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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aze 헬스케어 Apr 01. 2020

[토막글] 코로나 19와 원격진료 (3): 장단점 정리


이 글의 내용은 아래 유튜브에도 종합적으로 정리되어 있습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국내에서는 원격진료가 한시적으로 허용되었습니다. 우리나라 뿐만이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원격진료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인데요. 


이 영상에선 대체 원격진료란 무엇인지. 원격의료랑은 어떤 차이가 나는지. 원격진료는 어떤 장점이 있길래 이번 코로나 사태에 주목받고 있는지 등을 다양한 국내/국외 사례와 함께 살펴봅니다.








앞선 글들에서는 원격진료가 코로나 사태에 있어서 가지는 장점과, 원격진료를 시행하는 국내외 사례들을 다루어 보았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원격진료가 가지는 장단점을 간추려보았습니다.



코로나 19 사태에서 원격진료의 장점


병원 외의 공간에서 환자를 볼 수 있습니다.


특히 환자들의 선별검사를 병원 외 공간에서 할 수 있다는게 장점이죠. 선별검사는 체 같은 겁니다. 질병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을 구분하는 작업이죠. 아주 간단하고, 여기서 병이 있다 의심되면 더 자세한 검사를 합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염성이 엄청 강하죠? 방역을 위해 코로나 환자가 다녀간 지역을 폐쇄하고 소독하는 광경은 우리도 이제 익숙합니다. 그런데 만약 이러다 병원이 폐쇄된다면?

우리나라만 봐도 몇몇 사례들이 있죠. 대구에선 코로나 확진자가 다녀간 응급실들이 차례차례 패쇄되는 바람에 도시에 응급실이 한두개밖에 안 남은 적도 있었습니다. 이러면 응급실로 와야 할 환자분들이 그러지 못하겠죠? 큰일이 납니다.

이런 사태를 피하기 위해서 우린 선별진료소를 병원 밖에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원격진료도 이런 선별진료소와 비슷한 장점을 가집니다. 의료시설과 병원 내 다른 중증 환자, 그리고 의료진이 바이러스에 노출될 가능성을 최소화하는거죠.

환자 입장에서는 선별검사를 집에서 받을 수 있으니 편하고, 병원에서는 한정된 의료자원이 혹시라도 감염에 노출될 가능성도 줄이고, 원격진료는 병원과 환자 모두에게 윈윈인 셈입니다.   



만성 환자를 돌볼 수 있다


주변에 당뇨병이나 고혈압 같이 만성질환을 앓고 계신 분 계시나요? 이런 분들은 병원을 정기적으로 방문해야 합니다. 그런데 특히 요즘 같이 병원을 방문하기 부담스럽다면? 병원가려면 차를 타고 한시간씩 이동해야 하는 분들도 계시죠. 또 만성 질환 있는 분들은 코로나에 취약해서 밖을 나가는 일도 요즘은 부담입니다.


원격진료는 이런 부분을 해소합니다. 의료진이 전화나 영상통화를 통해 환자와 이야기하고, 평소와 달라진 부분은 없는지 체크하죠. 만약 이상이 있다면 환자는 그 때 병원에 오면 됩니다. 환자 입장에서는 불필요하게 병원을 찾을 일이 없으니 편하죠. 이런 장점은 꼭 만성질환자가 아니라 병원 갈 일 있는 사람 모두에게 적용됩니다.

특히 요즘 같은 경우에는 야외활동도 잘 못하고, 사회활동도 잘 못하고 해서 평소보다 우울감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평소에 우울증을 앓던 분들께도 좋을 리가 없죠. 정기적으로 상담사와 이야기를 해야하는데 그게 안되니까요. 하지만 원격진료를 통하면 심리치료사나 정신과 의사분과 전화상담이 가능합니다. 실제 사례들도 꽤 있고요.

이렇게 꼭 병원에 가지 않아도 필요한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점, 원격진료의 분명한 장점이라 하겠습니다.   


병원 내 커뮤니케이션


이 외에도 병원 내에서의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해진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내가 감염내과 의사인데, 코로나 확진자와 접촉을 했습니다. 그래서 격리당했죠. 그런데 그럼 내가 담당하는 환자들은? 내가 아웃되면 다른 의료진들께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이죠.


이런 경우 원격진료를 통해 의사가 계속 진료를 볼 수 있습니다. 의사 본인이 격리되었지만 딱히 증상이 없고 아프지 않은 경우 원격진료를 통해 환자와 상담을 할 수 있죠. 또 반대로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분을 정기적으로 면담하기 위한 수단으로 원격진료를 이용한 사례도 있구요.


그리고 이때까진 환자-의료진 간의 상담만 원격진료로 예를 들었는데, 의료진들끼리 통신수단을 이용해 상담하는 것 역시 원격진료의 범주에 들어갑니다. 


어떤 환자가 왔어요. 어떤 병인지는 알겠는데, 이 병이 희귀해서 이 병의 전문가는 좀 멀리 떨어진데 있어요. 대충 남극에 있다고 합시다. 이럴 때 원격진료를 통해 멀리 떨어진 다른 곳에 있는 의사와 협진을 하거나 2차소견을 들을 수 있죠.




코로나 19 사태에서 원격진료의 단점:


반면 단점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지금과 같은 판데믹 사태에서 가장 중요한건 검사를 통해 감염자와 비감염자를 분리하는 일이죠. 그런데 원격으로는 검사를 할 수 없죠? 너무 당연하고 근본적인 한계죠. 증상을 기반으로 원격진료가 내원이 필요한 사람을 선별할 수 있으니 큰 단점은 아니라 보이고요.


의료진 과부하를 염려하는 시선도 있습니다. 원격진료를 하면 증상이 경미하거나 없는 사람들이 많이 몰린다는 거죠. 이런 환자들을 다 선별해야 하는데, 기존 환자들을 치료하면서 원격으로 선별검사도 해야하는 이중고를 겪는 의사들이 늘어난다는 거죠.


또 새로운 시스템이 정착하려면 시간이 필요합니다. 미국도 병원들마다 원격진료 관련 기술 도입 정도나, 의료진들의 기술 숙련도에서 차이가 나는데요. 환자들이 원격진료에 대해서도 알려야 하고, 의료진은 사용법도 배워야 하고, 병원 예약 시스템도 연동이 필요하고, 환자 선별 과정도 좀 바꿔야 하고, 진료비는 어찌할 것이며 보험은 어떤 부분에 얼마만큼 적용할지, 이런 부분에 대한 협의가 좀 더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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