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소 한풀이 글임을 양해해주세요*
최근 며칠 동안은 링크드인을 통해서 수많은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걸었다. 며칠 동안 한 100명 보냈다. ADHD라서 확 무리했다가, 확 지치고 그런다. 도대체 이걸 막을 수 없다. 본인이 지쳐 나가 떨어질 때까지 한다. 그래서 ADHD인의 이 하이퍼포커스 기능은, 잘 써야 된다. 그럴 가치가 없는 데 쓰고 있으면 안 된다. 사랑이든, 사람이든, 일이든.
그중 유일하게 내 메세지를 받아주고 이어가는 사람은 학교 재학생 뿐이다. 나의 직속 후배다. 내가 졸업생이니까 그 연결 고리가 있어서 받아주고, 나머지 사람들은 정말 본 체도 안 하는 거 아닌가 싶다.
링크드인에는 무수히 많은 나에 대한 정보가 오픈되어 있고, 입장을 바꿨을 때 나는 나랑 대화하고 싶을 거 같은데 속앓이를 좀 했다. 한국인과 외국인이 전부 섞여있다. 그러다보니, 한국인과 외국인 차이점이 너무 비교가 되었다.
하이, 나는 한국에서 활동하는 싱어송라이터고 어쩌고 저쩌구 4-5줄 정도로 소개를 보낸다. 그러면 지금까지 모든 한국인은, 정말 챗지피티가 써준 답장과 같이, 만나서 반갑습니다. 앞으로도 소통해요. 좋은 하루 되세요. 스러운 답장을 보냈다. 나는 다년간 한국인과 축적된 경험으로, 좋은 하루 되세요라는 말을 아주 싫어한다. 그건 그냥 문을 쾅 닫고 나가버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전혀 협의가 되지 않은 대화 종결, 아니 대화 시작 거부다. 난 자기소개만 했는데!!! 한국인은 전부, 더 이상 내가 한 마디 더 보낼 수 없게 답장이 온다. 과거엔 거기서 한 마디 더 보내곤 했다. 그럼 상대방은 더 세게 닫는다. 더 상처 받는다. (한국인과 외국인의 첫 답장 차이를 스크린샷으로 올리고 싶을 정도로 한국인들에 화가 나는데, 그건 문제가 있으니 접어 둔다. 똑같은 말에 한국인들은 문을 세게 쾅 닫아버리고, 외국인들은 내가 5줄 보냈으면, 그들은 5줄, 7줄 오기도 한다. 그게 예의 아닌가. 좋은 하루 되라며 닫는 건 절대 예의가 아니다. 지금 당장 소통도 안 하면서, 뭔 앞으로 소통하자는 겐가.)
그 어떤 외국인도 나의 자기소개에 Have a good day 하고 끝내버린 적이 없었다. 내가 시도해본 방법은 지금까지 무수히 많기 때문에, 수백명의 한국인과 외국인 데이터가 있다. 아니, 사실 시도했던 한국인은 몇 천 명이 넘는다. 과거 5년 동안 700명을 차단했던 기록이 있다. 하지만 그때는 정말 마구잡이였다. 아무랑이나 대화하고 싶었던 과거랑 지금은 명백히 다르다. 나도 검증된 사람들에게만 온라인에서 말 걸었다.
이번에 분노한 이유는, 링크드인에 건 기대가 컸기 때문이다. 그동안 다른 SNS나 방법은, 내가 아무리 온라인에 정보가 많아도, '정체 모를 사람'일 수 있었다. 하지만 링크드인은 내가 메시지를 보냈으면, 프로필을 클릭하면 정말 많은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검증된 사람이란 걸 너무 쉽게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까지 똑같을 줄 몰랐다.
