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위. 여수 밤바다 첫 공연
오디션 보러 서울 밖으로 벗어나는 건 처음이었다. 다행히도 오디션에 합격하였고, 첫 공연했을 때 참 좋았다. 7월이라 더울까 봐 걱정했는데, 전혀 덥지도 않고 딱 좋았다. 노래하면서 보름달도 보여서 기분이 몽글몽글했다. '그런 너라도'와 미녀와 야수 노래를 잘 불렀던 날이었다.
2위. 강릉 버스킹 대회
고등학교 때 청소년 대회 이후로 노래 대회는 처음이었다. 본선 진출 겸 강릉 여행이란 생각에 좋았다. 두 곡을 불렀는데, 두 번째 곡은 아쉬웠지만 배운 점이 있다. 현장 음향이 노래하는데 심히 방해가 되어 '최대한 힘 빼고 편안하게' 불렀어야 하는데, 그게 말이 쉽지 어렵다.
하지만 관객이 참 많았고 날씨도 8월인데 저녁이라 선선하니 좋았다. 무엇보다 그동안 인어공주 노래 부를 때마다 집중 안 되는 점이 고민이었는데, 그 무대에서만큼은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았다.
1위. 런던 첫 오픈마이크
드디어, 드디어, 드디어. 런던에서 노래를 불러봤다. 소튼 살면서 런던에 당일치기하느라 저녁에 이미 돌아가는 기차를 탔고, 런던 숙박을 하더라도 저녁이면 이미 기진맥진이기 때문에 오픈마이크를 생각도 못 했다. 그런데 이번 9월 방문에서는 꼭, 노래가 하고 싶었다. 한 명당 두 곡 밖에 못 부르게 해서 아쉬웠지만, 여기서 역대급 '아직, 너를' 라이브를 했다. 온몸에 소름이... 살면서 노래하며 느낀 소름 중에 가장 강력했다. 오래 기억에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