를 넘을 예정이다. 타로 채널은 작년에, 본 채널은 10년 전에 시작했다는 걸 생각하면 아주 놀랄만하다.


세 가지를 제대로 깨달았다. 첫째, 영상 제목은 엄청나게 중요하다. 지금껏 100개의 영상을 올렸는데, 딱 하나만 조회수가 터졌다. 그 영상 하나만 제목이 달랐기 때문이다. '이 영상이 뜨면 중요한 시기가 문 앞에 있어요'라는 제목은 누구라도 클릭하고 싶을 만하다.


둘째, 역시 꾸준함이다. 영국 갔던 2주조차도, 흐름이 끊기지 않게 하기 위해 거의 매일 하나씩 영상이 올라가도록 예약을 걸어뒀었다. 그게 다 도움이 된 듯싶다. 거의 매일 영상을 올리는 사람의 영상은 알고리즘이 좋아해 주게 되어있다.


마지막은, 세상엔 마음 따뜻한 사람도 많다는 거다. 댓글 보는 게 너무 무서워서 조심조심 유튜브 스튜디오 앱을 열곤 했다. 내가 확 분노할까봐 무서운 거다. 그런데 한 어제부터는 어차피 열면 따뜻한 댓글 가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 영상에 댓글이 300개가 넘었는데, 내가 답글을 약 100개 달았다 해도 200명이 달아주셨다. 자고 일어나면 댓글이 10개 넘게 매일 달리는 경험은 참 기분이 좋았다.



나는 따로 썸네일을 설정하지 않는다. 썸네일 만드는 거 적성에 안 맞는다. 내가 한 번 하기 싫다고 생각하면 그 누가 시켜도 못 한다. 애초에 안 해도 되기 때문이다. 근거도 있다. 위 화면을 보라. 타로 유튜버들 죄다 썸네일을 화려하게 만든다. 한국 타로 유튜버는 정말 다 그렇다. 나도 걔 때문에 지난 2년 동안 타로 영상 엄청나게 많이 봤다.


그런데 해외는 안 그런다. 나처럼 썸네일 없는 유명 타로 유튜버들도 많다. 그래서 썸네일 없어도 볼 사람들은 본다는 걸 이미 알고 있었고, 이렇게 비교하고 보니 더더욱 썸네일을 안 만드는 그 자연스러움이 더 돋보일 거란 확신이 든다.


내가 하고 싶지 않으면 어차피 오래 못 한다. 이 채널이 갑자기 대박 난 이유는, 그냥 아침에 일어나도 밤까지 집에 아무도 없고 말할 사람 없으니까 말하고 싶은 욕구 때문에 영상 찍기 시작해서 거의 매일 올렸기 때문이다. '아 말하고 싶어. 영상 찍어야지.'였다. 오빠에게 개인적으로 영상 찍어 보낸 적도 많다. 어떻게든 타로로 대박 나고 싶은 마음, 돈 벌고 싶은 마음으로 시작했다면, 절대 이렇게 가볍게 맨날 못 올렸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