한국인은 수 천 명이고, 외국인은 아직 데이터가 그 정도가 아닌 건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데이터만 봐도 외국인들은 다르다. 외국인은 한국인처럼 낯선 사람이면 거부하는 일 자체가 없었다. 이건 온라인상에서만 그런 게 아니다. 오프라인에서도 난 어지간해서 한국인에게 말 거는 걸 매우 조심하게 되었다. 말을 걸었을 때 그 1초만에 내가 기분이 확 나빠버리기 때문이다. 호주에서도 그랬다. 한국인에게 한 마디 말 걸었더니, 흐흐흐 웃기만 하고. 한 마디 더 질문을 했더니 "아니요" 한마디 했다. 내가 "아니요"를 듣고 싶어서 말은 건 게 아닐텐데.
다른 언어로는 상상도 할 수 없다. 말을 걸었는데 "No" 한 단어 뱉는 외국인은 존재할 수 없다. 매우 무례한 사람이다. 반드시 한 문장 이상 대답한다. 그런데 한국어로는 말 걸었을 때 "네.", "아니요" 한다고 말도 안 된다는 상상이 잘 안 된다. 스몰 토크라는 게 없는 민족이니까, 외국인들이 한 문장으로 답할 때, 한국인들은 그것도 못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 거는 걸 멈출 수가 없는 내 자신이 너무 힘들다. 이건 ADHD로 태어난 이상, 못 막는다. 내가 사는 곳, 환경을 바꿔야 된다. 한국, 한국인과 함께하면, 내가 자꾸 나의 ADHD 특성을 자제하고, 내가 기분 나쁘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외국만 나가면 그렇지 않다. 외국인은 날 기분 나쁘고 상처 받게 하질 않는다.
뭐 그렇게까지 화가 날까 싶을 수 있는데, 여기엔 세 가지가 있다. 첫째, 데이터가 너무 많다. 그동안 한국인 수 천명이었다. 둘째, 한국인하고 외국인하고 비교했을 때 차이가 너무 극심하다. 온라인, 오프라인 다 똑같다. 셋째, ADHD는 즉각적으로 감정을 굉장히 세게 느끼고, 또 거절 민감성이 있다. 남들보다 거절에 굉장히 크게 반응이 나온다. 그런데 나는 ADHD를 제외하더라도, 일단 겪은 사람 숫자 자체가 너무 많다.
난 한국에 살고 싶다. 외국 나가면 먹을 것도 없고, 비싸고, 엄마도 없다. 뼛 속까지 외국인인 거 같은데, 그렇기엔 입맛은 완전 한국인이다. 그렇다고 영어가 모국어인 것도 아니고, 영어를 오래 하면 피곤하다. 한국어로 수다 4시간 떨 때 체력 소모와, 영어 2시간과 비슷하다.
난 한국인과 대화하고 싶다. 내가 채팅 5줄 보냈으면, 상대방도 5줄 보내는 사람 만나고 싶다. (우리 영국 오빠는 오늘 아침에 카톡 53개 왔다. 내가 어제 한 200개 보냈을 거다.)
해석 : 안녕. 친구 신청 고마워. 나도 우리 학교 음악 졸업생이자 한국 싱어송라이터를 알게 되어 반가워. 내 이름은 ~야. 나는 지금 뮤직 매니지먼트 전공 하고 있고, 너의 사우스햄튼에서 보낸 얘기도 더 듣고 싶네.
한국 사람들 이게 어렵나. 이게 MBTI I라서 소리가 나올 얘긴가. 나도 내향형이다! 나도 1대1 관계에만 강하고, 사람 모이면 한 마디도 못 하는 내향인이다.
외국인들은 다 이렇게 답장하는데, 왜 한국인만 저도 반갑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하고 가 버리나. 대화할 생각 없으면 차라리 답장을 안 하는 게 예의다. 답장을 안 하면 내가 굳이 클릭해서 저 사람이 내 메시지를 읽었나 안 읽었나 안 본다. 저렇게 지극히 정상적이고, 정상적인 답장을 하는 한국인을 한 명도 못 만난 건... 이상하다. 하늘이 작정하고 날 외국에 보내고 싶어하는 건가 싶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