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너모 서터레스 받아요
**글이 화나 있음 주의**
한국은 6개 국어를 하는 사람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쓸 일이 없기 때문이다.
내 이력서에서 가장 돋보이는 부분은 외국어다. 그런데 내가 그동안 100군데 넘게 지원한 직업은 보컬 트레이너, 영어 강사, 유치원 강사 등이다.
첫째로, 보컬 트레이너 1명 모집하는데 60-70명씩 몰린다. 그중에는 레슨 경력이 10년, 15년인 사람도 많을 거다. 어차피 보컬 학원에서 영어로 레슨 할 일도 없어서 영어 잘하는 사람조차도 필요로 하지 않다. 무조건 경력 많은 사람이 좋다. 물론 이제 더 이상 한국에서 보컬 학원 강사 할 생각이 없다.
둘째로, 영국 대학원을 졸업했기 때문에 영어 강사 자리에 넣어볼 수는 있지만, 완전 신입이다. 절대 면접 연락도 오지 않는다.
ADHD인이기 때문에 언어도 잡다하게 다 잘하고, 자격증도 잡다하게 뭐가 많다. 그런 거 한국은 별로 안 좋아한다. 한 가지 분야 경력이 길고, 한두 가지 자격증이 특출 나길 원한다. 아래는 이력서 일부다.
물론 직업에 따라서 이력서를 다르게 해야 한다는 것도 안다. 그런 긴 또 싫어한다. 누가 조언하면 절대 안 하는 사랑스러운 ADHD인들.
물론 나도 재능을 안 써본 건 아니다. 예전엔 온라인 한국어 강사도 했다. 그때는 영어, 일본어, 중국어 다 활용했다. 그런데 저렴한 가격의 온라인 수업 특성상 사람들이 너무 가벼운 마음으로 신청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그만뒀다.
영국에서도 커리어 컨설팅을 받았지만, 이제 막 대학원생이었던 20대 이력서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오버 스펙이라는 평을 받았다. 일본에 가도 마찬가지일 거다.
한국에서 그냥 사적으로 사람 사귀는 것도 마음이 불편해서 안 되는데, 그보다 더 어려운 직장 찾기가 될까.
외국은 합격 통지를 받을 때, 그쪽에서 "다음 주부터 출근하세요."가 아니라 면접자가 회사를 선택할지 말지 알려주는 거다. "감사합니다. 언제까지 연락드리면 될까요?"가 아닌 것도 짜증 나는데 무슨 한국에 살겠다고.
한국이 잘하는 건 인재 놓치기가 아닐까. 분명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한국을 떠난 사람들이 있을텐데 이야기 나누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