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을 생각하며, 챗지피티에게 그림을 그려달라고 했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영국과 창원을 오갔던 나의 모습이다.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되냐며 답답해했다. 이제 다 지나고 나서야 드는 생각이다만, 충분히 더 인생을 즐길 수 있었다. 한국에 아지트 같은, 마음 편안한 도시가 생긴다는 게 얼마나 좋나. 지났으니 할 수 있는 말이다. 영국도 당일에 출발해 보고, 창원도 네 번 중 세 번 당일 날 기차표 끊어서 가봤다. 이젠 즐거운 마음으로 다닐 자신 있다.
영국은 단지 누군가를 알게 됐던 나라가 아니라, 내 자아 실현을 위해 미친듯이 노력했던 나라다. 작년 9월에도 런던과 사우스햄튼에서 공연하고, 올초에도 페스티벌에 수십번 지원했다. 그건 누구 보라고가 아니라, 내 꿈 때문이었다. 창원은 단순히 누군가의 고향이 아니라, 이제 내게 참 편안한 도시다. 만일 유명한 연예인이 되었는데 갑자기 구설에 올라서 도피하고 싶으면, 마산을 찾게 될 것이다. 마치 할머니집, 고향 같은 느낌이다.
가을에 마산 국화축제할 때 또 갈 거다.
작년에 있었던 일 중 가장 자랑스러운 부분 중 하나다. 영국에서 기차 타고 돌아다니는데 익숙해진 터라, 작년부터는 전국 각지로 공연팀 지원을 했다. 감사하게도, 여수, 강릉, 춘천 행사에서 노래할 수 있었다. 올해는 지난 2-4월 내내 불합격 소식에 힘들어했지만, 돌이켜보면 작년도 똑같았다. 작년도 5월부터가 시작이었다.
5월 이미 공연이 2번이나 잡혔다. 올해는 또 얼마나 다양한, 생각지도 못 한 장소에서 공연하게 될지 기대가 된다.
'전국적으로 공연'과 '미니 1집 발매'가 작년의 핵심이었다. 지금까지는 일 년에 3곡 발매한 게 최대였다. 그것도 딱 2018년에만 있던 일이다. 음원 한 곡 발매하는데 여간 돈이 많이 드는 게 아니다. 작년엔 6곡이나 발매했다.
항구 공원을 배경으로 그려달라고 했는데, 딱 마음에 들게 그림이 나왔다. 사우스햄튼에서 제일 좋아하던 장소가 딱 저런 벤치였다. 창원을 자꾸 찾게 된 이유에는, 분명 항구 도시라는 점도 한 몫한다. 상당히 유사하게 느껴졌다. 올해도 바다를 많이 보고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