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원서를 냈으면 잊어버리기
애초에 지원하는 물량 자체가 너무 많아서 기억할 수가 없다. 성인이 된 이후로 수많은 기획사와 공연팀에 지원했다. 그래서 바로바로 잊어버리는 것에 습관이 되었다. 근래 마음이 힘들었던 이유 중 하나는, 이상하게 요즘 들어 불합격 문자를 받았기 때문이다. 원래 불합격 문자는 거의 안 준다. 주최 측에서는 불합격 문자를 보내는 게 예의라고 생각했겠지만... 개인적으로 안 받는 게 훨씬 낫다. 난 지원한 것도 완전히 잊고 있었는데, 문자를 보면 '또 탈락이야?' 싶어서 마음이 안 좋기 때문이다.
2. 음악 자체가 좋아서 하기
너무 당연한 말이지만, 음악 자체가 좋아서 하는 사람이 아니고서 계속하기 어렵다. 예를 들어, 저작권협회 가입 비용으로 10년 전에 20만 원을 냈다. 그런데 한 달에 300원 꼴로 받으니, 언제 가입 비용을 회수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처음에는 '내가 아직 몇 곡 안 냈으니까, 더 많이 내면 낼수록 더 들어오겠지!' 한다. 지금까지 15곡을 전부 단독 작사 작곡하여 발매했는데 300원, 어쩔 때는 100원이다. 노래 한 곡 내는데 100만 원씩 들어도, 돈만 생기면 노래를 냈다. 지금도 당장 내고 싶은 곡이 스무 곡은 된다. 진심으로 좋아하지 않으면, 보상이 거의 없어서 그만두게 된다.
8-9년 전의 나도 스트리밍 재생수가 몇 천 회 되었는데, 이젠 몇 백회도 안 나온다. 활동을 하면 할수록 팬이 생기고 재생수가 늘어날 거라 생각했지, 누가 몇십 분의 1 꼴이 날 거라 생각했겠는가. 공연도 마찬가지다. 돈을 못 받더라도, 사람들이라도 잘 들어줘야 되는데 그렇지 못한 장소도 많다. 음악을 할 수 있다는 거 자체가 보상이어야 한다.
3. 다양한 분야에 관심 갖기
예전에 점쟁이가, 보통 사람들은 유명해지는 거 하나만 바라보다가 포기하는데, 나는 이것저것 다 하느라 그거 하나에만 목매지 않는데 어쨌거나 유명해지기 때문에 더 좋다고 했다. 좋아하는 게 음악 밖에 없는 사람들은 건강하게 계속하기 힘들다. 학교 다니는 것을 좋아해서 석사를 하고, 외국과 외국인을 좋아해서 6개 국어를 하고, 오컬트에 관심이 많아서 타로 채널을 차려서 타로 상담사로도 살았기 때문에 가능했다. 학구열, 외국어, 영적인 관심 그 세 가지가 음악과 함께 나를 받치는 기둥이 되어주었다. 음악 하나만 있었으면 진작 쓰러졌다. 그런데 요즘엔 그것만으로도 부족한 거 같아서 더 넓히고 있다. 왜냐하면, 외국어와 타로는 어쨌거나 그걸 활용해서 돈을 벌 생각이 있다. (타로는 원래 생각이 없었는데, 어쩌다 보니 유튜브 채널이 잘 되어서 그렇게 됐다.) 아무 생각 없이 즐길 수 있는 취미도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