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타닉 영화를 진작 봤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단 생각도 했다. 하지만 그러면 내가 메이플라워 파크를 힐링 장소로 생각하는 게 아니라, 세월호 팽목항처럼 느꼈을 수 있다. 549명의 사우스햄튼 출신 승무원이 죽었다. (여담으로 그 바닷가가 보이는 공원은, 내가 만일 불의의 사고로 죽게 되면 거기에 내 이름 박힌 벤치를 세워달라고 유언으로 해둔 장소다. 거기에 그런 메모리얼 벤치가 몇 개 된다.)
'그럼 영적으로 봤을 때 대단한 기운이 맴돌 텐데, 내가 그래서 영적인 능력이 부스트 되어서 왔나.' 생각이 들었다. 귀신 따위 얘기가 아니다. 수천 명의 사람들이 기도를 올렸을 것이고, 영적으로 보통 도시는 아닐 거 같다.
학교에서 유일하게 들었던 동아리가 오컬트 동아리다. 케이팝 동아리에 기웃거린 적은 있지만, 정식으로 가입 신청했던 건 그거 하나다. 엄연히 종교 동아리였다. 그래서 나한테 교회나 성당 다니란 소리 하면 안 된다. 이것이 믿음이고 종교다.
올해처럼 소름 돋는 꿈은 꿔본 적이 없다. 여러 번 언급한 적 있다만, 지난 8월, 차 앞자리엔 배우 유연석과 아빠가 타고, 뒷자리에 내가 타고 가는 꿈을 꿨다. 내가 유연석 씨 아버님 얼굴은 모르니, 우리 아빠로 등장시킨 거다. 검색해 보고 기절하는 줄 알았다.
과거 예고 합격, 대학 합격 꿈을 꾼 적이 있다. 두 학교 발표날이었는데, 전날 밤에 하나는 합격, 하나는 불합격하는 꿈을 꾸곤 그대로 됐다. 실용음악과는 보통 과랑 달리 경쟁률이 기본 200대 1이다. 그것도 신기한 꿈이긴 하다만, 다음 날 합격 발표가 있으니 충분히 꿀만도 하다. 올해 꿈들은 도저히 내가 미리 알았을 수 없으니, 영적인 능력이라고 밖에 설명이 안 된다.
원래도 타로를 잘 봤다만, 능력치가 복합적으로 오른 데에 도시의 특성도 있었을까 재밌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