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찾은 삶의 멜로디 출간 비하인드

by 이가연

1. 책 제목 변천사

우당탕탕 영국 음대 유학 : 영국에선 내내 이 제목을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이 과연 영국 음대 유학에 대한 내용을 담았나? 하는 물음이 생겼다. 수업에 대해 서술한 것도 아니고, 내가 논문을 쓴 것도 아니고, 일반적인 대학원 유학을 담았다고 보기 어렵다. 꿈과 열정에 대한 이야기다. 그래서 제목에 '음대 유학'을 빼기로 했다.


영국, 나를 그리다 : 제목에 '영국'만 담기로 했으나, 이 제목은 뭔가 좀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종적으로 영국과 음악을 동시에 담은 지금 제목으로 정해졌고 부제목으로 '실용음악 보컬 유학, 꿈을 향한 기록'을 추가했다.



2. 부록 인터뷰

친구들은 인터뷰 요청하면 하루 만에 답신을 줬는데, 교수님은 한 분 제외하고 아무도 답장 안 하셨다. 그분도 몇 번 더 요청해서 한 달 넘게 걸렸다. 영국에 정이 다시 한번 떨어지는 순간이었다. 그래도 교수님이 음성 녹음으로 답변해 주셨는데, 가슴에 콕 와닿는 얘기들이 있었다. 확실히 나에 대해서 잘 아는 오빠와 교수님의 답변 퀄리티가 달랐다.



3. ADHD력 뿜뿜

ADHD가 지루한 작업을 못 견뎌하고 집중력에 한계가 있단 걸 이번 책 제작하면서 알았다. 그동안 지루한 작업을 할 일이 없던 거 같다. 글 쓰는 건 쉬운데, 글 수정하는 건 한 문장 한 문장 오타가 있나 없나 꼼꼼하게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상당히 귀찮았다. 200페이지 넘는 걸 하루에 10분씩, 3개월 동안 한 거 같다. 한 네다섯 명 정도 사람들에게 원고를 보내고 제발 내가 발견하지 못한 오타나 수정 제안 사항을 알려달라 했으나 진심 아무도 안 해줬다. 역시 이번 책도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처음부터 끝까지 그 누구의 도움도 못 받았다. (오빠는 그래도 응원해 줬다.)


책 수정하는데 징글징글해서, 얼른 표지 만들고 출판사에 원고 넘기고 싶었다. 나는 POD 출판이기 때문에 내가 표지와 내지 완성해서 보내면 끝이다. 표지 만드는데 30분은 걸렸으려나. 그렇게 급하게 표지 만들자마자 제출했다.


그래서 치명적인 실수를 하나 했는데, 표지에 이름을 안 썼다. 아아아아악 하며 집에 있는 책들을 막 뒤졌다. 다행히도 독립출판 책 중에 표지에 이름이 없는 것을 찾았다. 아주 조금 안심이 되었다. 어차피 책날개에 큼지막하게 사진과 이름이 있다. 누가 썼는지만 알면 그만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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