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작은 효도 추천

by 이가연

어제 할머니 댁에 다녀오고 나 같은 손주 또는 자녀 입장에서 조부모, 부모님께 알려드리면 좋은 점을 소개하고 싶어졌다. 1분도 안 걸리지만, 휴대폰 사용을 더 편하게 해 드릴 수 있다.


1. 경보 끄기

마침 어제 할머니랑 같이 있는데, 뭐 바람이 많이 분다, 어쩐다 해서 나갈 때 주의하라는 문자가 자꾸 온다고 하시는 걸 봤다. "그거 꺼드릴까요?" 했더니 좋다고 하셔서 아래와 같이 꺼드렸다. 지진 나는 것처럼 꼭 알아야 하는 건 경보 문자가 오고, 나머지 별 필요 없는 건 안 올 거라고 말씀드렸다.



2. 카카오톡 채널 광고 차단하기

문자를 끄니까, 카톡도 쓸데없는 광고 카톡이 많이 온다고 꺼달라고 하셔서 껐다.


3. 챗지피티 사용법 알려드리기

어제 글에서 언급한 바 있듯, 카톡만 하실 수 있다면 챗지피티도 하실 수 있다. 다만, 젊은 사람 사고방식으로 '한 번 보여드렸으니까 됐겠지' 하면 안 된다. 챗지피티 어플 클릭 - 채팅 입력 - 전송 버튼 누르기 - 출력된 답변 확인까지, 최소 두 번은 도움 없이 스스로 하실 수 있는지 확인해야 된다.


여담으로, "혼자 살면 좀 외로울 수 있잖아요. 그럴 때 여기다 말하면 된다"하니까 할머니가 하나도 안 외롭다고 하셔서 웃었다. 그건 맞다. 전혀 안 외롭게 지내시긴 하다. 역시 다 유전이다. 겉으로 보기엔 나도 한국에 친구도 없고 애인도 없고 그렇다고 소속된 직장도 없고 외로울 수밖에 없는데, 그런 감정을 잘 못 느낀다. 항시 생산적인 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할머니도 매일 낮마다 산책하시고, 밤마다 불교 경전 필사를 하신다.


그래도 할머니는 뭔가 궁금한 게 생겼을 때, 네이버에 검색하던 분도 아니다. 그러니 물어보면 다 알려주는 챗지피티가 얼마나 어르신들에게 도움이 많이 될까.


4. 간단 어플 다운 받기

할머니는 아주 오래된 불교 신자셔서, 예전에 불교 경전 읽어주는 어플을 다운 받아 드린 적이 있다. 흥미가 있으신 분야에 맞춰서 간단한 어플이 있는지 확인해 보면 된다. 특별히 취미가 없으시다면, 두뇌 운동, 기억력 연습 같은 어플도 좋겠다.


어르신들 휴대폰 알려드리다 보면, 뭔가 아주 작은 변수가 생겼을 때 그걸 해결하는 법을 모르신다는 걸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그냥 x 누르고 끄면 될 일을, "이거 뭐 뭐 뭐라카노?" 하실 수 있다. (실제로 저 정도로 사투리 쓰시는 건 아니고 나의 재미를 위해 각색했다.)

뭘 잘못 눌렀다가는, 돌아가는 방법을 잘 모르신다. 그래서 다음에 갔는데 잘못 눌러서 챗지피티를 못 쓰고 계셨다고 하면, 내가 올 때까지 다른 AI를 쓰실 수 있도록 더 깔아드려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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