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봉사를 못 갔다. 대신 진통제를 먹고 좀 나아져서, 문화예술내일에서 진행하는 온라인 강의를 수강했다. 평소 무료 온라인 강의를 듣는 취미가 있다. 오늘 선택한 강의는 '공연예술 CASE STUDY - 배리어프리'다.
장애 인구는 지체 장애인, 청각 장애인, 시각 장애인, 발달 장애인 순으로 많다. (미국이나 영국처럼 ADHD도 발달 장애에 포함이 되면 이 순서가 어떻게 바뀔지는 모르겠다.) 왜 장애인 화장실은 곳곳에 잘 되어 있는지 이해가 되었다. 장애 인구 자체가 압도적으로 많으니 그런 것이었다. 물론 아직도 휠체어가 못 들어가는 출입구도 많고, 길거리 자체에 휠체어 탄 사람을 보기 어렵다. 지난 일 년 간, 버스에서 휠체어 탄 사람을 본 기억이 없다. 영국은 한 달에 몇 번은 볼 수 있었다. 그럼에도 그나마 장애인 전용 주차장과 화장실, 공연장에 휠체어 관람석이 있다는 건, 그만큼 장애인 중에서 인구가 많으니 그거라도 되어있구나 싶었다.
발달, 인지 장애인을 위해서 해외에서는 'Relaxed Performance'라는 공연이 있다. 처음 들어봤다. 2009년 영국에서 처음 시도했다고 한다. 아무래도 ADHD도 발달 장애에 해당되는 부분이라 조금 더 찾아보았다. (나도 콘서트장 가서 귀를 종종 가볍게 막곤 한다. 안 막으면 귀가 아프다. 바깥에서 헤드폰 쓰고 다닐 때도, 소리를 1로 하고 듣는다. 갑자기 나를 깜짝 놀라게 한다면, 상대방이 더 놀랄 정도로 큰 액션과 소리가 나온다. 지금까지는 '내가 좀 애기 같나. 심장 약한가.' 생각했는데, 그것도 감각 예민 ADHD였다.)
'Relaxed Performance'는 감각 과부하를 막아주기 위해 조명과 소리의 강도도 줄이고, 관객들이 자유롭게 소리를 내거나 반응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또한 중간에 퇴장해서 쉬었다가 다시 들어올 수도 있다. 그러니 공연 중에 갑자기 깜짝 놀랄 일도 없고, 가만히 정자세로 앉아서 관람해야한다는 압박을 가질 필요도 없다. (한국에서도 영국에서도 공연을 관람해봤지만, 내가 봐도 한국은 가만히 있어야한다는 압박이 심하다.)
또한 음성 해설, 수어 통역과 같은 서비스는 익숙하지만 '촉각 투어'는 국내에서 찾아보기 어려우니 해외에서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도 찾아보았다. 예전에 시각장애인 복지관에서 봉사 할 때, 촉각 명화를 접했던 생각이 났다. 영국 웨스트엔드에는 극장마다 어느 날짜에 어느 서비스를 제공하는지 정보지가 제공된다고하여 역시 영국이라고 박수가 나왔다. 일부러 영국 관련 찾아본 게 아니라, 강의에서 언급되는 예시가 거의 전부 영국이라 반가우면서도 씁쓸했다.
아래는 미녀와 야수 'Relaxed Performance'에 대한 참고 영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